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회사
‘소주’는 오래전부터 서민들의 삶에 있어 좋은 친구로 자리해왔습니다. 2018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소주 제조업체 대선주조는 서민뿐 아니라 함께 일하는 구성원에게도 소주같이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글 전수아 / 사진 장윤경]
부산 지역의 대표 향토기업으로 사랑받다
대선주조는 1930년 부산 범일동에서 ‘대선양조’로 시작해 89년 전통을 자랑하는 부산 지역의 대표 향토기업으로 꼽힙니다.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부산시, 2012)으로 선정됐고,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술인 ‘다이야 소주’를 포함한 ‘신세계 청주’, ‘선’
등으로 지역 소비자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습니다.
“대선주조의 경영철학은 품질제일주의입니다. 오랜 기간 소주 개발과 생산에 전념해온 만큼 품질과 맛에 대한 노하우와 자부심이 큽니다. 품질경영에 대한 신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기획마케팅팀 임광현 관리팀장은 오랜 세월 대선주조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뛰어난 품질에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대선’ 소주는 부산 지역 주류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 적도 있을 만큼 인기가 높았습니다. 또한 2017년에 이어 2018년까지 2년 연속으로 ‘대한민국 주류대상’을 받았으니 부산 시민의 사랑을 독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시민들과 계속해서 소통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업주나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제품에 대한 반응을 직접 확인하며 변모해가는 상황에 빠르게
대처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임광현 관리팀장의 말처럼 소주에 길을 묻고 서민들 속에서 답을 찾으니 ‘서민의 소주, 부산의 소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노사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다
최근 대선주조는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대선 소주는 누적 판매량 2억 병을 돌파해 부산
소주시장 업소점유율 69.2%를 탈환했습니다. 이와 같은 성과를 달성하기까지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매출액이 2014년부터는 지속해서 감소하면서
급기야 2016년에는 영업이익에서 적자가 발생한 것입니다. 경영의 효율적인 측면에서 보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이 우선순위였으나 대선주조가
선택한 방법은 달랐습니다. “이 기간에 가장 먼저 사장님이 솔선수범하여 연봉을 50% 삭감했습니다. 구조조정은 없다는 것이 원칙이었어요.
직원들도 위기극복을 위해 동참했습니다. 노사 간 협의를 통해 임금을 동결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응집된 힘으로 제품 개발에 주력했습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했던가요? 몇 년간 허리띠를 졸라매고 제품 개발에 몰두한 결과 2017년 1월 대선 소주가 출시됐습니다.
신제품은 출시 7개월 만인 그해 8월, 부산 소주 시장 업소점유율 49.2%로 경쟁 업체를 제치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누적 판매량 2억 병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 것이죠. 물론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2018년 임금단체협상 때에는 급여조정을
통해 임금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기업의 가치는 고용창출에 있다
지난달 대선주조는 부산동부고용노동지청에서 열린 ‘고용노동행정 유공 표창 전수·수여식’에서
일자리창출지원 부문 유공 정부포상 대상으로 선정돼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또한 노사문화우수기업,
청년친화 강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고요. 비결이 뭘까요? 임광현 관리팀장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기업의 가치는 고용창출에 있다는 신념으로 정규직 직원들을 지속적으로 확대 채용하고, 남성 육아휴직을
적극적으로 장려할 뿐 아니라 청년·여성·장년·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도 열린 채용을 통해 취업의 기회를 확대해왔습니다.”
실제로 대선주조는 지난 2년간 장년과 중증장애인 등 취약계층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정년퇴직자 4명을 재고용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직원의 90% 이상이 부산이나 경남에 연고를 두고 있고, 거주하고 있는 지역 인재를 자랑합니다. “지역 경제 발전이 우리 회사의 발전과
직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인재를 채용함으로써 지역 경제가 발전하면 우리 회사도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100년 기업을 향해 가다
창업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기업을 만들고 싶은지 물으면 대부분 “100년 기업”이라고 답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오랜 역사를 이어가기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보더라도 100년을 넘은 장수기업이
10군데에 그치고 50년 이상 업력을 가진 기업이 전체 기업의 2% 정도라고 합니다.
대선주조는 올해로 창립 89해를 맞았습니다. 89년 동안 단 한 번의 구조조정도 없었습니다. 단 한 번의 파업도 없었음은 물론입니다.
경영 위기가 왔을 때도 직원 복지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주택구입자금 대출이나 학자금 지원 등 혜택을 늘렸습니다.
일자리를 넓히고, 안정적인 고용 여건을 조성해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는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다양한 지역 축제를 후원하고, 사회공헌활동과 소외계층 지원을 확대해 지역사회와의 상생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대선주조가 그 긴 세월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 정신 덕분이 아닐까요?
MINI INTERVIEW
대선주조 지역 인재 채용 신입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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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2년 정도 다른 기업에서 근무했어요. 혼자 밥을 먹고, 혼자서 집을 나서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혼자였어요. 항상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불안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했어요. 그러다 대선주조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보고 도전했어요. 지금은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것으로도 너무 행복합니다. 뿌리 내릴 땅을 딛고 있는 것처럼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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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이 ‘서울로 가야 하나?’였던 것 같아요. 전공인 디자인계열은 부산에서 취업의 문이 더 좁은 것이 현실이거든요. 한편으론 태어나고 자란 이곳을 발전시키는 데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었어요. 대선주조에 입사해서 그런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아요. 더 열심히 배워서 저도, 회사도, 부산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