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미래다
청년정책 취업수기 공모전 대상 수상자
삶의 얼룩으로 그려 내는 나의 추상화
민다솜
흔히 고단한 삶을 빗대어 얘기할 때 '얼룩진 삶'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한 취업준비생은 수기에서 이러한 얼룩을 색다르게 표현합니다.
사람의 인생에는 새하얀 캔버스가 하나씩 있고, 삶의 고난과 역경이 있을 때마다
저마다의 얼룩이 덧대어져 나만의 추상화를 그리는 것으로 말이죠.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추상화가 있다고 말하는 청년정책 취업수기 공모전 대상 수상자 민다솜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글 노혜진 사진 윤상영]
다른 분야의 일을 하게 되면서 사라져 버린 2년
광주 토박이였던 민다솜 씨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대학 졸업 막바지에 삶의 가치와 신념을 어디에 두며 살아야 할지 고민했던 민다솜 씨는 전공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기독교 단체의 길을 선택합니다. "단체 특성 때문에 4대 보험이 되는 것도 아니었고 후원하면서 지낸 삶이었어요. 2년 동안 그렇게 지냈죠." 2년이 지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단체를 나와 취업을 하려고 했는데, 아무것도 손에 남지 않았다는 민다솜 씨. 대학에 다닐 때 만들었던 포트폴리오는 너무 옛날 것이라서 쓸 수가 없었고, 관련 경력도 아니기 때문에 경력으로 이름을 올릴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점점 길어지는 취업 준비 기간 때문에 우울해지고 어디로 가야 하나 생각만 깊어졌다고 하네요.
청년 취업성공패키지와 인연이 닿다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 속을 헤매던 민다솜 씨에게 한 줄기 빛처럼 친구의 소식이 들려온 것은 그때쯤이었습니다. 드문드문 연락이 닿던 친구가 국비로 학원을 다니다가 취업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죠. "취업성공패키지라는 게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저와는 상관이 없는 정책이라고 생각했고 자세히 알아볼 생각도 안 했죠.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되고 나니 저에게 내려온 동아줄처럼 생각됐어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취업성공패키지에 대해서 알아본 민다솜 씨는 고용센터에 상담을 신청합니다. 취업이 되지 않아 우울한 시간을 보내던 민다솜 씨에게 상담사에게 갑갑한 마음을 토로할 수 있는 시간은 마음을 다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하네요. "UXUI에 대해서 배워보고 싶었어요. 제가 대학을 다닐 때는 없었던 과정이었거든요. 배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학원비가 부담이라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학원 교육을 무료로 들을 수 있었어요." 취업성공패키지에 있는 학원 교육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 민다솜 씨는 그 중 자신이 가장 원하는 UXUI 교육 과정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4개월 동안 학원을 다니며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매일 5시간 동안 공부에 매진합니다.
학원을 벗어나 세상으로 발을 내딛다
학원을 다니면서 화려하게 차려입은 강남 사람들 사이에서 패딩을 입고 다니는 자신이 초라해 보여서 조금은 힘들었다는 민다솜 씨. 하지만 이 과정이 끝나면 무언가를 해 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학원 공부에 더욱 열심히 매달렸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상담을 다니고 매일 학원을 다니는 규칙적인 생활은 저에게도 뭔가 할 일이 있다는 것으로 느껴져서 좋았어요. 그런데 학원 종강이 다가올수록 그 생활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약간 두려워졌어요." 학원 교육을 수료하고 난 뒤 민다솜 씨는 다시 취업 전쟁에 발을 내딛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민다솜 씨에게 따뜻하지 않았답니다. 취업 사이트에 올라온 공고와 실제 조건이 다른 경우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죠. 급여가 안 맞는 경우도 많았고, 복리후생이 적혀 있는 것과 다른 경우도 많았다네요. "대학도 서울에서 나왔고 서울 생활을 쭉 해 왔기 때문에 광주에 다시 내려올 생각은 없었어요. 취업도 서울에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한 회사의 면접에서 그 생각이 바뀌었죠." 그 회사의 면접관은 민다솜 씨에게 이력서에 쓰인 이야기와 면접 대답이 얼마나 부족한지 낱낱이 신랄하게 지적을 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이력서가 '값싼 추상화'처럼 보였다는 민다솜 씨. 그 면접 이후로 회사 선택 기준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회사. 내 그림을 소중하게 여겨 주고, 같이 그려 나갈 회사를 찾기로 말이죠. "학원 교육 과정이 끝나고 한 달 만에 집으로 다시 내려오게 됐어요. 굳이 서울 생활을 고집할 필요가 없었거든요." 그렇게 광주로 내려와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 준비를 하던 민다솜 씨는 어느 날, 고용센터에서 전화를 받게 됩니다. 워크넷에 등록돼 있던 민다솜 씨의 이력서를 보고 광주의 한 회사가 면접 제의를 해 왔던 거죠. 그리고 그곳에서 민다솜 씨는 자신의 봉사활동 경험까지도 긍정적으로 봐 주며 함께 커 나가자고 말을 해 주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젊은 꿈들에게 희망이 되어 준 청년 취업성공패키지
민다솜 씨에게 청년 취업성공패키지는 어떤 의미일까? 이에 대해 민다솜 씨는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 앞으로의 희망이 되어 준다고요. "하지만 취업성공패키지의 단점이 없는 건 아니에요. 학원을 다니게 되면 중간에 빠지기가 어렵다는 것도 있고 상담과 취업은 고용노동부에서 진행하고 학원은 각 학원에서 따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학원을 선택할 때 얻을 수 있는 자료가 많지 않다는 점도 있어요." 민다솜 씨는 이에 대해 자신이 취업하고 싶은 직종이나 배우고 싶은 교육과정 등에 대한 직업훈련정보가 좀 더 있으면 좋겠고, 훈련기관에서도 취업이나 진로에 대한 상담을 계속 받을 수 있다면 취업준비생들에게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찾아야 하기 때문에 어떤 정보를 신뢰해야 하는지, 어떤 정보를 걸러야 하는지를 파악하기가 힘들다고요. "제가 다니는 회사는 작은 곳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이 제 몫을 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는 이 회사에서 어엿한 한 사람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일하고 싶어요. 그렇게 제가 더 성장하고 나면 제 앞길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취업하기 어려운 시대. 나라가 청년에게 준 기회를 흘려버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찾아서 이용하라는 민다솜 씨. 앞날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더 많은 기회를 열어 준 청년 취업성공패키지가 참으로 좋은 시간이었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앞으로 더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 갔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말을 하며 인터뷰를 끝냈습니다.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자신의 앞날을 얘기하던 민다솜 씨. 그녀의 말처럼 모든 청년들에게 청년 취업성공패키지가 캄캄한 어둠 속을 헤맬 때 손을 잡아 주는 길잡이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