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친화강소기업
유쾌한 직원들이 가득한 기업이 있습니다.
회사는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직원들은 회사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합니다.
직원들이 편하게 일하라고 대표는 자기 공간까지 내주었습니다.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만족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회사, 바로 지앤지커머스의 이야기입니다.
[글 노혜진 사진 김정호]
회원수 200만 명의 도매 사이트, 도매꾹
지앤지커머스의 시작은 15년 전인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모영일 대표는 장사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지앤지커머스를 설립하게 되죠. "제가 지앤지커머스를 설립할 때 당시에는 인터넷 쇼핑몰들이 막 시작할 때였어요.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 일반적인 인터넷 쇼핑몰을 말한다.) 쇼핑몰 사이트를 제작하여 운영할 수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장사를 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이트를 만들고 싶었죠." 그 당시에는 장사를 하려는 사람이라면 도매 시장에 직접 찾아가서 물건을 직접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인 루트였다고 하는데요, 지방에 있는 사람이나 여러 가지 물건을 사야 하는 사람이 그렇게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해요. 모영일 대표는 장사를 하려는 분들이 좀 더 쉽게 그리고 좀 더 싸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지앤지커머스의 문을 열게 됩니다. "돈을 벌려는 목적보다는 사람을 도와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매출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이윤을 아주 적게 남기면서 물건을 팔기 시작하니 회원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죠." 현재 지앤지커머스에서 문을 연 B2B(기업과 기업 간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도매꾹의 경우, 현재까지 회원수 200만 명으로 도매 사이트 국내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전략사업본부 MCN미디어팀의 신소라 선임은 지앤지커머스의 최고 장점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지앤지커머스는 탄탄하게 무난히 성장해 온 기업입니다. 모영일 대표님의 경영철학이 같이 성장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함께 발맞추어 나가는 조직문화가 장점이에요.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죠."
유쾌한 청년들과 유쾌한 대표의 콜라보
지앤지커머스는 매번 센세이셔널한 채용 공고로 이슈를 만들어 내기도 했는데요, 청년들이 이렇게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는 이유는 바로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환경 덕분입니다. 모영일 대표는 이를 위해 일부러 직급을 없앴다고 합니다. "저희는 직급도 2가지밖에 없습니다. 입사 1년 이내는 전임, 1년 이상은 선임이죠. 직책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직급과는 상관없습니다. 인턴 중에서 팀을 이끈다면 팀장이 나올 수도 있고, 부서장도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지앤지커머스의 독특한 점은 바로 모든 결정을 투표로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지앤지커머스는 온라인 서비스를 하는 회사다 보니 그룹웨어가 잘 조성되어 있는데요, 회사의 큰 결정은 무조건 투표로 결정을 합니다. "회사가 사무실을 옮길 때였습니다. 성수동과 지금의 여의도 두 곳 중에 선택할 수 있었어요. 사실 대표인 제 입장에서 보면 투자 가치를 생각할 때 성수동이 좀 더 좋아 보였지만, 출퇴근이 편리한 점 등 때문에 직원들이 여의도를 더 선호하더라고요. 군말 없이 의견을 따랐습니다." 지앤지커머스에는 없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바로 결재 서류와 영업이 그것입니다. 도매를 주로 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라고 하면 영업에 대한 압박도 있을 것 같은데, 영업사원이 아예 없는 시스템이라고 해요. "저희는 굳이 영업을 하지 않아요.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하자는 모토를 가지고 있거든요. 오프라인 결재 서류도 없습니다. 온라인 시스템을 확실하게 구비해 놓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서류 작업을 하지 않아도 돼요. 현재 중국 연길, 베트남 사무소와도 소통하는데 전혀 문제없을 정도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요." 모영일 대표는 직원들을 위해 대표 사무실을 없애기도 했습니다. 휴대폰으로도 직원들의 업무보고를 무리 없이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굳이 대표가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대표의 공간으로 마련되었던 곳은 현재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음껏 사용하고 마음껏 행복해지는 복지
온라인 쇼핑몰의 특성상 지앤지커머스의 직원 연령층은 청년친화강소기업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33세로 젊습니다. 이 때문에 젊은 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복지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직원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혜택이 무엇일까를 항상 고민합니다. 가장 먼저 직원들이 편하게 쉬면서 일하고 또 이야기할 수 있도록 휴게공간을 충분히 두었어요. 또한 직원들이 직접적으로 혜택을 누린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금전적인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지앤지커머스는 직원들이 선호하는 혜택을 여러 가지로 고려했다고 하는데요, 매월 부서원 1인당 4만 5,000원의 회식비를 지급해, 술을 포함한 모든 음식을 사 먹을 수 있게 했습니다. 식사, 영화관람, 교통 등 자신이 원하는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기프트카드 역시 1년에 한 번 제공하고요, 그룹웨어에서 의견을 제시하면 포인트를 지급한다고 해요. "직원 개인의 결혼 기념일에 맞춰서 집으로 케이크와 꽃을 보내며 생일에는 축하금을 지급합니다. 가족들이 내 자식, 내 배우자, 내 부모가 좋은 회사를 다니고 있구나 생각할 수 있도록 작은 배려를 하는 것이죠." 해당 월에 입사한 사람에게는 전복과 소고기 등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입사자 회식, 매월 1인당 1만 5,000원씩 제공되는 간식비 등도 지앤지커머스의 복지 중 하나입니다. "사실 저는 저녁이 있는 삶이 가장 큰 복지라고 생각해요. 온라인 쇼핑몰이라고 하면 야근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희는 야근은 절대 안 시킵니다. 연월차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만일 사정 때문에 못 쓴다면 연말에 돈으로 돌려주죠."
직원들이 더욱 행복해지는 직장이 될 수 있도록
모영일 대표에게 가장 큰 꿈은 '직원들이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답합니다. 개인이 자신의 자리에서 일을 열심히 할 때 그게 바로 회사의 발전이고 회사의 복이라는 것이죠. "가끔 영업사원이 없는 회사라서 돈 벌어 오는 직원이 없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잘한다면 그것이 바로 돈을 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항상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이 행복하고, 행복한 직원일수록 일을 열심히 한다고 강조합니다." 현재 지앤지커머스의 직원은 본사와 현지법인을 합쳐서 약 100여 명입니다. 2016년에 들어서 두 배 이상 직원수가 늘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모영일 대표는 '현재의 이윤을 포기하고 미래의 이윤을 추구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을 많이 뽑지 말고 적은 인원으로 효율성을 높이라는 말도 들었어요. 하지만 인재가 바로 기업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가 점점 커질수록 저희가 뽑은 인재들이 더욱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거예요." 지앤지커머스는 현재도 인포데스크, 신임 MD, PHP프로그래머, JSP프로그래머, 해외마케팅, CS상담 직원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을 꾸준히 채용하고 있습니다. 지앤지커머스의 이직율은 1년 이내 5%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끝내 놓고 다 같이 나가는 회사, 풍성한 먹을거리가 가득한 회사, 무엇보다도 직원들이 항상 웃으며 즐겁게 일하는 회사라는 직원들의 말이 그 이유를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함께 성장해 나가며 미래를 공유하는 청년친화강소기업 지앤지커머스의 밝은 내일을 응원합니다.
청년친화강소기업이란?
고용노동부에서 청년의 희망요건을 반영하여 강소기업 홈페이지(www.work.go.kr/gangso) 등을 통해 양질의 기업정보를 발굴·제공하고 있는 제도로 2017년 현재 1,117개의 청년친화강소기업이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