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미래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해 '문학소녀'로 불리던 아이가 있습니다. 이 아이는 대학생이 되어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하죠. 그녀는 자신의 특기와 적성을 분석해 보았고 '광고' 업계로 진로를 정합니다. 하지만 진로를 정한 시기가 너무 늦었기 때문에 방법을 찾기 어려워했는데요, 그때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 바로 고용노동부의 '일학습병행제'였습니다.
[글. 노혜진 사진. 윤상영]
순수문학의 거장을 꿈꾸던 어린 시절
최유진 씨는 어릴 때부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대학에서 전공도 국문과를 선택했다고 해요. 아름다운 시를 쓰는 시인, 삶과 인생을 녹여내는 소설가를 꿈꾸었지만, 대학을 다니면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이대로 순수문학으로 진로를 결정하기에는 경제 상황과 취업 여건이 좋은 편은 아니었거든요. "꼭 순수문학을 고집하지는 않아도 될 거라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제 특기와 적성을 살릴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고민을 하게 됐죠." 최유진 씨는 자신의 진로를 찾기 위해 휴학을 결심합니다. 그리고 1년 6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여행 다큐멘터리 막내 작가 일을 하게 됩니다. "재미있었어요. 사람을 만나는 것, 다큐멘터리 시나리오는 이렇게 쓰는구나 이런 것도 느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일을 진행하면 할수록 방송 일이 아닌 다른 진로를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재미와 보람이 있었지만 방송은 자신의 일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최유진 씨. 1년 6개월의 값진 경험을 뒤로 하고 학교로 복학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광고의 매력을 알게 되다
최유진 씨는 휴학 기간이 끝나기 전에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분석해 보았다고 합니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역시 '글쓰기'였다고 해요. 새로운 글을 쓰고 그에 맞춰서 사람들에게 정보와 감동을 주는 일은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글쓰기 말고 내가 흥미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봤어요. 그랬더니 아이디어를 내는 일이 나오더라고요. 저만의 아이디어로 새로운 기획을 하는 일이 재 미있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광고계로 진로를 정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아이디어+글쓰기를 결합한 일이 무엇일까를 열심히 찾았다고 합니다. "학교에 복학하기 전에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관련 강의들을 많이 듣게 되었는데 요, 재미있는 건 제가 들은 강연의 강연자들이 거의 광고 분야 종사자분이었다는 거예요." 강연을 들으면 들을수록 자신만의 색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내면서 글도 쓸 수 있다는 광고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최유진 씨는 광고 관련 일을 해 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품게 되었다고 해요.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실현시킬 때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났던 최유진 씨. 하지만 복학을 하고 나면 대학을 다닐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현실에서 어떻게 해야 광고계의 문을 두드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일학습병행제로 꿈에 날개를 달다
복학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최유진 씨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서 탐색했던 곳은 학교 홈페이지였다고 합니다. 학사 일정, 졸업 요건을 보면서 한 학기 계획을 세워야 했기 때문인데요, 그렇게 교내 공지를 확인하던 최유진 씨의 눈에 일학습병행제 설명회 안내 공고가 들어왔습니다. "일학습병행제에 대해서 확실한 정보는 없었어요. 하지만 제가 관심 있던 광고 기업에 대한 설명회였기 때문에 기회가 좋다고 생각했죠. 무엇보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검증도 안 된 기업을 소개해 주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도 있었어요." 오랜만에 학교를 간 최유진 씨는 설명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각기 다른 전공을 갖고 있는 친구들과 교직원 선생님, 광고 전공 교수님이 참여했다고 하는데요,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으로 사람들이 지칠 수 있는 날씨에도 설명회에 참여한 사람들의 열기는 대단 했다고 합니다. "저도 광고계에 발을 들이고 싶다는 생각을 구체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들었어요. 들으면 들을수록 장점이 아주 많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최유진 씨가 꼽은 일학습병행제의 장점은 다양합니다. 좋아하는 광고 일을 배우는데 경력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첫 번째이고, 학생 신분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두번째였다고 해요. "사실 저는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을 다니기 위해 올라와서 서울의 물가에 정말 놀랐거든요. 부모님께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다양하게 했기 때문에 일학습병행제로 일을 배우면서 돈도 벌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어요." 최유진 씨는 또 쉽게 경험하기 힘든 현장에서 직접 배우는 커리큘럼도 좋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최유진 씨는 일학습병행제를 진행한 한 학기의 OFF-JT를 통해 광고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일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광고계에 한 획을 그을 때까지
최유진 씨는 8월 졸업을 앞두고 졸업논문과 회사일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정신없기는 하지만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해요.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얻게 된 포트폴리오와 광고계의 전반적인 흐름, 회사의 평판 등이 도 움이 됐어요. 학교에서 교직원 선생님들이 소개해 주신 기업들을 제 나름대로 분석하고 교수님과 직접 면담도 하면서 조언을 들었어요." 그렇게 집과 학교, 도서관을 오가며 열심히 준비를 한 끝에 최유진 씨는 지원했던 광고회사에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일학습병행제 덕분에 사회에 발을 내딛는 것이 좀 더 수월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아직까지 어떻게 길을 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후배들에게 우리 같은 청년들을 위해 많은 정책들이 나와 있으니 꼭 경험해 보라고, 그러면 도움이 될 거라고 얘기해 주는 편이에요." 최유진 씨가 회사에 나간 지 이제 2달이 지나 3달째에 접어듭니다. 아직까지 서툴지만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에요. "저는 진짜 광고계에 한 획을 긋는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 업계에 조그마한 영향이라도 끼칠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있을까요. 길을 정했으니 지속적으로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변화할 수 있는 건 본인의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하는 최유진 씨. 일을 하면서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 길을 정했으니 어제보다 더 나은 자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녀의 밝은 미래에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