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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이 답이다

E사의 임금피크제
꾸준한 개선과 변화 모색으로 성공적인 제도 안착

1963년 설립된 E사는 1,000여 개의 지점과 120개의 출장소를 운영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은행입니다. 2008년 임금피크제 도입 이후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노사가 서로 소통하며 발전을 위해 나가고 있습니다. 꾸준한 개선과 변화 모색으로 성공적으로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는 E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자료제공. 고령사회인정책과]

E사의 임금피크제 실시 현황

  • 도입 유형 : 정년연장형
  • 적용 대상 : 정규직 근로자
  • 기존 정년 및 연장 정년 : 만 58세 → 만 60세
  • 임금 감액률 : : 58세 기존 임금의 20% / 59세 기존 임금의 30%
  • 퇴직금 정산 방법 : 임금피크 적용 직전 DB형으로 퇴직금을 정산한 후 만 55세부터 DC형으로 전환
  • 복리후생 및 직무 조정 :각종 복지혜택은 그대로 유지되며, 직무의 경우에는 마케팅직 / 일반직 가운데 선택 가능

모든 근로자가 필요성을 인식한 임금피크제

2003년 신용보증기금이 처음으로 임금피크제를 시행한 이래 2004년부터 금융감독원이 주도하여 '사측의 조직과 인사 유연성을 높이고 노측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용 불안을 최소화' 하고자 임금피크제 확산을 계획합니다. 이 같은 방침은 외환위기 이후에 계속되는 구조조정으로 고용불안에 시달리던 금융권에 정년을 보장받을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주기 위한 것이 었는데요, E사 역시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직원들은 재직의 안정성을 원하며 정년 보장을 요구했고 회사측은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자 했죠. 근로기간 연장과 임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임금피크제가 대두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습니다. 노사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생의 제도로 인식이 됐던 건데요, 2004년 10월 한 일간지에 실린 설문조사에 따르면 E사의 직원 중 70.4%가 임금피크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옵니다.

최대의 쟁점인 임금감액률

많은 직원들이 임금피크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E사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결정하게 됩니다. 실시 시기 등 구체적인 조건에만 합의하면 도입에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임금감액률로 인해 노사 간의 의견 차이가 생깁니다. 사측은 정년을 만 58세에서 만 60세로 늘리고 임금은 만 55세 직전 연도의 50%로 감액해 만 60세까지 유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는데요, 노조측에서 이 부분을 수용하기 힘들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2008년 임금피크제 도입당시 대부분의 금융권 임금감액률이 50% 수준이었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정년연장의 필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되었던 터라 노사 간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었어요. 이 과정에서 노사는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함께 절충안을 찾았습니다.

임금피크제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한 제도 개선

2만여 명의 근로자를 보유하고 있는 E사였지만 임금피크제 도입 직후 2~3년간은 신청 대상자가 10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임금피크제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2010년 이후부터는 1년 평균 300~400명 정도의 직원들이 꾸준히 임금피크제의 적용 대상자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2015년 E사는 임금피크제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제도 개선을 시도하는데요,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에게 주어지는 직무에 마케팅 업무를 추가한 것입니다. 기존에는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의 경우 일반직 업무를 수행했는데요, 마케팅직이 새롭게 생기면서 영업에 많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대상자들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어요. E사의 입장에서는 임금피크제 대상자들을 활용해 고객 유치로 사업 성과를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후배 직원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죠. 또한 E사는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이 희망퇴직을 원할 경우 정년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특별퇴직금을 지급하고 1년간 재취업 준비를 통해 계열사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는데요, 이처럼 임금피크제 대상자는 기존의 일반직무, 마케팅 직무, 희망퇴직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임금피크제로 인한 선후배 갈등이 없도록

현재의 임금피크제는 적용 나이에 초점이 맞춰져 직책과 임금이 최고 정점에 올랐다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심적•물리적 충격을 받는데요, E사가 마케팅 직무를 도입한 배경에는 바로 이런 부정적인 시각을 없애기 위한 것도 있었습니다. 특히 이전까지 임금피크제 대상자가 되면 일반적인 단순 업무로 배치되었는데요, 이 때문에 후배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인력으로 취급받는 경우가 있었다고 해요. 이러한 후배 직원들과의 갈등을 줄이고 임금피크제 대상자들이 좀 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마케팅 직무를 도입하는 등 제도 개선을 했다고 합니다. E사는 임금피크제 대상자를 위한 선입견 변화를 위해 임금피크제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적용 대상자가 가져야 할 업무 태도 등에 이르기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와 관련된 전반적인 인식 교육도 시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다양하고 폭넓은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후배 직원들은 자신도 언젠가 저 자리에 설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금피크제 대상자들을 격려하고 존중하고,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자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능력 발휘를 위해 열정을 다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요. 이렇듯 E사는 고령화시대를 대비하고 발전적인 노사 관계를 위해 선제적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만큼 꾸준한 제도 개선과 미래 지향적인 변화 모색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선후배 사이에 열린 마음으로 대화와 소통을 하고, 서로 융합하여 일할 맛 나는 근로 환경을 만들어 주며 화합과 상생으로 열린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애쓰고 있는 E사의 임금피크제가 다른 기업들에게도 모범이 될 수 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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