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개발
우리의 학교 교육은 기업에서 필요한 실무능력과 차이가 많은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대학을 나와도 학생들은 취업을 위한 또 다른 스펙을 쌓아야 하고,
기업들도 인재 양성을 위해 별도의 투자를 해야 하죠.
이에 정부에서는 일학습병행제라는 합리적인 제도를 도입했답니다.
효율적이고 발전적인 미래를 이끌 일학습병행제, 그 합리적인 과정을 소개합니다.
[글 강숙희]
일학습병행제의 필요성과 탄생 배경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경제성장을 이뤄 세계 7위의 경제대국이 됐지만, 제2의 경제위기로 인해 지금은 청년실업이 늘어 결국 경제성장의 잠재력이 약화된 상황입니다. 물론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어서 다른 나라도 같은 상황에 놓여 있지요. 그런데 놀랍게도 스위스나 독일의 경우는 여전히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있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를 들여다보니 그 중심에 현장과 연계한 도제식 직업교육이 있었는데요. 이를 간파하고 우리도 직업교육훈련과 취업시스템을 우리에 맞게 체계화해 일학습병행제로 완성시켰답니다. 현재 우리 청년들은 과잉 학벌 속에서 취업할 곳이 없다고 말하고, 기업 역시 뽑을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하지만 일학습병행제를 통하면 취업을 먼저 한 다음, 일에 필요한 공부를 병행해 능력을 쌓음으로써 기업은 꼭 필요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고, 취업자 역시 불필요한 스펙에 연연하지 않아도 돼요. 인력을 뽑아 현장에서는 실무교육을 하고, 교육훈련기관에서는 이론교육을 거치기 때문에 현장 중심 인재 육성이 가능한 거죠. 결국 조기 인재 채용으로 구인난과 구직난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답니다.
청년취업희망자를 위한 가이드
취업난이 한창인 요즘,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까지의 각종 공모전, 어학연수 등 스펙 쌓기에 열중하여 취업 문턱을 넘기 위해 다시 고군분투해야 하는데요. 일학습병행제는 청년 등 취업희망자라면 학력이나 스펙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것도 기술력, 기업역량, 인력양성계획이 확실한, 기술기업으로 말이에요. 여기서 선발된 취업자를 학습근로자라고 하는데요. 학습근로자로 선발되면 기업과 훈련근로계약을 체결하고, 현장훈련과 이론교육을 받게 됩니다. 이를 통해 능력이 쌓이면 내·외부의 평가를 통해 학위와 자격증을 딸 수 있고요. 취업 후 일을 하면서 필요한 공부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하고요. 이때 배우는 교육은 실제 현장에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효율적이랍니다. 특히, 인력양성 의지가 강한 회사들이 대부분 이 제도를 활용하기 때문에 장기간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어 인재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아지지요. 또 학습근로자라고 하지만 정식 근로자이기 때문에 임금도 지급된답니다. 여기에 남자의 경우라면, 병역특례 혜택의 기회도 얻을 수 있어요.
학습근로자에게 좋은 점
- 불필요한 스펙을 쌓지 않아도 되고, 정부가 인정한 기술기업에도 취업 가능
- 실무에 부합하는 교육으로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하고, 업무에 빠른 적응도 가능
- 조기 채용으로 장기교육을 하기 때문에 기업 핵심 인재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음
- 정식근로자로 채용되는 것이라 일정 수준의 급여를 받을 수 있어 빠른 경제적 자립 가능
-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과 동등한 병역특례 혜택도 받을 수 있음
청년취업희망자취업과정
- 구인공고 통해 입사 지원
- 기업과 훈련근로계약 체결
- 회사 업무와 동시에 현장훈련과 이론교육 병행
- 내·외부에서 학위와 자격증 취득
구인희망기업을 위한 가이드
아이러니하게도 취업난만큼 구인난도 만만치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이는 서로의 기대가 다른 미스매치 때문에 그렇습니다. 기업은 젊은 인재가 필요하지만, 고학력 고스펙일수록 취업자의 나이는 높을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이들이 회사에 들어온다고 바로 능력을 발휘할 수도 없는 현실이라, 회사에서는 업무에 맞는 교육을 따로 또 실시해야 한답니다. 이러니 돈과 시간이 낭비될 수밖에요. 일학습병행제는 이에 대해서도 솔루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인재이긴 하나 기업에서 요구하는 능력과 다른 이들을 뽑는 게 아니라, 젊고 가능성 높은 이들을 미리 선발해, 일을 하면서 관련 교육도 실시하는 거죠. 이는 장기적 교육과 일대일 교육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그 깊이가 다르고, 게다가 NCS를 활용해 기업이 가르치고 배울 내용을 직접 정하기 때문에 기업에 꼭 맞는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거예요. 그만큼 학습근로자들도 기업 적응이 쉽고, 그에 따라 애사심도 높아지게 되겠죠. 이로써 기업의 인력 미스매치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답니다. 여기에 더해, 병역특례 업체 우선 선정 및 조달청 입찰에서도 가산점을 획득할 수 있어요.
기업에 좋은 점
- 젊은 인재를 미리 선점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음
-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로 양성할 수 있음
- 현장적응력을 높여 애사심 있는 인재로 길러낼 수 있음
- 병역특례 업체 우선 선정 및 조달청 입찰에 가산점을 획득할 수 있음
일학습병행기업 선정 과정
- 일학습병행기업 신청 및 선정
- 국가직무능력표준 교육훈련과정 개발 및 인증
- 학습근로자 선발
현실적이고도 튼튼한 미래의 초석
일학습병행제는 그동안 꾸준한 제도 확산에 힘입어 어느새 1만여 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학습근로자도 5만여 명 가까이 취업 후 훈련을 받고 있답니다. 분야별로는 기술력이 높은 기계와 정보통신 분야에서 많은 이들이 활약하고 있지요. 실제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과 학습근로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입니다. 이에 내년에는 더 많은 기업과 취업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미래는 현실적이고도 튼튼한 기반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일학습병행제가 그 초석이 되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이끌 젊은이들이 보람을 찾고 행복하게 일하기 위해서라도 일학습병행제는 좀 더 깊고 넓게 자리 잡아야 할 것입니다. 이로써 실력 중심 사회, 위기에 강한 사회가 더 빨리 다가오기를 기대합니다.
현장의 목소리
"이 일을 왜 해야 하고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가 확실하니까 미래가 그려지는 것 같아요. 또 업무와 공부 모두 열심히 해야 하기 때문에 정체되지 않고 계속 노력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계속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보여 만족스럽습니다."
_취업과 공부를 병행 중인 학습근로자
"새로 채용한 노동자를 재교육시켜야 하는 부담이 컸는데, 먼저 채용하고 현장에 맞는 훈련을 시켜보니 업무 적응은 물론, 업무 수행기간 단축 효과도 있더라고요. 기업하는 입장에서 많은 고민이 한꺼번에 해결된 것 같습니다."
_일학습병행기업 대표
* 기업일학습 홈페이지(www.bizhrd.net)에서는 일학습병행제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