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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얼어붙은 취업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신규 채용에 대한 기대보다 앞서 직장을 잃을 것을 걱정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일까요?
글 편집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취업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신규 채용에 대한 기대보다 앞서 직장을 잃을 것을 걱정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일까요?
글 편집실
얼어붙은 고용시장의 현황은 고스란히 숫자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서 지난 10월 발표한 국내 2020년 9월 고용 동향 지표에 따르면 1년 새에 취업자 수는 대폭 감소하고, 실업자 수는 증가한 사실을 알 수 있어요. 실업률도 2020년 9월 기준으로 3.6%를 기록했는데요. 2018년 4.0%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실업률이 심각함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고용노동부의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구직급여 지급액도 상당히 높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시장의 어려움이 가속화된 2020년 5월부터 약 5개월간 구직급여 지급액은 약 1억 원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요. 직장을 잃은 상황에서 구직급여가 지급된다는 사실은 다행스럽지만, 그만큼 직장을 잃은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는 것 같아서 마음 한켠이 묵직해지네요.
이처럼 활발한 소비와 경제적 문화적 활동을 바탕으로 앞으로 시니어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44조 원에 이르던 고령 친화 산업 예측 규모는 2020년 149조 원까지 늘어났다고 합니다. 지금도 구매력이 높고, 적극적인 소비자인 이들을 잡기 위한 시장의 마케팅이 활발한 상황인데요. 그 이유는 시니어 세대가 인구수도 보유 자금도 어떤 세대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총인구의 38.22%가 50대 이상의 인구였고, 연령대별 순 자산 보유액은 50대 가구주가 3억 9419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 가구주가 3억 5817만 원으로 두 번째였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시니어 시장은 그 어떤 시장보다 큰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매달 100만 명씩 증가하던 일시 휴직자는 지난 8월 증가 폭이 다소 완화되었는데요. 9월 다시 3배가량 치솟은 수치인 40만 명대로 증가하며 고용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일시 휴직자는 잠시 일을 쉬고 있지만 잠재적 실업대란을 예고하는 지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일시적으로 직장을 잃은 이들에 대한 긴급 지원도 절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산업군으로 봤을 때는 숙박 및 음식점업, 교육 서비스업, 제조업 분야의 신규 취업자는 더욱 감소했습니다. 통계청이 지난 10월 20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154만 8천 명으로 전년 대비 17만 9천 명(10.3%) 줄었는데요. 또 건물건설업 취업자는 55만 8천 명으로 전년 대비 6만 1천 명(9.8%), 일반 교습학원 취업자는 3만 2천 명(8.8%) 감소해 대면 업종과 관련한 특정 산업군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실업 문제는 전 세대를 막론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의하면 세대별 실업자 수가 모두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연령층별 실업자 수는 20대 4만 6,000명(15.4%), 30대 3만 5,000명(21.9%), 40대 1만 5,000명(10.3%), 60세 이상 1만 명(9.0%)로 모두 늘어났고, 실업률도 각각 20대(1.5%p), 30대(0.8%p), 40대(0.2%p), 50대(0.1%p) 등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잠재 실업자입니다. 잠재 실업자는 표면적으로 취업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실업 상태에 처해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현재 실업 통계에 잡히지는 않지만, 실업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10월 19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를 보면 15세에서 29세 청년층의 실업자는 36만 4천 명을 기록했지만, 잠재 실업자까지 포함하면 약 85만 4천 명의 잠재 실업자가 예상되어 2015년 고용보조지표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15~29세 청년층과 30대의 실업 및 잠재 실업자를 합치면 약 200만 명에 육박하니, 무한 경쟁에 내몰린 구직자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