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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인문학

우리 시대의 청백리

백제의 시조왕인 온조왕의 성터로 알려진 남한산성은 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의 옛터를 활용하여 인조 2년에 다시 축성한 것이다. 1963년 사적 제57호로 지정되었으며 2014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었다. 산성의 변화 과정과 기능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이 산성을 축조하는 데는 인조의 총애를 받은 이서라는 인물이 있었다.
[자료 제공 국민권익위원회]

국방을 튼튼히 하기 위해 힘든 일을 자처한 이서

이서는 선조 13년(1580)에 태어났다. 호는 월봉(月峰)이며 시호는 충정(忠正)이다. 선조 36년(1603) 무과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나섰고, 광해군 10년(1618)에는 인목대비(仁穆大妃) 폐모론에 반대하여 중형을 받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었다. 1623년 김유, 이귀 등과 인조반정을 주도하여 정사공신 1등으로 완풍부원군에 봉해졌다. 이처럼 이서는 인조에게 총애를 받으며 권세가 매우 높은 신하였지만 다른 권신들처럼 부귀영화에 빠져 지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힘든 일을 자청하였다. 1627년 남한산성에 수어청을 신설하여 스스로 방어사가 되어 성을 쌓았고, 총융사(인조 때 설치된 오군영의 하나로 수원, 남양 장단 등의 군사를 관할하던 총융청의 수장, 종2품)의 책무를 맡아 둔전을 넓게 설치하여 군량을 준비하기도 하였다. 일을 다 끝마치고 나자 나이 오십도 되지 않았는데 수염과 머리가 모두 허옇게 세어버렸다고 한다. 권력의 정점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솔선수범하여 몸을 상하면서까지 나랏일에 힘썼던 것이다. 이외에도 『화포식언해(火砲式諺解)』와 『마경언해(馬經諺解)』를 집필하는 등 국방을 튼튼히 하는 일에 온 힘을 쏟았다.

백성의 부담을 덜어 주다

이서가 황해도 곡산군수로 부임했을 때였다. 군대의 무기 창고를 살펴보니 안에 있는 병기들이 숫자만 맞춰져 있지 쓸모도 없이 모두 녹이 슨 채 낡은 상태였다. 부하들에게 물어봤지만 예산이 없다는 얘기만 들을 뿐이었다. 황해도는 국경은 아니었지만 경기도 바로위에 있는 국방상 중요한 요충지였기에 이서는 며칠 동안 고민한 끝에 방을 붙인다. '나의 명령대로 날천산 아래 모여 이틀씩 일을 하는 자들에게는 1년간의 모든 부역을 면해줄 것이다.' 각자의 일이 바쁘고 먹고살기 힘든 백성들에게 모든 부역을 면해 준다는 조건은 엄청난 것이었다. 호포까지 면제해준다는 이야기가 있자 백성들은 날천산 아래로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그러자 이서는 그들을 산으로 올려 보내 큰 나무를 베어오게 하였다. 그리고는 이재목들을 황주, 봉산 등지에 내다팔아서 그곳에서는 흔한 면포를 사들였다. 다시 이 면포를 다른 지역에 내다파니 많은 이문이 남았다. 백성들을 동원하여 대규모로 진행하였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이서는 이 돈으로 백성들에게 품삯을 주고 목수와 공인, 대장장이를 다시 고용하여 각종 병기들을 제작하니 활 1,000개, 화살 1만개를 제조하고도 군량을 비축한 것이 1,000섬이 넘었다고 한다. 고을 부자들의 돈을 갹출하거나 백성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일 없이 병기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병자호란이 터지자 이서는 병이 깊어 몸을 움직이기도 불편한 상황에서 성 위에 올라가 군사들을 독려하다가 숨을 거둔다. 인조가 이소식을 듣고 크게 통곡을 하니 그 소리가 성 밖까지 들렸다고 한다. 이처럼 이서는 높은 지위에 있는 관리일수록 큰 책임이 따르며 더욱 국가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는 것을 손수 보여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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