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만능
㈜유진테크놀로지 여현국 대표
"끈기와 열정이 있다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습니다"
2017년 새해를 맞이하여 첫 번째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유진테크놀로지의 여현국 대표. 최연소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여현국 대표는, 2차 전지 생산설비를 국산화하여 원조기술 보유국에 수출까지 하는 등 많은 성과를 이루어 낸 장본인입니다. "끈기와 열정으로 기술인의 길을 걷는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여현국 대표를 만났습니다.
[글 노혜진 사진 윤상영]
㈜유진테크놀로지는 정밀금형, 자동차 장비(2차 전지), 기계부품 등 설계 및 가공, 구현을 하는 기업입니다.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캐논, ATL, BYD, AESC, SYL 등 글로벌 기업들에 제품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죠. 특히 2차 전지의 제조 기술을 끊임없이 향상시켜 생산설비의 국산화 개발로 수입 대체 효과를 창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일학습병행제, 병역특례제도 등을 운영하며 청년층 인력 고용을 확대해 직원 50% 이상이 35세 이하의 청년층으로 지역 청년 실업 해소에 적극 기여하고 있기도 하답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2년 고용우수중소기업, 2014년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15년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청주지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어요.
"혜안으로 2차 전지 산업의 성장을 예견하다"
- Q
- 2017년 첫 기능한국인 수상을 축하 드립니다. 먼저 ㈜유진테크놀로지의 기술력을 세상에 알린 2차 전지에 대해서 소개 부탁 드립니다.
- A
- 제가 대원정밀에 다니던 2005년, 본격적으로 2차 전지 생산설비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국내는 2차 전지 생산 설비의 대부분을 일본, 이탈리아 같은 선진국에서 비싼 가격에 수입해 사용하고 있었거든요. 밤낮 없이 연구에 몰두하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 국산화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고, 원조 기술 보유국인 일본에도 수출할 수 있게 되었죠.
- Q
- 대표님은 언제부터 2차 전지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처음 접하게 된 시기는 언제인지 말씀해 주세요.
- A
- 어릴 때부터 일찌감치 기술을 배우기로 결심하고 청주공업고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실습 기간에 병역특례로 ㈜한일전기 설계부서 연구원으로 입사하였다가 이후 대원정밀에 입사해 1997년부터 2004년까지 근무하면서 2차 전지 제조에 필요한 정밀금형·부품기술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가 국내에서 2차 전지 시장이 태동하는 시기였어요. 좀 더 심층적으로 기계에 대해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에 대원정밀을 나와 한국기계 연구원으로 입사해 자동차 무단변속기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했습니다. 그러다가 대원정밀에 재입사를 합니다. 그렇게 2005년에 대원정밀에 재입사를 한 뒤 본격적으로 2차 전지 생산설비 기술개발에 뛰어들게 되었죠.
- Q
- 몸 담고 있는 회사에서도 인정을 많이 받으셨던 것 같은데요, 현재 ㈜유진테크놀로지의 창업은 어떻게 이루진 건가요?
- A
- 대원정밀에서 연구소장까지 지냈어요. 그때 2차 전지가 성장이 확실한 분야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난 뒤, 오송에 있는 40평짜리 창고에서 직원 3명과 함께 유진테크를 창업합니다. 1년 뒤에 법인으로 전환해 2010년 5월 ㈜유진테크놀로지를 설립할 수 있게 되었죠.
- Q
- 실제로 창업을 한 후에는 어려운 점도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사업 초기에 겪었던 일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 A
- 처음에는 고객사에서 해외기업으로부터 구입한 자동화설비를 운영하면서 발생되는 문제 점을 보완하고 개선하는 업무부터 시작했어요. 밤을 새우는 일도 많았고 실패하는 경우도 있 었습니다. 다행히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결과 고객사에서 점차 기술력을 인정받 을 수 있었죠. 하지만 회사 설립 후에 전문 인력 수급 문제와 회사 운영 자금을 마련하는 건 정말 어려웠습니다. 특히 경쟁사의 견제로 법적 분쟁에 휘말린 일도 있었어요. 설계직에 채 용한 직원이 전에 근무했던 회사의 기밀을 유출했다는 소송이었습니다. 산업기밀 누출 혐의 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다행히 소송 3년 만에 고등법원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을 수 있었어 요. 또 정밀금형과 정밀기계부품이 3D 업종이라는 인식과 중소기업 기피 현상으로 인해 신 규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죠. 하지만 임직원과 고객사의 믿음 덕분에 잘 헤쳐 나갈 수 있었습니다.
- Q
-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조 기술을 끊임없이 향상시켜 왔다는 것이 대단한데요, ㈜유진테크놀로지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대해서 설명 부탁 드립니다.
- A
- 2차 전지 제조 기술에서 알루미늄 파우치(주머니)의 성형(Forming) 시에 불량률이 매우 높 습니다. 이 때문에 수율이 떨어지는 공정상의 문제가 생겨요. 저희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한 '보상 유닛을 갖는 프레스기'와 '챔버형 잉크공급장치를 구비한 하이브리드 코팅장치', '폴리머 2차 전지 제작용 파우치 레이어 코팅 장치', '2차 전지용 파우치 성형장치 및 그 성형방법' 등 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해 왔습니다. 또한 2011년부터 개발한 2차 전지 핵심 부품 소재인 파우치형 리드탭을 본격 양산함으로써 원스톱 토털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죠.
- Q
- 기술 개발을 끊임없이 하고 있는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계속해서 기술개발을 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 A
- 기술 개발만이 무한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답입니다. 현재 자리에서 안 주한다면 기업은 퇴보할 것입니다.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어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 연구개발 및 연구인력 지원에 비용을 정하지 않 고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속적인 중대형 2차 전지 수요 증가로 2차 전지 업체들 의 공격적인 신규 설비 투자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전기자동차 2차 전지 시장의 확 대도 호재이고요. 전기자동차 1대에 150~200개 정도의 2차 전지가 필요할 만큼 향후 시장 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1, 2공장으로 분리돼 있는 기 존 생산시설을 올해 청주테크노폴리스로 확장 이전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생산효율 향 상과 비용절감은 물론 생산규모 확대, 사업부별 시너지 극대화 등 한 단계 도약하는 기반을 갖출 것으로 생각됩니다.
- Q
- ㈜유진테크놀로지는 직원 68%가 30대 이하 청년층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이렇게 청년 고용을 많이 하는 것에 이유가 있을까요?
- A
- 현재의 20~30대만큼 능력 있는 세대도 없다고 봅니다. 디지털 활용도는 세계 최고이고 영어 실력도 아시아 경쟁국들을 능가한다고 생각해요. 회사의 지속 성장과 미래를 이끌어 가 는 것은 청년층 인재들이라고 생각하고 청년층 고용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현재 일 학습병행제, 병역특례제도, 청년인턴제 운영으로 신규 고용을 확대할 예정이고, 청주공업고 등학교와는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하여 도제학습으로 총 4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와 현 장에서 배우는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리드탭 생산 과정에서는 검사 업무가 필요한데 이에 맞는 인력 고용에 장애인 채용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 Q
- 사업도 직원 채용도 순조롭게 잘 진행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매출은 어느 정도나 되 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 A
- 모든 직원들이 합심한 끝에 회사 설립 5년 만인 2015년에 132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6년에는 142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올해 25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요. 미국과 중국에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유럽(폴란드)에도 법인 설립 예정입니다. 현재 북 미, 유럽, 중국, 일본, 터키 등의 해외 30여 개 업체에 수출 중인데요, 전체 매출 중에 수출 비 중이 45%를 차지합니다.
이달의 기능한국인
숙련기술 관련 직종에서 10년 이상 종사하면서 사회적 성과를 거둔 우수 기능인을 대상으로 매월 1회 선정
- Q
-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 A
- 현재 전기자동차 및 에너지저장용(ESS) 등 중대형 2차 전지 시장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 습니다. 리드탭의 경우 전기자동차 및 ESS용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데요, 전기자동차 시 장에서 파우치형 리드탭 채택이 확대되는 추세여서 전망이 밝습니다. 2공장에서 생산하는 리드탭이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에 들어가면 현재 75명인 사원 수가 120여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 Q
- 청년들에게 전해 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 A
- 끈기와 열정으로 기술인의 길을 걸어 보세요. 기술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노력밖에 없어요. 저 역시도 포기하고 싶은 때가 있었고 더 편한 일을 하고 싶어 방황한 적도 있습니다. 끈기 와 열정을 가지고 기술을 배운다면 기술인으로서 성공을 이룰 것입니다. 또 청년들이 안정 된 직업을 갖는 것도 좋지만 다음 세대와 미래를 위해 중소기업에 취업해 근성과 끈기를 갖 고 업무를 배워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