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반려동물 인구가 2천만 명을 향해 빠르게 나아가는 가운데, 반려동물 관련 직업이
갈수록 세분화·전문화되고 있는 동시에 유망 직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허브 에센셜 오일을 활용해 반려동물의 심신 건강 증진을 이끄는 펫 아로마 테라피스트도 그중 하나다.
글. 강진우
허브에서 추출한 100% 천연 에센셜 오일이 품은 향기와 효능을 활용해 몸과 마음이 안정과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아로마 테라피(향기요법)는 우리에게 익숙해진 지 오래다. 이러한 아로마 테라피는 반려동물에게도 유효하다.
반려동물의 대표 격인 반려견은 약 2억 개의 후각 수용체를 갖고 있는데, 사람보다 20~40배 높은 수치다. 당연히 반려견의 후각은 사람보다 훨씬 뛰어나며, 따라서 아로마 테라피를 적절히 활용하면 높은 치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반려동물의 피부 질환 및 알레르기 완화, 분리불안과 공격성 감소, 비만·우울증·트라우마 치료 등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람에게 사용하는 아로마 테라피를 그대로 반려동물에게 적용하다가는 오히려 반려동물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러한 불상사를 막으면서도 반려동물 아로마 테라피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문 직업이 있으니, 바로 펫 아로마 테라피스트다.
펫 아로마 테라피스트는 견종, 나이, 몸무게, 질병 유무, 약 복용 여부, 기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아로마 테라피 제품을 맞춤 제작한다. 이때 반려동물에게 사용 가능한 에센셜 오일만을 선별해 사용하며, 오일의 투입량과 블렌딩 비율도 반려동물의 건강을 고려해 결정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렇게 제작한 에센셜 오일을 활용해 반려동물에게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펫 아로마 테라피스트가 되려면 배워야 할 게 많다. 각 에센셜 오일의 효능과 반려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야 하며 사용 가능한 적정 용량도 속속들이 파악해야 한다. 조향법, 약리학, 동물 행동 심리학, 동물 해부학과 이에 따른 마사지법 등도 공부 및 실습해야 한다. 아울러 향초, 비누, 입욕제, 샴푸, 치약 등 사용 상황에 따라 아로마 테라피 제품이 다양하므로, 각각의 제품을 만들 때의 용량·용법·유의사항 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이렇듯 다양한 분야를 깊게 공부해야 하기에, 인정받는 펫 아로마 테라피스트가 되려면 적어도 1~2년은 공부와 실습을 병행해야 한다는 게 현직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위와 같은 내용을 일일이 찾으며 공부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펫 아로마 테라피스트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여러 민간기관에서 운영하는 자격 과정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운영기관에 따라 반려동물아로마관리사, 반려동물아로마테라피 전문강사 등 자격증 이름이 상이하지만, 교육 과정은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원하는 기관을 선택해 자격증을 취득하면 된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보통 개인 공방을 열거나 문화센터, 관공서 등에서 강사로 활동한다. 개인 공방의 경우 각 반려동물에게 맞춤형 제품을 만들어 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강사 활동은 원데이 클래스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대상 아로마 테라피 관심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 및 아로마 테라피 전문기업과 협업해 범용 아로마 제품을 출시하는 펫 아로마 테라피스트도 상당수다. 반려동물 인구와 맞춤형 아로마 제품을 원하는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만큼, 펫 아로마 테라피스트가 활약할 수 있는 기회와 무대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