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개발
학벌이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는 분위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잡힌 산업을 구성하고 있는 사회, 나아가 산업경쟁력이 높은 나라. 이는 모두가 바라는 발전적인 미래상일 겁니다. 정부는 숙련기술 장려 정책을 통해 이런 사회와 나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요.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앞선 기술로 미래를 승부해야 하는 지금은 우리도 숙련기술 장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이에 그 자세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글 강숙희]
숙련기술과 숙련기술인이 필요한 이유
우리 사회는 각 산업 분야에서 일하는 수많은 필요 인력들의 균형 잡힌 협업을 통해 유지되고 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요. 하지만 이 균형이 언제부턴가 깨지기 시작했어요. 학력에 집중된 사회 풍토로 인해 많은 이들이 기술보다는 사무 업무를 선호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회는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장점만큼의 약점이 부각되고 말았죠. 균형잡히지 않은 사회는 경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정부는 산업의 균형을 맞추고, 각 분야와 업무의 형평성을 맞춤으로써 국가의 산업경쟁력을 높이고자 숙련기술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답니다. 숙련기술이란 산업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꼭 필요한 기술로, 해당 업무에 관한 지속적인 경험과 학습을 통해 얻어지는데요. 이 숙련기술을 가지고 있는 숙련기술인들의 기술역량과 노하우는 사회적 자산이자 국가 발전의 근간으로 작용해요. 게다가 업무 특성상 학력이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공정한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데도 일조하고요. 그래서 이러한 숙련기술의 습득을 장려하고, 기술 향상을 촉진하는 동시에, 우수 숙련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여 더 많은 숙련기술인을 만들어내는 숙련기술 장려 정책은 결과적으로 국가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게 되는 것입니다. 숙련기술을 장려하는 정책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숙련기술 장려 지원, 기능경기대회 지원, 숙련기술 전수 사업, 숙련기술 장려 홍보 등이 있어요. 이 정책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숙련기술 장려에 대한 필요성과 이를 통해 만들어질 미래의 가치를 함께 공감해 보세요.
사람을 키워 내는 '숙련기술 장려 지원'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숙련기술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숙련기술인에 대한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킴으로써 숙련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매년 '대한민국명장', '우수 숙련기술자', '숙련기술전수자', '숙련기술 장려 모범사업체'를 선정해 발표합니다. 2017년에는 대한민국 명장 11명, 우수 숙련기술자 47명, 숙련기술전수자 1명, 숙련기술 장려 모범사업체 4곳을 선정했어요. 특히, 숙련기술인의 가장 큰 영예인 대한민국 명장은 1986년부터 지금까지 600여 명을 선정했는데요. 이러한 명장제도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과 독일에서도 시행하고 있을 만큼가치 있는 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 숙련기술전수자의 경우는 세대 간 단절 우려가 있는 산업 분야에서 선정하다 보니 독특하고 전통적인 업무를 하는 이들이 선정되곤 하죠. 이와 관련해 1995년부터 떡살 제작, 꽃살창호, 토우, 장승 제작, 옹기, 매듭 등 흔치 않지만 없어선 안 될 분야에서 100여 명을 선정했고, 올해는 백골 제작 종사자를 선정했답니다.
선정항목 | 선정조건 |
---|---|
대한민국 명장 |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하고 산업현장에서 15년 이상 종사했으며 숙련기술 발전에 공헌한 분야별 인물 |
우수숙련기술자 | 대한민국 명장으로 성장하는 중간단계의 숙련기술자 |
숙련기술전수자 | 제조업의 기반이 되면서도 세대 간 단절 우려가 있는 산업 분야에서 15년 이상 종사한 기술인 |
숙련기술 장려 모범사업체 | 숙련기술인 우대와 장려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업체들 |
기술로 승부하는 '기능경기대회 지원'
숙련기술의 수준 향상과 숙련기술인의 사기 진작을 위해 '지방 및 전국기능경기대회' 시상지원과 나아가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참가도 지원하고 있답니다. 대회의 수상자들에게는 특전을 부여하고, 세계대회 참가자들에게는 다양한 훈련도 지원하고 있어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의 경우, 우리나라는 1967년부터 참가하기 시작해 1977년 네덜란드에서 첫 종합우승을 거둔 이후, 최근 2007년 일본 시즈오카, 2009년 캐나다 캘거리, 2011년 영국 런던, 2013년 독일 라이프치히, 2015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종합우승을 거두며, 통산 19번째 우승이자 5연패를 달성했지요. 그리고 2017년에는 10월 14일부터 19일까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대회가 열려 용접, 금형, 실내장식, 헤어디자인, 요리 등의 42개 직종에 46명의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이번에 출전한 선수들은 무려 340: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최우수 인재들로, 이들은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기술훈련을 비롯해 기초체력훈련, 외국어교육, 정신력 강화훈련뿐 아니라 현지적응력을 위한 전지훈련 등 고강도훈련을 거쳤답니다.
대회명 | 개최시기 | 특전 |
---|---|---|
지방기능경기대회 | 매년 4월 |
|
전국기능경기대회 | 매년 10월 |
|
국제기능올림픽대회 | 2년마다 |
|
대를 잇는 '숙련기술 전수 사업'
숙련기술 전수 사업은 앞서 소개한 대한민국 명장과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메달리스트 등 우수 숙련기술인이 전문계고 학생 등 직업교육 대상자들에게 숙련기술을 전수하는 사업이랍니다. 대상자들에게는 '숙련기술 전수과정', '숙련기술 체험캠프', '숙련기술 전수 멘토링', '중소기업 숙련기술 혁신역량 강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숙련기술을 전수하고 있어요.
공감을 이끄는 '숙련기술 장려 홍보'
숙련기술인을 양성하고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식 제고와 확산으로 숙련기술인에 대한 이미지가 업그레이드되는 것 또한 중요하죠. 하여 TV 제작 지원, 라디오 캠페인, 전광판광고, 인터넷 배너, 책자 홍보물 등 다양한 '대중매체를 통해 종합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또 우수 숙련기술인을 '홍보모델'로 선정해 산업의 중심에 있는 기술인들이 직접 그 가치를 알리기도 해요. 이를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사업과도 연계하고 있어 효과는 더욱 높답니다. 예비 숙련기술인들이 자신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선취업 후진학의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산업현장 체험 기술대장정'도 추진하고 있는데요. 예비 숙련기술인들이 일정 기간 동안 기업 및 산업단지 등을 방문해 실제 산업현장의 우수한 기술을 직접 보고 체험도 해볼 수 있어요. 더불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숙련기술인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진로 방향을 모색하고, 이 학생들이 또래의 눈높이로 홍보함으로써 홍보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기(技)특한 기자단'도 운영하고 있지요.
"기술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편견이 조금 남아 있는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결국 나이, 학벌, 스펙으로는 진짜 실력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숙련기술이 우리나라와 사회의 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증명해 나갈 생각입니다."
-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수상자이자 홍보대사였던 임옥진 님의 말
한 숙련기술인의 이 말이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대변하는 듯합니다. 능력 중심 사회를 만드는 데 동의한다면 우리도 적극적으로 인식을 바꿔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숙련기술 장려 정책은 정부가 시작했지만 여러분이 공감해야 완성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