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습병행제 우수기업
디자인 분야는 이직이 잦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부산에 위치한 디자인 전문회사 보아스 커뮤니케이션 역시 이런 점 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지방에서 신규 채용은 쉽지 않은데 신입직원을 채용하면 역량이 부족하거나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경우도 생겼어요. 보아스 커뮤니케이션은 오래 같이 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학습병행제를 실시하게 됩니다.
[글 노혜진 사진 윤상영]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선보이는 보아스 커뮤니케이션
보아스 커뮤니케이션은 2009년 설립된 회사로 시각 디자인(편집 디자인), 포장 디자인(제품 포장지), 멀티미디어 디자인(웹디자인, 홍보영상)까지 진행하는 전문 디자인 기업입니다. 주로 시각 디자인과 포장 디자인을 진행한다고 해요. 보아스 커뮤니케이션의 진영관 대표는 제품 디자인을 전공하고 직장 생활을 거쳐 2005년 개인 사업으로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지금까지 협력 기업과 꾸준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로 2년 연속 우수디자인 상(Good Design)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다양한 정부지원 사업 경험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진영관 대표는 그 바탕에는 좋은 디자인으로 기업의 신뢰에 보답을 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기업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역량 있는 디자이너가 필요합니다. 창의성이 있고 성실한 사람들이 필요하죠. 하지만 그런 인재는 어느 누구나 탐내는 상황이고 신입사원은 역량을 키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학습병행제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시작한 일학습병행제
오래 일을 해서 회사 내부의 사정을 잘 아는 직원들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채용한 직원의 역량이 부족한 경우도 있었고 힘들게 한 사람 몫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역량을 키워 놓으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진출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도 잦았다고 합니다. "일학습병행제의 필요성이 절실한 만큼 남들보다 더 철저한 준비를 하면서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보아스 커뮤니케이션은 일학습병행제를 위해 학습 도구와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가장 먼저 교육용 컴퓨터와 프로젝터, 카메라를 구입하고 교육실도 별도로 구비했어요. 또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진영관 대표를 비롯해 한국폴리텍대학, 부산디자인센터,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산남부지사, 공동훈련센터의 각 기관 담당자들이 힘을 모아 교재 작업에 동참했습니다. HRD-Net의 디자인 기본 자료 및 시각 디자인 참고 자료도 활용했어요. 기존에 나와 있는 교재에 현장 노하우가 곁들여져서 일을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기본적인 사항이 알차게 담길 수 있었습니다. "교재가 100% 마음에 드는 건 아니에요. 아무래도 현장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 보니 1년 전에 만든 교재가 지금의 상황과는 안 맞는 부분이 발생하거든요. 2년 차에 들어갈 때는 그런 오류 부분을 좀 더 수정해서 더 생생한 현장의 경험을 가르쳐 줄 생각입니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일학습병행제
"아무래도 주어진 시간에 일과 학습을 같이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학습근로자들이 지치지 않도록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보아스 커뮤니케이션은 현장훈련(OJT)을 통해 업무와 연관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육 내용은 포트폴리오로 정리해서 학습근로자들의 이해를 돕고 훈련 후에는 일지를 작성해서 교육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고 해요. "기업 현장 교사들이 훈련 시작 전에 학습근로자 면담도 시행했습니다. 학습근로자들의 고충을 듣고 문제점을 파악해서 부족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거죠. 그 내용을 피드백 일지로 작성하고 공유하면서 훈련 효과를 높였습니다." 또한 전문 강사를 통한 현장외훈련(Off-JT)도 월 2~3회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타 회사의 수강생들과 업무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죠. 특히 현장외훈련이 있는 경우에는 일정을 문자로 알리는 등 학습근로자들을 세심하게 챙겼다고 합니다.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외부 교육기관을 통해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는데 이럴 때는 연수비와 수강비를 기업에서 지원하고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비와 응시료 지원도 제공했습니다. "장기근속을 위해 학습근로자의 상여금과 성과금을 지원했어요. 성공적으로 교육을 수료했을 경우에는 승진과 급여 인상을 보장하는 사규를 만들어서 규정으로 명시했습니다." 일반 근로자들이 소외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반 근로자들에게도 실적에 따른 포상금과 외부 교육비를 지원한다고 해요. 이처럼 순조롭게 교육이 진행되다 보니 직원들의 역량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이직률 역시 2014년 30%에서 2016년 17%로 감소했어요. 학습근로자 수 역시 증가했습니다. 매출액과 사업수주 실적도 조금씩 늘었는데요, 특히 거래처와의 신뢰 관계 구축으로 인해 고객 만족도와 재계약률이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디자인 선도 기업을 꿈꾸며
보아스 커뮤니케이션은 일학습병행제를 기반으로 지금까지 정착된 인재 양성 로드맵을 지속할 예정이에요. "학습근로자를 추가로 채용할 생각입니다.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로 육성하고 장기근속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진영관 대표는 현장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는데요, 자신이 만든 디자인이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기 위해서는 현장을 방문하면 금세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기회가 되면 현장에도 한 번 같이 나가보려고 합니다. 현장을 직접 보는 것만큼 좋은 경험은 없거든요. 학습근로자들의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좀 더 다양한 커리큘럼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직접 교육을 진행하다 보니 상사와 부하 직원으로 만났을 때보다 유대관계가 더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진영관 대표. 학습근로자들도 의욕이 넘치고 있는 상황이라 서로 협동해서 신상품을 개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우리끼리 통칭 좋은 달력이라고 이름 붙였는데요, 각 월에 있는 명절이나 기념일에 맞는 콘텐츠를 달력에 표시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2월의 정월대보름에 어울리는 콘텐츠로 달력을 꾸미는 거죠. 잘 활용하면 어린이집 같은 경우에는 매달 행사에 맞춰서 맞춤 달력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여러 가지 디자인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진영관 대표는 하루하루가 쌓여서 많은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내일 하자, 모레 하자 하지 말고 지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날 그날의 마무리에 충실하면 빛을 발하는 날이 올 거라고요. 공부를 시작하는 데 있어서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오늘부터 시작한다면 더욱 밝은 미래가 찾아오지 않을까요. 오늘의 소중함을 알고 당장 일학습병행을 시작한 보아스 커뮤니케이션. 충실한 아이디어로 디자인 선도기업이 되는 날을 꿈꾸는 그들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산업계 주도로 기업현장에서 현장교사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교육훈련프로그램, 현장훈련교재에 따라 일을 함과 동시에 이론교육을 시킨 후, 산업계의 평가를 통해 자격 또는 학위를 부여하는 교육훈련제도(독일·스위스식 도제 제도를 한국 상황에 맞게 설계한 도제식 교육훈련제도)
일학습병행제 프로세스
일학습병행제 신청방법 및 절차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한국산업인력공단 고객센터(1644-8000)와 일학습병행제 홈페이지(www.bizhrd.net)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