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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제2막

최근 구매자가 직접 조립과 분해를 할 수 있는 넉다운(knocked-down) 가구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넉다운 가구는 구매자가 직접 만들어야 하는 만큼 부품 하나하나의 품질이 중요합니다. 불량이 있는 하나의 부품이 구매자의 안전사고와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한길퍼니처는 이러한 넉다운 가구를 만드는 곳으로, 만성적인 구인난에 시달리던 곳이었습니다.
[자료 제공 노사발전재단]

최고의 품질로 승부하는 기업 ㈜한길퍼니처

2013년 개업한 ㈜한길퍼니처는 가구 인테리어 기업인 한샘에서 수십 년간 근무한 이덕희 대표가 독립하여 차린 회사입니다. ㈜한길퍼니처는 한샘에만 납품을 함으로써 품질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다른 업체와 차별화하는 독보적인 품질 노하우를 쌓고 있는데요, 이덕희 대표가 문을 열 당시 10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한길퍼니처는 한 달에 2억~3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한길퍼니처의 박종구 관리이사는 이러한 성장의 비결을 최고의 품질이라고 꼽았습니다. "한길퍼니처는 한샘의 파트너로서 최상의 제품을 납품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른 업체와 차별화하는 독보적인 품질 노하우가 우리 회사의 자존심이죠." ㈜한길퍼니처는 빠른 성장가도를 보이며 창업 2년 만인 2015년에는 새 공장을 신축해 현재의 안산시 단원구 해안로에 자리를 잡았고 3년 만에 월 매출 5억 원을 넘겼습니다. 직원 역시 30명으로 늘었어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에만 도취되어 최고의 품질과 한샘 과의 신뢰 관계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하니까요. ㈜한길퍼니처의 사훈인 '初心不忘(초심불망)'을 지켜 나가려고 합니다."

당장 쓸 인력도 부족한 현실

㈜한길퍼니처가 성장하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인력 증원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는 것만이 아닌 회사와 미래를 함께 할 수 있는 젊은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었죠. 하지만 원하는 인재를 찾는 것은 생각만큼 수월하지 않았어요. "창립 초기에는 이주 노동자와 용역 직원을 추가 채용해 생산인력을 조달했어요. 하지만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젊은 인력이 필요했죠. 좋은 인재를 찾기 위해 다각도로 구인광고를 냈습니다."하지만 그렇게 채용한 젊은 인력들은 오래 버티지를 못했습니다. ㈜한길퍼니처의 특성상 한샘 납기일에 맞춰서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렇기 때문에 주말 근무나 야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가구 원자재를 가공하고 운반하는 업무 특성상 강인한 체력과 집중력도 필수였죠. "젊은 인재를 채용하면 일주일도 안 돼서 그만두는 경우도 생겼어요. 인재를 육성하기는커녕 당장 쓸 인력도 부족해져서 회사 차원에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죠."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같이 할 수 있는 좋은 인력은 필수입니다. 구인난이 계속된다는 것은 회사의 앞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어요.

희망을 찾아준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한길퍼니처의 인력난에 해결의 실마리가 되어 준 것은 안산상공회의소의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이하 일자리희망센터)였습니다. ㈜한길퍼니처는 중장년 인력 채용에도 큰 관심을 가졌는데요, 젊은 청년의 채용만 고집하지 않게 되면서 인력 선택의 폭이 늘어날 수 있었습니다. "일자리희망센터에서 40~50대 중장년 구직자들을 추천해 줬어요. 그분들을 보면서 저희가 갖고 있던 중장년 구직자들에 대한 선입견이 완전히 바뀌었죠." 일자리희망센터는 장년인턴취업지원제를 통해 생산 업무와 관련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추천해 주었는데요, ㈜한길퍼니처와 구직자가 처우에 대한 접점을 찾는데도 도왔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중장년 인력들이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아침 일찍 공장에 출근했다가 밤늦게 돌아가는 일이 체력적으로 부담되진 않을까 생각했지만 기우였어요." 그렇게 해서 채용된 중장년 인력들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책임감도 아주 강했다고 합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다른 직원들과 어울리는 것도 스스럼이 없어서 조화를 잘 이루었다고 해요. "중장년 인력이 얼마나 괜찮은지를 깨닫고 난 후 중장년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기 위해 일자리희망센터에서 개최한 채용 박람회에도 참여했어요." 그 결과 만 55세~만 59세 사이의 중장년 인력 총 4명을 채용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 중개인 사정으로 퇴사를 한 한 명을 제외하면 모두 회사에 잘 적응하여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박종구 관리이사는 장년인턴취업지원제를 통해 취업한 이규철(가명) 기사의 책임감과 성실함 에 대한 일화를 말하기도 했어요. "이규철 기사는 저희가 생산한 물품을 차에 실어서 한샘 공장에 납품하는 일을 맡고 있어요. 납기일을 맞추려면 밤이 늦어질 때까지 해야 하는데 전혀 마다하지 않으시고 책임을 다 하세요. 보통 사람이라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거예요. 다른 직원들에게도 귀감이 됐지요."

제조업의 새로운 대안, 중장년 인력

일자리희망센터의 이기옥 컨설턴트는 ㈜한길퍼니처의 중장년 인력 채용에 대해 보람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어요. "많은 기업 대표들이 중장년 인력이 업무에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지 못할 것을 염려합니다. 하지만 일자리희망센터에서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게 중장년 구직자를 연결하고 있어요. 중장년 인력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본다면 좋은 인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기옥 컨설턴트는 ㈜한길퍼니처의 중장년 인력 채용은 기업의 적극적인 채용 의지와 구직자들의 취업 의지가 잘 맞아떨어진 좋은 케이스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한길퍼니처는 앞으로 새로운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일자리희망센터를 찾을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박종구관리이사는 '더 많은 중장년 인력과 함께 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는 청사진을 말했습니다. "중장년 인력은 오랜 경험과 지혜가 있음에도 기업들이 채용을 회피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채용한 중장년 인력은 성실한 근무태도와 기존의 직원들과 잘 융합하여 지내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책임감이 강한 중장년 인력의 장점을 잘 살린다면 중장년 인력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제조업 분야의 대안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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