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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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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 스토리

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지금의 회사에서 12년째 성실히 일해 온 박정석(가명) 님은 업무 중 중량물을 들고 나르는 일이 잦아 평소 작업 전 스트레칭을 하는 등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했다고 합니다. 그 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작업물을 옮기기 위해 물건을 들어 올리는 순간 갑자기 허리에 찌릿한 통증을 느끼며 쓰러졌는데요, 이후 산재 처리와 재활의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박정석 님을 직접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글 한경희 / 사진 스튜디오J

늘 하던 작업, 예기치 못한 사고의 순간

고등학교 졸업 후 산업 현장에서 꾸준히 일해 온 박정석 님은 동료들과의 끈끈한 정으로 지금의 회사에 정착하여 12년째 일해오고 있습니다. 입사 후 10년간은 물류팀에서 일하다가 최근 2년 전부터는 팀을 옮겨 다른 업무를 하게 되면서 직접 중량물을 들고, 운반하는 일이 잦았다고 합니다.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실제로 자신이 옮기는 중량물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 무게를 재어보고 자신도 놀랐다고 합니다.

“부피가 그렇게 크지 않아 무심코 운반했는데 실제로 무게를 재보니 40㎏ 정도 나가더군요. 그 정도의 무게를 매일 수시로 들어 올리고, 운반하고, 굴리면서 작업하다보니 허리에 서서히 무리가 가지 않았나 싶어요.”

지난해 11월, 동료들과 함께 작업물을 작업대로 옮기기 위해 중량물을 들어 올리려는데 허리 쪽으로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발을 내딛으려는 순간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습니다. 박정석 님은 바닥에 누워 꼼짝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동료들이 와서 도와주려고 해도 자칫 잘못하면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대로 현장에 30여 분간 누워있었어요. 그러다 제가 119 안전신고센터에 전화를 했고 그대로 병원으로 실려 가게 되었습니다.”

산재 신청 방법 몰라 ‘120’에 문의

박정석 님은 ‘산업재해’를 말로만 들었지 자신이 직접 겪게 될지 몰랐다며 처음에 무척 당황스러웠다고 합니다. 이번 사고를 공상으로 처리하려다 여의치 않아 산재 처리가 가능할지 직접 백방으로 알아보았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박정석 님은 우선 120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산업재해를 무료로 도와주실 노무사님을 알고 싶다고 했더니 노무사님 한 분을 연결해 주시더라고요. 그 분이 다시 산업재해를 주로 담당하셨던 또 다른 노무사님을 소개해 주시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두 분의 조언으로 자료를 잘 준비할 수 있었어요.”



  • 무심코 찍어둔 작업 동영상, 산재 자료로 활용

    무엇보다 도움이 되었던 것은 박정석 님이 다치기 전 자신이 하는 일을 아내에게 보여주기 위해 찍어 두었던 작업 동영상이었다고 합니다. 박정석 님이 평소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확인 자료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평소 꼼꼼하게 자신의 작업에 대해 정리해 두는 것은 자신의 체계적인 업무 관리에도 도움이 될 뿐더러 이러한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자신의 일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기록을 남기는 것이 여러 모로 중요한 것 같아요. 저와 같이 중량물을 취급하는 노동자라면 하루 운반하는 중량물의 무게라든지, 쉬는 시간은 몇 시부터 얼마간이었고 하루 평균 몇 시간을 서서 근무하는지 등을 세세하게 기록해 둔다면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파악과 더불어 자신이 무리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체크할 수 있을 거예요.”

    어려운 시기 극복에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 그리고 아내

    박정석 님은 지난 3월 산재 인정을 받은 후 배정받은 근로복지공단 서부지사 담당자를 통해 정신적, 신체적 쾌유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사회복지사에게 정신상담을 받아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도 찾을 수 있었고, 재활병원을 서울의원으로 옮겨 운동을 겸한 치료를 받으며 회복 속도도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서울의원의 선생님들은 자신을 다시금 일터로 돌아갈 수 있게 지금의 몸으로 만들어주신 분들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히 고맙고 미안한 사람은 자신의 아내, 산재를 겪을 당시 박정석 님의 아내는 임신 중이었다고 해요. 아내와 태중의 아기가 걱정되어 더욱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었는데 산재로 인정되기까지 4개월간 월급도 없이 어려웠지만 싫은 소리 없이 묵묵히 곁을 지켜준 아내에게 그저 고마운 마음입니다. 건강하게 태어나준 아이에게도 물론 같은 마음이지요.


“산재는 당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회사에 안전관리자가 있다면 업무상 위험한 요소나 필요한 보호구를 필히 얘기해 착용하시고 안전하게 근무하시길 바랍니다. 위험하다 싶은 작업은 얘기하여 안전을 확인한 후 작업하시고요. 안전은 그 누구도 지켜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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