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브릿지

인식의 전환과 직업의 전환으로 연
은빛 인생 2막

최종원 강남취창업허브센터장

한 번 하기도 어려운 은퇴 후 재취업에 두 번 성공한 이가 있다. 새로운 도전 앞에 가슴이 설렌다는
최종원 강남취창업허브센터장은 경험과 노하우를 자신과 같은 중장년에게 전파하며 은퇴한 중장년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글. 김지연 사진. 김경수

꿈꾸는 중장년을 지원하다

중장년을 대상으로 취업과 생애 설계에 대한 강연을 비롯해 은퇴한 중장년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최종원 센터장. 과거 IT 계열에서 개발자로 재직했지만,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개인이 비전을 수립하고 업무 역량을 강화하는 방법 등 다양한 조언을 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숨은 역량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일이 자신에게 잘 맞는다고 느꼈다. 그는 은퇴 후 본격적으로 직장인, 특히 청년들을 코칭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멘토링을 하다 보니 많은 중장년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해주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장년들은 경험이 많고 노하우도 풍부하지만 그걸 공유할 만한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잖아요. 은퇴한 후에도 꾸준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배움도 계속해 나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도 많고요.”

이 같은 이유로 그는 중장년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은퇴한 중장년이 취업, 창업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특강을 비롯해 취미와 생활정보 공유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한 중장년의 교류를 지원하고 있다.

그가 현재 중장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강연 또한 중장년이 활용할 수 있는 취업 과정과 지원 제도를 소개하고,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잘 꾸려 나가는 방법 등 중장년에게 구체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다.

생활 속 디지털 전환이
우선돼야

오랜 세월 몸담았던 회사에서 은퇴한 후 한때 의료재단에 적을 두기도 했던 최종원 센터장은 은퇴 이후 오히려 젊은 시절보다 더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봉사를 비롯해 적극적으로 여러 활동을 하던 그는 두 번째 직장을 은퇴한 후에도 다시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렇게 지역 내 취업,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강남취창업허브센터의 장이 된 그는 자신이 천직이라 여긴 멘토링을 업으로 삼아 소임을 다하고 있다.

은퇴 후 재취업을 두 번이나 해낸 최종원 센터장은 중장년에게 ‘전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디지털 전환에 대한 적극적인 도전을 강조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휴대폰 하나로만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는데, 우리 또래는 키오스크 사용이 익숙지 않아 음식 주문을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사람이 변화하려면 변화하는 세상에 우리를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디지털에 서툰 사람이 직업적으로 당장 디지털을 다루는 일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겠죠. 생활 속 디지털 전환을 먼저 이뤄나가길 바랍니다. 블로그는 어떻게 운영하는지, 동영상은 어떻게 편집하고 사진은 어떻게 찍는지, 그런 것들부터 조금씩 배워나가기 시작하면 취업의 폭도 넓어지고 생활도 더욱 편리해질 겁니다. 휴대폰 하나만 잘 사용해도 삶이 변화합니다.”

내리막길은 ‘실패’가 아닌 ‘새로움’

누구나 오르막길을 만나면 내리막길도 마주하는 법. 은퇴와 함께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중장년은 오르막길이라는 전성기를 지나 자신이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종원 센터장은 내리막길이 ‘실패’나 ‘저묾’이 아닌 ‘또 다른 길’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퇴 후 직업 전환을 두려워하는 분들이 많아요. 경제적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고 새로운 일 자체가 두려운 분도 있겠죠.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도전이 필요합니다. 제가 직업 전환을 두 차례 했는데 소득은 예전에 비해 줄었지만 새로운 일을 하니까 즐겁습니다. 인생을 장기적으로 보고, 두려워하지 마시고 전환에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은퇴 후에는 직장에서 느끼던 소속감과 연대감을 잃고 고립감에 힘들어하는 중장년도 많다. 그런 사람일수록 적극적으로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 최종원 센터장의 생각이다. 그 또한 은퇴 후 다양한 활동을 해 오며 만난 인연이 재취업으로 이어졌고, 운영 중인 중장년 커뮤니티에서도 회원들의 교류가 취업 등 실질적인 도움은 물론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 최종원 센터장은 자신의 도전과 경험이 또 다른 중장년에게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되길 바라고 있다.

“사람들과 교류하고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다 보면 인생도, 직업도 전환할 수 있습니다.”

인생을 장기적으로 보고, 두려워하지 마시고 전환에 도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