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미래다
"이제 뭐 해 먹고 살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살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 하게 되는 고민입니다. 더욱이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해 오던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아야 하는 경우에는 방향을 잃고 표류하기 십상이지요. 오늘의 주인공, 박지수 씨는 '국가대표'라는 꿈을 접고 또 다른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는데요, 그녀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준 것은 다름 아닌 취업성공패키지였습니다.
[글 김하늘 사진 윤상영]
꿈을 접고 현실에 녹아들기까지
비인기 종목 운동선수로 활동하던 박지수 씨는 25세 여름,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한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여러 운동을 해 왔지만,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한 것은 대학교 2학년 때였어요. 저희 아버지 교육 철학이 '공부하지 않는 자는 운동도 할 수 없다'라서, 대학교에 진학한 후에야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죠." 유년 시절부터 선수 생활을 해 온 친구들과 경쟁하기 위해 박지수 씨는 남들보다 몇 배로 연습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경력을 쌓아온 친구들을 꺾고 국가대표 선수가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만큼 멋진 일은 없다지만, 밤낮없이 이어지는 훈련으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자 박지수 씨는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훈련비와 생활비가 점점 부담되기 시작했어요. 실업팀도 없는 종목이라, 생활비를 마련할 방법이 딱히 없었어요. 운동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알아보거나, 지도자로서의 길을 걷는 수 밖에 없었죠." 박지수 씨는 결국 국가대표의 꿈을 접고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다른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것을 즐기는 것일 뿐,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일에는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거든요. "그동안 '국가대표'라는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갑자기 목표가 사라지니 어디로가야 할지 눈앞이 막막해지더라고요. 이제 와서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을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기나 한 건지, 걱정되고 두려웠어요." 취업성공패키지는 박지수 씨보다 먼저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가 추천해 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연기자를 꿈꾸던 그녀의 친구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취업에 유리한 회계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 또한 적성에 맞지 않아 고용센터를 찾았다고 합니다. "상담을 받고 나서 친구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더군요. 그 친구는 포토샵 등 다양한 디자인 툴의 활용법을 배웠고,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 부문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어요. 그래서 저도 취업성공패키지 참가 신청을 한 뒤, 집 근처 고용센터로 향했어요."
자존감을 회복하게 된 계기, 일대일 상담
학점, 어학 점수, 공모전 수상 경력, 대외활동 등…. 또래 친구들이 취업을 위해 착실히 스펙을 쌓을 동안 운동에 매진한 박지수 씨는 고용센터를 찾아갈 때까지만 해도 패배감에 젖어 있었다고 합니다. "대학교 때 글로벌 경영학을 전공하기는 했지만, 운동하느라 학과 생활을 제대로 못 했어요. 내세울 만한 스펙도 당연히 없었고요. 그동안 허송세월한 것 같아 자책하고 있었는데, 상담사 선생님이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 모습이 멋지다며 함께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씀해주셨어요." 박지수 씨는 그때부터 상담사 선생님과 함께 새로운 목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상담사 선생님으로부터 다음 상담 때까지 앞으로 지원하고 싶은 분야 3곳을 정해 오라는 과제도 받았 습니다. 진정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생긴 것입니다. "곰곰이 고민한 끝에, 스포츠 산업에 종사하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선수 생활을 하기는 했지만, 스포츠 마케팅, 스포츠 매니지먼트 관련 경험은 전무했고, 해당 분야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과 자격이 필요한지도 몰랐어요." 박지수 씨는 취업하고 싶은 분야가 정해지니, 무엇을 해야 할지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상담사 선생님과 스포츠 마케팅 관련 회사에 전화를 걸기 시작한 것입니다. 상담사 선생님은 스포츠 업계 구직 공고가 뜨면 어김없이 박지수 씨에게 연락을 해주었고, 공고에 적혀 있지않은 급여, 복리후생 등 세부 정보까지 인사담당자에게 물어봐 주었습니다. "상담사 선생님께서 구체적인 급여와 복리후생 등의 정보를 알려주지 않으셨다면, 안일하게 생각했을 거예요. 스포츠 관련 구직 공고가 생각보다 많이 떴거든요. 그런데 막상 알아보니, 경력직이 아니면 모두 '열정 페이'더라고요. 급여가 거의 없는 곳도 많았어요."이 사실을 알게 된 박지수 씨는 스포츠 산업에 종사하면서 생활비도 벌 방법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전공도 선수 경험도 살릴 방법을 찾다
때마침, 박지수 씨는 글로벌 경영학과 사무실에서 졸업자에 한해 조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상담사 선생님께 그 소식을 알리고 조언을 구했습니다. 상담사 선생님은 조교가 1년 계약직이라 고용보험에 가입되는 데다, 업무량이 적어서 일하면서도 취업준비를 할 수 있으니 좋을 것 같다고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박지수 씨는 조교로 근무하며 학부생 때는 운동하느라 하지 못했던 학과 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학과 특성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조교로 일하는 친구들 대부분이 저처럼 일하는 틈틈이 취업을 준비하고 있더라고요. 저보다 일찍 취업 준비를 시작한 조교들을 통해 정보를 얻으며 지난 1년간 취업 준비를 했어요. 상담을 받지 않을 때도 수시로 상담사 선생님께 전화해서 조언을 구했고요. 엄마처럼 챙겨 주시고 늘 응원해 주셔서 얼마나 힘이 됐는지 몰라요." 마지막으로 상담하던 날, 상담사 선생님은 박지수 씨에게 내일배움카드(근로자 카드)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고용보험 환급 과정 수업을 듣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비록, 원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일정이 맞지 않아 박지수 씨는 자주 활용하지 못했지만, 내일배움카드에 대해 모르고 있던 다른 조교 친구들에게 정보를 알려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취업성공패키지도 내일배움카드도 정말 좋은 제도인데 모르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저도 친구와 상담사 선생님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끝내 몰랐을 거예요. 그래서 며칠 전에는 고용계약 기간이 끝나 다시 취업 준비하는 친구에게 이 제도들을 추천해 줬어요. 상담비까지 지급되니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취업 준비 중인 친구들에게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는 박지수 씨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고 합니다. 스포츠, IT, 디자인 등 직군을 나누고, 직군마다 전문 상담사 선생님을 배치하면 더욱더 깊이 있고 전문성 있는 상담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조교 계약 기간인 1년이 지나, 다시 백조가 되었어요. 하지만 목표를 잃고 방황하던 1년 전과는 달라졌죠. 이제 뚜렷한 목표가 생겼고, 그동안 노력한 성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거든요." 박지수 씨는 요즘 스포츠 사업 관련 해외 인턴 면접을 보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축구, 야구, 럭비 등 다양한 종목의 구단에 지원했는데, 서류 전형에서 높은 합격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체육학과 전공자가 아닌데, 프로 선수로 활동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아요. 스포츠 마케팅, 스포츠 매니지먼트 직군에는 체육 전공자가 많이 지원하는데, 저는 상경계열이니 희소성이 있죠. 해외 마케팅, 무역 등 업무와 관련된 전공 지식도 갖추고 있고요." 박지수 씨가 지닌 강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특유의 끈기와 성실함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거든요. 선수 생활을 하던 당시, 본인의 경기가 없는 날에도 매주 경기장에 찾아가 참가선수들을 지원하고. 대회 준비를 도왔다고 하네요. "포르투갈, 싱가포르, 체코, 호주, 말레이시아 등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는 어디든 지원하고 있어요. 영어 면접이라 부담되지만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면접 결과를 2주 후에나 발표한다고 하니, 채용이 확정될 때까지는 매일 채용 공고를 살피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할 생각이에요."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잃어버렸던 목표와 자신감을 되찾은 박지수 씨. 그동안 갈고닦은 영어 실력을 무기로, 선수 경험과 전공을 모두 살릴 수 있는 해외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 당당히 입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