권투선수로 상경해 요리사가 되기까지

안효주 대표는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고교 시절 권투를 시작했습니다. 둘째 형을 따라 시작했던 권투에 꽤 소질이 있었던 덕분에 제8회 전국 학생 신인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플라이급 준우승을 하기도 했죠. 졸업 후 그는 세계 챔피언의 꿈을 꾸며 무작정 상경했지만, 아는 사람이 없어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 명동에 있는 ’대번’이라는 일식당에 들어간 것이 계기가 되어 조리사의 길로 접어들었죠.

“지금은 노동법이 좋아서 근로자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하지만 당시에는 굉장히 열악했습니다. 주방에서 음식을 익힐 때 연탄이나 조개탄을 사용했었거든요. 휴무는 한 달에 딱 하루였어요(웃음). 요즘은 들으면 놀라겠지만 그때는 그랬습니다. 설날, 추석 빼고는 휴일 없이 일하는 사람도 많았으니까요. 조리사로 의식주를 해결하면서 7년간 운동을 계속했지만 결국 빛을 보지 못했어요.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는 사회 첫 발을 디뎠던 주방이 편안하게 느껴져 계속 요리를 하자고 마음 먹었죠.”

신라호텔에 입사, 요리인으로서 날개를 달다

본격적인 요리인의 시작은 1985년 신라호텔에 조리사로 입사하면서 시작됐다고 안효주 대표는 회상했습니다. 당시 긍정적인 반응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자랑스러운 삼성인’ 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습니다.

“저의 요리와 인생의 스승이신 ‘이보경’ 스승님을 만나면서 체계적인 요리 수업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조리기능장, 일식기능사, 복어조리기능사 등 다양한 자격증도 두루 취득했죠. 해외연수도 보내주기 때문에 일본 동경의 초밥집 큐베위, 스시귀, 기요다, 후쿠쯔께. 호텔 오쿠라, 북해도 스시젠 등에서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3개월씩 연수를 하면서 일본 조리사들의 기술과 정신력을 몸에 익혔습니다.” 안효주 대표는 일본에서 배운 기술로 국내 일식집에서는 생소한 생선별 숙성방법 개발과 새로운 조리법인 저온 조리를 익혀서 손님들에게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주)스시효외식산업개발, 알을 깨고 나오다

2003년 신라호텔에서 20여 년을 보낸 안효주 대표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고 회사라는 울타리를 넘어 창업에 뜻을 품었습니다. 퇴직금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해서 자금을 따로 투자 받아 시작한 스시효 일식당을 개업하게 됩니다.

“가게 하나로 시작한 스시효 외식산업개발은 가게 하나로 시작했던 스시효가 지금 이만큼 커질 줄은 상상도 못했었죠. 현재는 5개의 일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70명의 직원, 연간 80억 원의 매출로 일식조리 문화의 발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요리인으로써 안효주 대표의 명성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일본에서 100만 부 이상 판매된 ‘미스터 초밥왕’ 전국대회 17편에 실명으로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한국의 강화도 인삼으로 초밥을 만들어 소개하여 일본에 한국의 조리기술을 널리 알리고 ‘한국의 초밥왕’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후진양성, 말 보다는 항상 실천이 중요

평소 후배 제자 직원들에게 늘 말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강한 사람이 약한 자를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하는 안효주 대표. 그는 10년간 600시간이 훌쩍 넘는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일관성 있게 해온 사회활동에서 그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과 기부에도 참여해왔습니다.

“참다운 삶의 가치는 서로 돕는 것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도 이 철학에 대해 공감할 수 있도록 틈틈히 얘기하는 편이에요. 제 인생 최고의 가치는 약자를 돕는 것으로 생각하며 적게나마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통해서 사회에 소외된 계층을 돕고 후학을 양성하는 것에 신경을 기울이려 하죠.”

열정을 가지고 기술인 뿐만 아니라 모두가 존중 받는 사회를 만들고자 정성을 기울인다는 안효주 대표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귓가를 맴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