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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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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희망일터

가끔은 일하는 기쁨보다는 일의 무게로 버겁고 힘든 순간이 있습니다. 불황으로 평생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둬야 했을 때, 황규영 씨는 일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무게가 자신을 지탱해준 중심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일터로 돌아온 지금, 그는 말합니다.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인생의 큰 행복이라고 말입니다.
[글 박채림 / 사진 장윤경]

갑자기 찾아온 은퇴라는 시련

황규영 씨는 32년간 한 회사에서 근무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불황으로 갑작스럽게 회사가 문을 닫고 생각보다 빠른 퇴직이 찾아왔습니다. 잠시 쉬면서 지난 날들을 돌아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지만, 부지런히 살아온 황규영 씨에게 휴식은 길고 무료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은퇴 관련 정보를 검색하다 노사발전재단과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중장년 일자리 서비스를 제공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황규영 씨는 노사발전재단 서울서부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찾아가 적극적인 구직을 시작했습니다. 센터에서는 황규영 씨의 경험과 적성, 장점, 하고 싶은 일을 상담해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생애경력설계서비스’와 은퇴자를 위한 ‘스트레스 해소 기 살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점점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노사발전재단 서울서부 중장년희망센터에서 총 네 가지의 교육을 수료하며 은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이 끝나고 바로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 열린상담센터를 찾아 3회에 걸친 인생3모작 상담과 교육을 받았죠. 새로운 직장에 도전할 용기가 비로소 생겼습니다.” 취업 컨설팅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구로구청을 방문해 일자리센터에 구직 신청을 했습니다. 워크넷에 이력서를 올리고 구청에서 제공하는 일자리 관련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평생학습 컨설턴트 양성교육, 사회적기업의 바리스타·제과제빵 체험,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보며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도 했지요. 평생교육사와 노인심리상담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인터넷 강의도 틈틈이 찾아보았습니다. 그런 적극적인 노력에 대한 답이었을까요? 우연히 성동구청에서 2018 중장년일자리박람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거다. 느낌이 왔지요. 처음 참가하는 일자리박람회였지만 경험도 쌓고 그동안 준비했던 취업 내용도 검증할 겸 기꺼이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기회는 생각보다 더 빨리 찾아왔습니다. 일자리박람회장에서 바로 두 곳의 면접을 보게 된 거죠. 결과는 당당히 합격이었습니다. 두 번째 면접에서 만난 기업에서 채용 의사를 밝힌 겁니다.

  • 내 삶의 전성기는 지금부터입니다

    일사천리로 채용 절차가 진행되었고 황규영 씨는 2018년 11월부터 다시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새로운 직장에 적응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걱정도 잠시. 황규영 씨는 새로운 직장에서 누구보다 자신감 있게 활약하고 있습니다.
    “은퇴를 하고 재취업을 시작할 때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청년의 마음으로 도전하세요. 도전정신만 있다면 또 한 번의 전성기는 열리게 마련이니까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우선 가까운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찾아가세요. 또 ‘생애경력설계서비스’ 프로그램도 은퇴 이후의 삶을 계획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자체가 주최하는 중장년일자리박람회도 틈틈이 눈여겨 볼 것을 권합니다. 맞춤형 일자리 안내뿐 아니라 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지요.”
    은퇴를 경험한 후 황규영 씨의 삶은 오히려 더 바쁘게 변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열심히 일하고 출퇴근 길에는 이전부터 공부해온 자격증 취득을 위해 인터넷 강의를 듣지요. 주말에는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새로운 취미를 갖기 위해 바쁘게 노력합니다. 삶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니 만반의 채비를 갖추기 위해서죠. 그리고 황규영 씨는 말합니다. 기회는 언제나 스스로 찾는 자에게 열려 있다고요. 어떤 ‘일’이든 원하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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