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에 우리나라는 장애인 고용 촉진을 위해
장애인 고용의무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편견과 인식 부족으로 시행착오를 겪는 일도 적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장애친화적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고용 다양성을 확보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근로자들이 상생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글. 김지연 사진. 오충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은 건설 및 국토관리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과 성과확산을 통해 건설산업 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 국가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국내 유일의 건설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입니다. 연구개발, 정책 수립 및 기술지원, 품질 인증, 시험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대형 재난·재해 예측 및 평가, 에너지 절감 기능 건축물 설계, 국내 최초 15층 모듈러 구조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성과를 내 IP-R&D 최우수기관 선정, 한국학술정보협의회 사업 유공, 발명의 날 유공 표창 등을 수상했습니다.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선정, 출연(연) 우수성과 일자리 정책 분야 제고 기여 유공 등을 받으며 고용 다양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장애인 고용률은 공공기관 평균에 비해 현저히 부진한 상황이었습니다. 의무고용 부담금 사용과 기관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고용 해법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 고용컨설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출연(연) 최초로 장애인 고용 종합컨설팅 협약을 체결한 후, 고용 진단을 통해 건설연의 장애인 고용 문제점을 분석했습니다. 이에 직무개발 워크숍을 시행해 장애인 근로자에게 적합한 직무를 발굴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장애인 제한경쟁 특별채용을 도입했고, 현재까지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다년간 장애인 직원 지원자 비율이 0%에 가까웠고, 담당자 또한 장애인 직원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았고 채용 정보도 부족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장애인 고용컨설팅을 통해 장애인 고용 문제점을 진단받고 해결책을 찾고자 했습니다. 장애인 고용 업무 외에 다른 업무량도 많은 데다 기존에 시행하지 않았던 새로운 제도의 도입, 빠른 시간 내에 장애인 고용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 등 때문에 부담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장님과 부서장님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장애인 직업생활상담원 자격을 취득하고, 장애인 제한경쟁 특별채용이라는 신규 채용 프로세스를 만들고 시행해 장애인 직원 채용에 성공하면서 건설연의 채용을 담당하는 인사 담당자로서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기존에 2%대 미만이었던 장애인 고용률이 최고 3.7%까지 상승했고, 컨설팅 이전 5년간 장애인 직원 채용인원이 6명에 그쳤으나 이후에는 고용인원이 37명까지 증가했습니다. 처음에는 각 부서에서 장애인 직원의 업무능력에 대한 편견도 있었지만, 장애인 인식개선교육 이수율을 100%까지 향상시키고 우수한 장애인 직원들이 입사해 실제로 업무에 큰 도움이 되면서 장애인 채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이와 함께 장애인 직원과 동료로 일하는데 직원들의 편견과 거부감이 사라졌으며, 장애인에 대한 공감 능력도 향상될 수 있었습니다.
매년 2회 이상 장애인 직원 정기 간담회를 개최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해 개선했습니다. 그리고 장애인 직원 간 친목을 도모해 조직에 빠르게 적응하고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우수한 장애인 직원이 포상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장관 표창, 원장 표창, 복지관 모범직원 포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일반경쟁 채용 시 전형별 장애인 우대 가점 10점을 부여하며, 계약직 장애인 직원 면접 시 면접 비용 지급, 입사 시 웰컴키트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장애인 제한경쟁채용 연간계획을 수립해 정기적인 채용으로 안정적 일자리를 창출하겠습니다. 동시에 장애인 고용을 장려하고,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장애인 고용컨설팅 우수기업>이란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장애인 고용컨설팅을 활용해 장애인 고용 성과를 창출했거나, 장애인 고용 확대 기반 조성에 성공해 장애친화적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기관 및 기업을 발굴해 포상함으로써 장애인 고용 의지를 확산하기 위한 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