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여유
우리나라 전통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시간
꽃이 만발하는 계절인 4월이 오면 들뜬 마음에 어디로든 나가고 싶어진다. 이럴 때 조금 색다른 경험을 해 보고 싶다면 한복을 입고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는 고궁을 걸어보자. 옛 정취에 취해서 고궁을 걷고 있으면 색다른 묘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글 편집실]
고풍스러운 옛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고궁 나들이
서울의 4대문 안에 자리하고 있는 고궁들은 임금과 후궁이 머물렀던 처소로 옛 건축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서울에는 5대 궁이 있는데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덕수궁이 그것이다. 5대 궁 투어를 할 생각이라면 각 궁의 매표소에서 구입 가능한 통합 입장권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 가격은 1만 원으로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 하는 창덕궁 비원과 종묘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특히 통합 관람권은 3개월 이내에 각 1회에 한해 방문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어 무리하게 5개의 궁을 당일에 모두 돌아보지 않아도 된다.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다운 경복궁 나들이
경복궁은 조선의 중심이 되었던 궁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답다. 현재의 모습은 실제 경복궁의 1/4만 남아 있는 것으로 일제강점기때 많은 부분이 소실되어 사라졌다. 이 때문에 경복궁의 옛 모습을 찾기 위한 복원을 한창 진행 중이다. 경복궁 관람의 백미를 꼽으라면 제한적으로 개방하는 경회루 관람을 말할 수 있다. 경회루는 연못 안에 조성된 2층 목조 누각으로 외국 사신을 접대하거나 임금이 공신을 위해 연회를 베풀고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는 등 국가적 행사 장소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경회루 특별 관람은 전문해설사의 안내로 무료로 진행되고 관람 횟수는 주중 3회, 주말 4회로 1회당 관람 인원은 최대 100명이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관람 희망일 6일 전 오전 10시부터 신청 가능하다. 경복궁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국립고궁박물관은 그곳에 전시된 유물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볼 만하다.
각각의 개성이 넘치는 아름다운 궁궐들
창덕궁은 경복궁의 소실 이후에 270년간 조선 제일의 궁이 되었던 곳으로 가장 한국적이고 아름다운 궁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중 창덕궁 낙선재는 조선의 왕족이 최근까지 머물렀던 곳으로 조선의 24대 왕 헌종의 사랑채였던 공간이다. 단청을 입히지 않은 한옥의 소박하고 단아한 멋이 살아 있는 낙선재에는 흥선대원군이 직접 썼다는 장락문 현판(들어가는 문)도 감상할 수 있다. 창덕궁 후원도 아름다운데 해설사를 동반한 시간제 관람만 가능하므로 미리 예약을하고 오는 것이 좋다. 창덕궁의 생활 반경을 넓히기 위해 지어졌던 창경궁은 창덕궁의 축소판으로 불리며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멋이 있는데 한국 최초의 서양식 온실인 대온실도 자리 잡고 있다. 건물은 몇 채 없지만 고즈넉 한 아름다움이 있는 경희궁은 호젓하게 산책하기에 딱 좋다. 대한제국 창건 당시 경복궁을 대신해 나라의 중심 역할을 했던 덕수궁은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과 가까이 있어 대중교통으로 다니기에 가장 좋은 궁이다. 서양식 건물과 동양식 건물의 조화가 아름다운 이곳의 모습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근처에 있는 서울특별시청서소문청사 13층을 방문해 보자. 그곳에는 2013년에 개관한 정동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는데, 커다란 창 너머로 덕수궁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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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볼거리와 이색적인 소품들이
가득한 곳, 인사동 탐방궁궐만 구경하고 끝나는 것이 아쉽다면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의 거리인 인사동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소규모 갤러리와 고풍스러운 한옥에 자리 잡은 전통찻집,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가득한 기념품 가게까지 소소한 재미가 가득하다. 특히 인사동에는 역사가 깃든 유적지가 많이 남아 있고 주말에는 갖가지 전통 문화 공연과 행사가 있어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별한 체험을해 보고 싶다면 한복을 입고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카페에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궁중복, 기생복, 혼례복 등 다양한 한복을 입고 원하는 콘셉트로 스튜디오에서 셀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더 다양한 수제 공예품을 구경하고 싶다면 쌈지길을 방문해 보자. 인사동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쌈지길은 계단이 필요 없는 독특한 구조로 비탈진 길을 올라가면서 다양한 공방을 구경할 수 있다. 쌈지길의 맨 위층에 올라 인사동의 전경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해 보는 것도 좋다. 문화의 거리 인사동은 토요일 오후 및 일요일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골목의 일정 구간이 차 없는 거리로 지정돼 걱정 없이 편하게 다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