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헷갈리는 존칭

어느 날 사장님이 "이 서류는 누가 처리했지?"라고 물어 보는 경우, 내 윗사람을 그보다 더 윗사람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까? 정답은 "김 부장님이 하셨습니다."이다. 직장에서는 압존법을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나보다 직위가 높은 사람들은 모두 높이는 것이 적절하다. 흔히 잘못 알고 있는 표현인 "김 부장이 했습니다."는 부하 직원이 상사를 하대하는 느낌이 들어 당사자가 직접 듣는 경우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 직장에서 흔히 실수하기 쉬운 언어 중 하나가 상사에게 쓰는 존칭이다. 예를 들어 결재를 받기 위해 작성한 문서에 '실장님 특별 지시 사항'으로 표기를 하는 경우, 이건 잘못된 것이다. 문서는 공식적인 서류이기 때문에 상사에 대한 존칭인 '님'은 생략해야 한다. 하지만 상사와 함께 한 자리에서 지시 사항을 전달할 경우에는 "실장님 지시 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처럼 직급 뒤에 '님'을 꼭 붙여 쓰는 것이 맞다.

직장에서 칭하는 직급별 호칭

직장에서는 보통 상급자의 성 또는 전체 이름과 직급을 함께 칭한다. '김 부장님' 또는 '김철수 부장님'이라고 부르며 이름 전체와 직급을 붙여 부르면 좀 더 존중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철수 부장님'처럼 앞에 성을 붙이지 않고 호칭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타 부서 상사의 경우 '기획팀장님'처럼 부서명과 직급을 붙여 부르는 것이 좋다. 또한 '이남진 기획팀장님'처럼 이름과 부서명, 직급을 같이 부르거나 '이 팀장님'처럼 성과 직급을 붙여서 불러도 무방하다. 직급이 없는 사원을 부를 때는 상대방이 나보다 연장자인 경우, 경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나보다 직급이 낮고, 나이가 어린 사원의 경우에도 '김상윤 군'이나 '최진희 양' 같이 ~군, ~양으로 호칭을 할 경우 지나치게 어린 사람으로 취급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진희 씨' 또는 '최진희 씨'처럼 ~씨를 붙여서 부르는 것이 좋다. 동일한 직급인 경우 서로를 부를 때는 '이 과장', '지혜 씨'처럼 성과 직급명, ~씨 등으로 부를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직급이라고 해도 나이 차이가 있다면 '이 과장님', '김 차장님'처럼 '님'을 붙여 경어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직장에서 주의해야 할 인사법과 물음법

퇴근을 할 때 회사 사람들이 남아 있다면 인사를 하고 가야 한다. 이때 어떻게 인사를 하는 게 좋을까? "안녕히 계세요.", " 내일 뵙겠습니다." 등은 괜찮지만 "수고하세요."라고 말하는 건 피해야 한다. 수고하시라는 표현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만약 상사에게 이와 같은 의미를 표현하고 싶다면 "잘 마치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낫다. 또한 어미에 ~요를 붙인다고 해서 높임말이 아니다. "왜 그렇게 기분 나빠하세요?", "어쩌라고요?" 같은 말은 대드는 표현이기 때문에 상사는 물론 같은 직급에서도 피해야 한다. 만약 상대방에게 이유를 묻고 싶다면 '왜'라는 말 대신 '어떤'이나 '무슨'이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 "왜 그러십니까?"보다는 "무슨 일이십니까?", "어떤 일이십니까?"가 좀 더 겸손한 표현이다.

직장에서 신입사원이 실수하기 좋은 상황

직장에 막 들어온 신입이 직함을 모르는 상사를 만났다. 인사를 건네야 하는데 어떻게 호칭하는 것이 좋을까? 그럴 때는 가장 무난한 호칭인 '선생님'으로 호칭하고 난 후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 "제가 아직 얼굴을 다 못 외워서 그런데, 성함과 직급이 어떻게 되는지요?" 하고 물어본다. 신입사원의 경우 아직 사회생활을 덜했기 때문에 사회에서는 쓰지 않는 호칭에 대한 감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 대표적인 호칭이 '형', '누나', '오빠', '언니' 등이다. 지나치게 사적인 표현은 회사에서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직급이 없는 사람들끼리나 같은 직급을 가진 사람들끼리 사적으로 친해지면 사석에서는 쓸 수 있는 표현이지만 되도록이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직급은 나와 같은 사원이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씨라는 호칭은 예의에 어긋나 보일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선배'로 부른다. 생각 외로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사물에 존칭을 붙이는 경우다. "테이프 어디 있지?" 하고 상사가 물어봤을 때 "저기 책상에 계십니다."라고 대답을 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는 것이다. 점심식사를 할 때나 회식을 할 때 "된장찌개 나오셨습니다.", "삼겹살이 다 구워지셨습니다." 같은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사물에는 님이나 존칭은 붙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