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문제와 직결되는 기후변화

절기상 입추가 지났지만 날씨는 여전히 무덥습니다. 이런 날씨에는 기온이 1°C 높고 낮은 걸 감지하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대기온도가 1°C 상승할 때마다 지구에는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건조지대에 강우량이 눈에 띄게 줄어 산불이 발생하고 농작물 생산량은 크게 감소를 해요. 또 각종 질병이 발생하기도 하고 사막이 더 넓어지고 빙하가 손실되기도 합니다. 날씨와 기후를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요, 날씨는 우리가 경험하는 기온, 바람, 비 등의 대기 상태를 말하고 기후는 수십 년 동안 한 지역의 날씨를 평균화한 것을 말합니다. 기후변화는 이미 각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빙하의 손실로 해수면이 상승하여 국토가 소멸되는 나라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이런 추세로 계속된다면 더 큰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죠. 이처럼 기후변화는 덥고 추운 사람들의 인식뿐만 아니라 산업과 지구생태계에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기후변화를 방지 혹은 완화하기 위해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후의 변동을 연구하며 기후변화를 정책적으로 중요하게 다루는 기후변화전문가의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기후로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을 읽는 기후변화전문가

기후변화전문가란 미래에 기후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예측하고 기후변화가 각종 산업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일을 합니다. 또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을 마련하는 일도 하죠. 기후변화전문가의 직무내용은 어디에서 근무하는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데요, 기상청이나 기상연구소에서 근무하는 기후변화전문가는 기후와 관련된 과거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하여 이를 토대로 미래의 기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측하고, 그 변화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분석하는 일을 합니다. 정부나 대도시의 지방자치단체에 종사하는 기후변화전문가는 정책을 입안하는 공무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온실가스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정책과 변화하는 기후 때문에 발생하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응 정책을 입안합니다. 온실가스배출량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대중교통 이용, 절전 일상생활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탄소발자국 줄이기 같은 시민들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또, 기업이 고효율 에너지 시설이나 장비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사업 등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합니다. 적응 정책은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에게 닥칠 위험을 평가한 자료에 근거하여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요, 집중호우에 대비해 둑을 높게 쌓거나 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할 지역과 그 규모를 추정하기도 합니다.

많은 변화를 몰고 올 신기후체제의 출범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가 2014년 발표한 [IPCC 제5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서는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기온 대비 2℃ 이상 오르면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경고를 했습니다. 이에 따라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1)에서 2020년 이후의 새 기후변화 체제 수립을 위한 파리협정이 최종 채택되었죠. 이날 채택된 신기후체제는 2020년 만료 예정인 교토의정서를 대체하는 2020년 이후의 기후변화 대응을 담은 국제 협약인데요, 선진국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있었던 1997년 교토의정서와 달리 195개 당사국 모두에게 구속력 있는 보편적인 첫 기후합의이기도 합니다. 신기후체제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의 산업화 이전 대비 상승폭을 2°C보다 훨씬 작게 제한하며 나아가 1.5°C로 제한하는 노력이 포함됐습니다. 온실가스배출은 2030년에 최고치에 달하도록 하며 이후 2050년까지는 산림녹화, 탄소포집저장, 에너지기술 등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돌입해 온실가스 배출과 흡수가 균형점에 이르는 '탄소 중립' 목표도 나왔어요. 당사국은 2018년부터 5년마다 탄소 감축 약속을 잘 지키는지 검토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과 전문가 현황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간 평균기온이 1.5℃ 상승했으며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2.4℃ 상승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폭염과 열대야 발생일수도 점점 늘어나고 국지적인 집중호우도 많아지고 있죠.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문인력 양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환경부에서 지정한 '기후변화 특성화 대학원'입니다. 이곳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정책, 영향평가 및 적응대책, 온실가스 배출통계 등의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기후변화전문가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신기후체제의 출범과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하기 때문에 관련 전문가는 더욱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후변화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환경공학이나 대기과학 등을 전공하고 대학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세계 각국의 환경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종합적인 사고력과 국제 환경법에 대한 이해, 외국어 실력에 자신 있는 사람들이라면 도전해 볼 만한직업입니다.

미국의 O*Net에 의하면 기후변화전문가보다 상위 수준인 환경과학자와 전문가의 평균 연봉(2016)은 68,910달러이며, 종사자 수(2014)는 95,000명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일자리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후변화전문가의 활약이 더욱 필요할 텐데요, 기후에 관심이 많은 젊은 청년들의 관심이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