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구독신청

테스트 내 일(my job)이 내일(tomorrow)이 될 때까지! 월간 "내일"이 국민과 함께합니다.

이름
배송받을 주소

* 이름: 김열심 | 주소 입력 예시 서울특별시 중구 충정로 OO

*매월 초 발행인 책자배송 완료 후에 구독신청을 해주신분들께서는 익월호부터 배송이 시작됩니다.

구독신청

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home > 희망 일터 > 더불어 세상

더불어 세상

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최근 플랫폼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와 복지개선이 시급하다는 이야기가 뉴스에서 종종 다뤄집니다. 어디서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안전대책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먼저 불합리한 수수료 관행이 고쳐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죠. 덕분에 일련의 제도들이 만들어지는 듯 하지만, 여전히 플랫폼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처우개선은 더디기만 합니다. 더군다나 퀵 화물 물류 배송 종사자들은 어디서도 주목받지 못합니다. 퀵서비스 업의 기초 실태는 조사마저 부실한 상황이죠. 이런 가운데, 퀵 화물 물류 배송 기사들의 현실에 주목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음커뮤니티의 안대성 대표입니다. 10년의 영업활동, 7년의 퀵 화물 물류 배송 시장에 종사한 경험을 살려 물류 배송 기사들의 처우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다는 안대성 대표로부터, 그의 소망과 바람을 들었습니다.

글 황정은 | 사진 김지원 



  • 기업과 기사, 모두 ‘윈윈(win-win)’ 하는 시스템을 꿈꾸며

    2018년 설립된 ㈜이음커뮤니티는 퀵 물류 배송 시장에서 기업과 기사, 모두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꿈꾸며 만들어졌습니다.
    퀵 물류 배송 회사에서 7년 간 몸을 담은 안대성 대표가 이 시장의 불합리함을 느낀 후, 조금이나마 시장 구조를 개선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예비 사회적 기업을 세운 것이죠.

    “물류 배송 시장에서 일하다 보면 기사들과 콜센터의 관계가 얼마나 좋지 않은지 체감할 수 있어요. 콜센터와 플랫폼 회사가 수수료 및 이용료 명목으로 물류 기사들로부터 비용을 떼어가다 보니 관계가 좋을 리 없죠. 저는 이러한 현상이 우리 사회가 노동에 대한 가치를 평가 절하했기 때문에 생겨난 결과라고 생각해요. 노동도 투자입니다. 플랫폼 산업이 아무리 대세라고 해도 결국 누군가의 노동을 필요로 하잖아요. 이 회사를 만들고자 했을 때 저는 그동안 함께 일했던 기사님들을 생각했어요. 그분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현실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죠.”

    안대성 대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퀵 물류 배송 종사자는 약 20만 명입니다. 헌데 이 수치는 매우 축소됐으며, 실질적으로는 80만 명이라는 주장도 거론됩니다. 이처럼 퀵 물류 배송 종사자 수에 대한 통계가 일관되지 않은 것은 관련 통계가 정확히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다는 의미죠.

    “아직 퀵 물류 배송 종사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 않은 것은 물론, 기사들에 대한 안전대책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여전히 이 시장의 중심은 대형업체들입니다. 기사는 그 안에 없죠. 대형업체들의 일방통행식으로 돌아가는 시장은 아주 오랫동안 고착돼서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사에 대한 처우와 안전대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사람 중심, 가치 중심’의 사회적 기업을 품다

기사의 안전대책 강구를 외치는 안대성 대표. 그가 설립한 예비 사회적 기업 ㈜이음커뮤니티의 가치관은 바로 이러한 안 대표의 마인드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플랫폼 회사만 수익을 얻는 기존의 운송 시스템에서 벗어나, 기사의 수익도 높이는 구조로 시스템을 바꿔 노동의 불균형을 조금이나마 바로잡으려 한 것이죠. 그렇게 탄생한 서비스가 바로 ‘직퀵’입니다.

“기본적인 퀵 물류 운송 시스템에서는 플랫폼 회사가 23%의 수수료를 떼어갑니다. 헌데 저희 직퀵은 기존의 23% 수수료 중 13%는 기사에게, 10%는 기업에게 다시 환원합니다. 기업과 기사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죠. 쉽게 말하면 기업과 기사 모두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에요. 이러한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이유는 저희가 플랫폼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직퀵을 만들기 위해 안대성 대표는 500명의 물류 배송 기사를 직접 만나 현장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들의 의견을 꼼꼼히 취합해 지금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죠. 하루는 얼굴을 모르는 한 기사로부터 연락이 와 “회사가 어디 있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안 대표가 회사 위치를 왜 묻느냐고 되물어보니, 돌아온 대답은 “돈을 왜 이렇게 많이 주세요?” 였답니다.

“이 업종의 특징 중 하나가 기사들이 소속된 콜센터에 절대 전화를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콜센터와 사이가 좋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기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무척 놀랐어요. 그런데 ‘돈을 왜 많이 주느냐’ 는 질문부터 ‘이렇게 기사에게 다 주면 사장님은 뭐 먹고 사냐’고 오히려 걱정을 해줘서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고요. 사실 제가 기사분들께 운송비를 많이 드리는 게 절대 아니거든요. 본래 모두 기사분들의 몫이었는데 그동안 시장의 불합리한 구조 때문에 그분들에게 수익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던 거죠.”

안 대표는 기사들의 안전운송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상해보험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수수료 환원에 상해보험 지원까지. 이러한 안 대표의 진심이 통했는지 직퀵이 만들어진 후 ㈜이음커뮤니티는 다양한 육성산업에 선정됐습니다. 지난 2018년에는 한국 사회적기업진흥원 육성사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5060 블루칼라’ 위한 아카데미 만들고파 

안대성 대표가 자신의 모든 경험치를 살려 지금의 사회적 기업을 만든 이유는 ‘직퀵’을 넘어 더 큰 세상을 꿈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5060 블루칼라’ 의 재기를 도울 수 있는 아카데미를 만드는 것이죠.

“제가 올해 60세입니다. 저도 지금까지 살아오며 여러 어려움을 겪었어요. 회사 생활도 오래 했고, 사업을 하다가 망해서 재기가 어렵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기도 했죠. 그런 어려움을 겪다 보니 ‘5060 블루칼라’를 위한 커뮤니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이 분야에서 일하는 기사분들은 배움이 약하거나, 사업을 하다가 망한 분들이 많습니다. 80% 이상이 사회적 약자들이죠. 정상적인 근로 기회를 갖는 게 힘들기 때문에 이 시장의 구조가 아무리 취약하다 해도 뭐라고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노년기 이후의 삶에서는 자신의 일을 건강하게 갖고있는 게 매우 중요하거든요. ‘5060 블루칼라’ 들을 위한 아카데미를 만들어서 같이 놀고,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안대성 대표의 기업 ㈜이음커뮤니티의 이름이 왜 ‘이음’ 인지 알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기업, ‘5060 블루칼라’와 사회를 이어주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죠.

“이 산업 자체가 투명해져서 기사분들의 안전대책이 보강되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 같은 사람의 영향력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작은 바람이라도 만들어보자는 의지인 거죠. 그 작은 바람이 보다 큰 바람이 될 수 있도록 아카데미를 만들어 컴퓨터도 놓고, 컵라면과 커피도 잔뜩 쌓아둔 다음 함께 바둑도 두고 친구도 사귀며 좋은 사업 아이템을 나누는 장을 만들고 싶어요. 5060대에 한 번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는 게 정말 힘듭니다. 그 힘든 과정을 도울 수 있는 친구가 되고 싶어요. 누구든 일을 찾고 싶은 분들이 언제든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죠.”

이 바람을 실현하기 위해 안대성 대표는 ‘직퀵’이 보다 많은 이용자를 만날 수 있도록 오늘도 두 발 벗고 현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모두가 Win-Win할 수 있는 퀵 물류 배송 시장의 구조. 그 작은 변화를 만들기 위해 안대성 대표는 오늘도 사람과 사람의 ‘이음’을 꿈꾸고 있습니다.





웹진구독신청

30117 세종특별자치시 한누리대로 422 정부세종청사 11동 고용노동부
All contents (c) Copyright Ministry of Employment and Labor reserved.[개인정보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