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OVE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청년들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해외 취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 취업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경우가 많죠. 정부는 이러한 대학생들의 해외 취업을 돕기 위해 대학 안에 해외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하는데요, 특히 졸업할 때가 돼서가 아니라 저학년 때부터 준비할 수 있도록 해외 취업반 교육과정을 일컫는 용어가 청해진 대학입니다. 이 청해진 대학 사업에 대구지역 전문대학이 3곳이나 선정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죠. 대구보건대학교, 영남이공대학교, 영진전문대학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글 노혜진 사진 김정호]
미국과 캐나다에 치기공 분야를 개척하다 대구보건대학교
대구보건대학교는 보건특성화대학으로 2010년 전국보건대학 최초로 대구보건대학병원을 개원한 곳이기도 합니다. 2011년, 2012년 교육부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금 전국 2위, 2013년 전국 TOP 5를 차지하기도 했죠. 우수한 학생들도 많아 최근 9년간 보건의료 국가고시 전국 수석을 10명이나 배출했습니다.
대구보건대학교 청해진 대학의 특징
대구보건대학교는 해외 취업과 관련해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보건대 특성상 국외에서 면허증 없이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전공이 많지 않은데, 치기공의 경우 학생들이 선호하는 선진국 중 일본만이 자격증을 요구하고 있어 미국이나 캐나다로의 진출을 계획할 수 있었다고 해요. 46년의 역사가 증명하듯 미국에는 큰 규모의 기공소를 경영하는 대구보건대학교 출신이 많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해외에 진출한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현재는 주변의 다른 대규모 기공소 대표님들께서 학생들을 고용하고 싶다고 연락이 옵니다." 최병환 교수의 말에 의하면 대구보건대학교 청해진 대학의 특징은 미국과 캐나다 취업 시 발급 받는 비자입니다. 워킹홀리데이처럼 단기 비자가 아닌 캐나다의 경우 LMIA비자를, 미국의 경우 취업연수비자를 받는데요, 모두 정식 비자입니다. "미국에 들어갈 때 받는 취업연수비자가 받기가 어려워요. 현지 변호사가 이민국에 들어가는 서류를 모두 작성해야 하고 이민국 승인에 소요되는 시간도 꽤 오래 걸립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대사관 인터뷰도 통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미국업체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첫 해에는 한 달 이상 홀드가 되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100% 대사관 O.K가 났어요." 받기 쉬운 비자도 있을 텐데 왜 어려운 길을 선택했는지를 묻는 질에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더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라는 대답이 나옵니다. "취업연수비자로 미국에 가게 되면 한국에서 받는 임금의 두 배 정도를 받을 수 있고, 캐나다의 경우 취업비자를 받게 되면 워홀비자 최저 임금의 두 배 정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충분히 독립이 가능한 상황에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미국 취업이나 이민을 준비해 보신 분은 이런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많은 비용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아실 텐데, 저희는 이 모든 과정을 학교에서 다 준비해 주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본인 인생에 있어 가질 수 있는 정말 훌륭한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청해진 대학 선발과 프로그램 과정
대구보건대학교의 청해진 대학 선발 기준은 토익 점수, 입학 성적 외에도 본인이 얼마나 해외 취업을 원하는지 '의지'도 들어간다고 해요. "의욕이 제일 중요합니다. 사실 수업을 진행하면서 쓰는 용어 자체가 영어이기 때문에 수업만 잘 따라오면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익히는 데는 어려움이 없거든요." 청해진 대학 학생으로 선발되면 1, 2학년 60명은 예비자 과정을 진행합니다. 처음 1학년 30명은 30주 60시간 동안 해외 취업을 위한 기초영어 입문과정을 실시해요. 2학년 30명에게는 30주 120시간 동안 미국과 캐나다 치기공사 자격증 획득을 위한 용어 및 직무 교육을 실시하고 이들 중 우수 학생 17명을 선발해 6주 동안 해외 현지 실습을 실시합니다. 이때 학생 개인 용돈을 제외한 숙박과 항공 등의 비용은 모두 대학교에서 부담해요. 3학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하는데요, 30주 450시간 동안 직무, 어학, 소양 교육을 받게 되고 최종 선발된 학생 15명은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 취업을 하게 됩니다. "D.D.S Group이라고 직원이 80명 정도 되는 기업이 있어요. 치기공 관련 회사로는 큰 기업인데요, 이 회사에도 우리 학교 출신들이 많이 취업을 했습니다." 치기공과 박광식 학과장은 "해외 취업이 확정된 학생들에게 편도 항공비와 정착자금까지 지원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IT와 자동차 설계로 일본 취업의 문을 두드리다 영남이공대학교
영남이공대학교는 1968년 설립된 이래 5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진 학교입니다.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에서 3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고지원금을 확보하여 왔으며 올해도 영남권 전문대학 중 가장 많은 지원금을 확보하기도 했어요. 특히 학생들의 뛰어난 어학 능력을 바탕으로 청해진 대학 사업과 K-Move 사업에 동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영남이공대학교 청해진 대학의 특징
2016년 청해진 사업에 선정된 영남이공대학교는 IT와 자동차 설계로 해외 취업을 진행하는 학교입니다. 영남이공대학교 국제협력팀 변용주 팀장은 청해진 대학의 특징을 묻는 말에 비자부터 언급을 합니다. "저희 학교는 일본 기술 비자로 해외 취업을 진행합니다. 이 비자는 국가에서 주는 비자인데요, 자격 요건이 되어야 받을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큰 회사에서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스폰서를 해야 나올 수 있죠." 영남이공대학교가 일본으로 취업을 결정한 것은 일본의 경기가 호황이기 때문입니다. 향후 3~4년 이상 일본 경기는 순조로운 기류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능력 있는 우리나라의 청년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 방황하는 것보다 경기가 좋은 일본으로 진출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일본은 영주권이나 시민권 같은 부분은 조금 폐쇄적이지만 기술비자로 취업을 하게 되면 의료보험 등 생활에 관련된 부분을 부족하지 않게 지낼 수 있어요." 변용주 팀장은 일본 내 대학 졸업자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으면서 부족하지 않는 연봉을 받고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청해진 대학 선발과 프로그램 과정
청해진 대학 학생으로 선발하는 조건은 학과 성적 외에도 인성과 열의를 같이 본다고 합니다. 가장 큰 것은 열의라고 해요. "정말 가고자 한다면 점수가 어느 정도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기술에 대한 부분, 언어에 대한 부분을 모두 교육시키기 때문이죠." 영남이공대학교 역시 1, 2학년은 예비자 과정을, 3학년은 취업 준비를 하게 되는데요, 최종 25명의 학생들이 취업을 하게 됩니다. "우리 대학교 출신 학생들은 일본의 누보, 지씨에스, 미노시스 같이 크지는 않지만 탄탄한 회사에 취업을 했습니다. 현재 졸업생들의 일본 취업이 모두 진행되었는데요, 취업률 100%를 달성했습니다." 현재 다른 일본 기업에서도 영남이공대학교 출신 학생들의 소문을 듣고 협력 관계를 요청하기도 했다는데요, 영남이공대학교 역시 학생들의 해외 취업 성공을 위해 지금까지처럼 꾸준히 지원을 할 것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일본 대기업에 취업이 가능해지다 영진전문대학
1977년 개교 이래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끊임없이 시도해 온 영진전문대학은 1997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선정 종합우수대학,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한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교육역량 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내실 있는 학교입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문식 교육제도를 창안한 곳이기도 합니다.
영진전문대학 청해진 대학의 특징
영진전문대학 청해진 대학 담당자인 김종율 교수는 청해진 대학의 특징을 묻는 말에 일본에 진출한 국내 기업 해외 현지법인 및 해외 우수 기업의 요구에 맞춘 주문식 교육이라고 답했습니다. 국제적인 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여 직업 교육의 국제화를 선도하는 것이죠. "기업으로부터 현지 소요 인력과 교육 내용을 설문 조사를 통해 전달 받습니다. 이를 토대로 결과를 분석해서 커리큘럼을 만들죠." 일본에서 가장 뜨고 있는 산업인 웹 프로그래머와 모바일 웹 프로그래머를 육성하여 현지 취업을 진행하는데요, 영진전문대학의 경우 5년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고 해요. "5년 비자의 경우 기업 규모가 있는 곳에서 직접 개런티를 주고 진행해야 하는 비자입니다. 학생들이 비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비자 발급 단계부터 신경 쓰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처우가 좋다고 하는데요, 영진전문대학에서 취업을 진행하는 기업이 일본 유수의 대기업인 것과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중소기업이 아닌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대기업으로 학생들을 보냅니다. 소프트 뱅크, 라쿠텐, NTT, 사이버 에이전트 같은 대기업에 학생들을 보내기 위해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했어요. 현재 일본에 취업한 학생의 60% 이상이 자스닥에 상장한 기업으로 취업할 수 있었습니다."
청해진 대학 선발과 프로그램 과정
SPI(일본 직무적성 소양검사)를 토대로 시험문제를 만들어서 이 성적을 토대로 면담을 진행하여 학생들을 선발합니다. "저희는 학생들을 철저히 교육시킵니다. 일본 최고의 대학 출신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저희만의 무기가 필요하거든요." 그 결과 2013년부터 내리 5년간 100% 전원(배출자 148명)이 일본 취업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영진전문대의 교육 방법은 특별합니다. 예비자 과정인 1, 2학년 때는 일본 IT기업 주문반을 편성합니다. 일본 IT기업의 주문식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방학 중에 관련된 교과목 선수 및 심화학습 특강을 진행해요. 꼭 필요한 능력인 일본어는 집중식 일본어 특강을 하는데요, 원어민 강사 투입과 분반 눈높이 교육을 실시합니다. 2학년 2학기에는 일본 후쿠오카 현지 학기제를 운영하여 6주 동안 예비자 과정 학생 50명을 선발, 실무 일본어 학습 및 현지 IT 기업 견학도 시킵니다. 해외 취업 마인드 고취를 위한 극기 프로그램도 진행해요. 3학년이 되면 본격적인 해외 취업 과정으로 들어가는데요, 현지 취업컨설턴트를 초청해서 일대일 면접 컨설팅을 실시하고 동경 현지 취업 면접회를 진행합니다. 8개월 동안 IT 전공 실무팀 프로젝트를 실시해 취업 면접회 발표와 시연, 전공 포트폴리오를 활용하게 하죠. 일본어 전담 교수를 투입해서 면접 대비 실무 일본어를 진행하고 스타 IT 대기업 취업을 대비해 직무적성검사 특강도 운영합니다. "대기업 취업의 문은 뚫었지만 아직까지는 불안한 점이 많습니다. 좀 더 커리큘럼을 세분화해서 더 안정적으로 취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입니다. 이번에 모집하는 청해진 대학의 인원수를 45명에서 90명으로 2배 늘렸는데요, 1개 반을 대기업 주문반으로 운영할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 김종율 교수는 해외 취업의 양적인 확산은 물론 질적인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많은 노력을 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취업은 국내 취업과 다르게 다른 언어, 다른 생활환경에서 도전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해외취업이 많은 청년들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만큼 쉽지 않고 도중에 포기하는 청년들도 더러 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는 순간, 남들보다 빨리 해외 취업의 꿈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해외에서의 도전! 나만의 길은 반드시 보이지 않을까요. 청년들의 푸른 미래가 펼쳐질 그날까지 청해진 대학이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