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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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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미래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청년들의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방황을 하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여기, 계속된 방황을 멈추고 자신의 길을 찾아 간 청년이 있습니다.
[글 노혜진 사진 윤상영]

길을 찾지 못해서 헤맸던 시간

경영학과를 다니던 우수지 씨는 대학에 다닐 때 자신의 적성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 때문에 이렇게 계획 없이 학교를 다니고 있어도 되나 고민도 많이 했다고 해요. "경영에 관심이 있어서 대학교를 들어갔다기보다는 남들처럼 성적에 맞춰서 과를 선택한 거였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와는 상관이 없었죠. 대학을 졸업하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대학 4학년 때부터 우수지 씨는 자신의 적성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분야에 관심을 두기 시작합니다. 제과제빵이나 미용 학원을 다니며 자격증 공부를 하기도 하고, 스펙을 쌓기 위해 다른 학원들을 다녀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마음에 차는 건 없었다고 해요.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시간들이었어요. 어영부영 대학을 졸업하고 나니 더 길을 찾지 못하는 느낌이었죠. 점점 나이는 먹어가는데 이력서에 경력 하나 쓸 수 없다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다

우수지 씨는 경력 없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최후의 수단으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화려한 스펙이 없어도, 경력이 없어도 평등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 공무원 시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 관련 공무원에 도전하게 됐어요. 원래도 복지 분야에 관심이 있었거든요.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는 편이었고요." 봉사하는 삶을 살기 위해 도전했던 공무원 시험이지만 현실은 우수지 씨의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경쟁자가 너무 많았고 합격에의 길은 멀었다고 해요. "떨어질 때의 점수 차가 얼마 안 났어요.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았거든요. 조금만, 이번 한 번만 더 해 볼까? 하고 생각했죠.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늪이었던 것 같아요." 합격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지만 우수지 씨 앞에 공무원 시험 합격의 길은 끝내 열리지 않았습니다.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대학을 졸업하고도 몇 년의 시간이 지난 뒤였다고 해요. "자신감은 바닥을 칠 대로 친 상황이었어요. 난 계속 이렇게 방황만 하다가 일도 못 해 보고 끝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죠."

취업성공패키지와 인연이 닿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던 우수지 씨는 워크넷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공무원 시험을 접고 나서 워크넷을 검색하며 일자리를 알아보았다고 해요. "워크넷을 보는데 취업성공패키지에 대한 안내가 있었어요. 어떤 길을 가야 할지 몰랐던 저한테는 꼭 필요할 것 같았죠." 인터넷 검색으로 취업성공패키지를 알아 본 우수지 씨는 살고 있는 지역의 고용센터에 방문하여 취업성공패키지에 등록하게 됩니다. 우수지 씨를 담당했던 고용센터 상담원은 길을 찾지 못하는 그녀에게 다양한 진로를 제시해 주었다고 합니다. "대학을 다닐 때 자격증은 이미 따 놓은 상태였어요.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서 딸 수 있는 자격증은 따 놓은 상태였거든요. 사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도 자격증 가산점이 있으니까 유리하지 않을까 약간 믿었던 구석도 있습니다." 우수지 씨는 상담을 통해 막연하게 생각했던 취업에 대한 생각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상담원이 우수지 씨의 강점과 약점, 잘하는 분야와 부족한 분야를 객관적으로 분석해서 알려 주고 그에 맞는 취업 자리를 찾아주는 것도 함께 해 주었다고 해요. "상담 과정 3주 뒤에 취업 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됐는데요, 부모님에게 손 벌리기가 미안했던 저한테는 정말 필요했어요. 그 돈으로 면접 때 입을 정장을 샀는데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느낌이었죠." 바닥까지 쳤던 자신감을 회복한 우수지 씨는 그렇게 몇몇 회사에 면접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고 해요. "워크넷을 통해서도 알아보고 다른 취업 사이트를 통해서도 알아본 회사들에 면접을 보게 됐어요. 그런데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취업 사이트의 경우 올라온 공고와 말이 달라지는 회사들이 꽤 많은 거예요. 주5일제라고 표시해 놓고 사실은 토요일에도 출근을 해야 한다거나, 기재해 놓은 월급과 다른 경우들이 대표적입니다." 면접을 보면서 취업에 대해 조금씩 희망을 가졌던 우수지 씨는 만만치 않은 현실에 다시 벽에 부딪힌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2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나이가 점점 버거워졌다고 해요. "그때쯤에 고용센터 상담원이 저에게 연락을 해 줬어요. 저희 집에서 가까운 곳에 괜찮은 회사가 나왔는데 면접을 볼 생각이 있냐고요." 일사천리로 진행된 면접에서 우수지 씨는 많이 떨었다고 합니다. 면접 때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을 못할 정도라고 해요. 하지만 지금도 기억할 수 있는 건 면접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면접관이 "경영학과니까 우리 일을 잘 할 수 있겠다."며 용기를 북돋워 주었는데 그게 고마웠다고 합니다.

지속적으로 커리어를 쌓아 전문가로 나갈 때까지

현재 우수지 씨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주 업무는 전기공사입니다. 입찰을 통해 낙찰을 따고 일을 진행하는 곳으로 우수지 씨는 이곳에서 그래프 등 여러 포인트를 분석해서 어느 정도 금액이면 낙찰을 받을 수 있는지 예측하는 일이라고 해요. 낙찰이 되면 계약 관련 서류를 준비하고 일이 끝나고 나면 대금 청구를 하는 일도 한다고 합니다. "회사 분위기는 정말 만족스러워요. 우리 회사 직원분들은 대부분 40~50대가 많은데, 막내인 저를 잘 챙겨 주시거든요. 집에서 차로 10분 내외에 회사가 있어서 출퇴근 시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도 좋고 칼퇴근도 장점입니다." 우수지 씨가 다니고 있는 첫 직장에 대한 평가는 '만족'입니다. 결혼 후에도 계속 다닐 수 있는 안정적인 분위기와 낙찰에 성공하면 서로 칭찬해 주는 화기애애한 점도 좋다고 해요. "열흘 전에 큰 낙찰을 한 건 땄어요. 사장님이 인센티브도 주시더라고요. 처음으로 인센티브를 받았는데 너무 만족스럽기도 하고 앞으로도 계속 낙찰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일을 시작한 지 이제 7개월째. 우수지 씨는 아직까지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게 어렵기는 해도 힘들지는 않다고 해요.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이 즐겁다고 합니다. "현재 직장에 계속 다니면서 커리어를 더 쌓고 싶어요. 전문가로 불릴 때까지 더 노력할 생각입니다." 우수지 씨는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후회하기보다는 도전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자신도 충분히 방황을 해 보았기 때문에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잘 안다고요. 큰 회사도 좋지만 우선은 작은 곳에서라도 경력을 쌓으면 원하는 자리는 나올 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밝게 웃는 얼굴만큼이나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있는 우수지 씨. 진정 전문가가 되기 위한 그녀의 당찬 도전에 응원을 보냅니다.

청년취업성공패키지

  • 청년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개인별 취업활동계획에 따라 「진단·경로설정 → 의욕·능력 제고 → 집중 취업알선」에 이르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취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훈련비 지원 및 단계별 참여수당 지급)
  • 지원 대상은 만 18~64세 저소득층 및 미취업 청·장년 등 취업취약계층으로 고용센터 및 워크넷(www.work.go.kr)에서 참여 신청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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