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만능
강원도에서 최초로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유지대 대표. 3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IT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을 위해 애써 온 사람입니다. 지역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유지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글. 노혜진 사진. 윤상영]
㈜씨디에스(Creative Digital Solution)는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전문 기업입니다. 자체 개발 플랫폼을 운영하고 주도적인 개발 서비스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요. 현재 대학교 차세대종합정보망 플랫폼인 SMART U.I를 통해 전국 대학교 종합정보망 구축 서비스 사업과 IT융합 IoT 기술개발 제품 출시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유지대 대표는 '용의 꼬리가 되는 것보다 뱀의 머리가 되자.'라는 모토와 경쟁력 있는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하려는 기업 이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보통신 분야는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족적인 회사, 고객도 가족이다 라는 사훈을 걸고 가족친화형, 청년친화형 기업문화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어요. 이에 2016년 인적자원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4개 정부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았으며,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형 기업인증, 청년친화기업으로 고용노동부의 인증을 받았답니다. 뿐만 아니라 유지대 대표는 신입사원의 기술 수준 향상과 인재 개발을 위해 일학습병행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모교인 춘천기계공고를 비롯해 특성화고, 중소기업, 대학교 등에서 기술지도를 해 오고 있습니다.
- Q
-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컴퓨터라는 것이 생소한 시대에 어떻게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 A
- 학창 시절 도시락을 싸기 어려울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웠습니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취업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 금속공학과에 입학을 했어요. 졸업 후에 특수알곤 용접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회사가 어려워져서 퇴사를 하고 고향인 춘천으로 돌아왔습니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형과 가정 형편을 생각해서 군에 입대하고 제대 후에 진로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죠. 그때쯤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형이 정보통신 분야로 진로를 결정하는 게 어떠냐고 권유를 했어요. 형이 대학 등록금을 책임져 준 덕분에 동우전문대 전자계산과에 입학할 수 있었죠. 2학년 때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는데요, 졸업 전에 삼보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자 특채에 합격했어요. 그렇게 일을 시작하게 되었죠.
- Q
- 삼보컴퓨터 재직 당시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 A
- 소프트웨어개발과에 입사했는데요, 이후에는 기술연구소에서 SW호환성팀, 신시장개척팀, 솔루션팀 등 회사의 전략적 TFT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이곳에서 그 당시 동사무소나 시청, 구청에서 발급하는 주민등록등본 외 민원 서류를 발급하는 주민전산화시범개발사업에 참여했고, 체신부(우체국 금융서비스)금융자원관리시스템 개발, IBM PC에서 처음으로 사주, 궁합 프로그램을 개발했어요. 이 프로그램은 언론매체에서도 보도되었고 삼보컴퓨터 번들로 판매도 되었죠. 이외에도 데이콤의 인적자원관리시스템과 서울상호신용금고의 금융전산화에도 참여했습니다.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해 성과를 내기 위해서 아침 6~7시에 출근해 밤 10~11시에 퇴근했습니다. 평균 수면 시간이 서너 시간이었어요. 그렇게 10년을 하다 보니 창업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생겼죠.
- Q
- 외환위기 당시에 창업을 하셨는데요, 힘든 점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 A
- 90년대 말 춘천에서는 멀티미디어·애니메이션 육성을 한창 진행하고 있었어요. 춘천에 돌아와서 1997년에 ㈜씨디에스를 창업하게 됐죠. 춘천시에서 보증금 없이 임대해 주는 사무실도 얻을 수 있어서, 일을 시작했는데, 형편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3년을 버티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그때 정보통신부에서 진행하는 기술개발업체 대출 신청을 하게 됩니다. 영상편집을 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를 제안하고 대출 심사를 받았는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기술로만 평가해 달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었죠. 다행히 그 부분에 대해 인정을 받아서 담보도 없이 기술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믿고 대출을 받을 수 있었어요. 1억 3,500만 원을 받았는데요, 직원 한 명을 더 뽑고 신이 나서 일을 하다 보니 1년 동안 개발해야 할 것을 6~7개월 만에 완성했습니다. 그때 개발했던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수만 개가 팔려서 회사도 안정을 찾았고, 이후 대학교, 국립고궁박물관 등의 홈페이지를 구축하면서 회사가 성장했죠.
- Q
- 30년 동안 업계에 있으시면서 IT 기술의 발전을 쭉 지켜보셨을 텐데요. 대표님이 바라보는 4차 산업의 현재와 전망이 궁금합니다.
- A
- 과거에는 금속, 설계, 판금 등의 1차, 2차 산업 관련된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4차 산업은 IT(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남들에게는 쓸모없어 보이는 폐품들도 멋진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듯이 IT를 어디에 적용할 것인가에 따라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IT 기술이 접목되지 않은 시장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해 기술의 발전은 더욱 가속화되었죠. 앞으로는 모바일 앱과 연동한 더욱 다양한 서비스들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저희 ㈜씨디에스도 태음서비스 IoT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산모와 태아가 매일 교감할 수 있는 장치와 앱을 연동하여 산부인과에 자주 가지 않아도 늘 태음을 들으며 태교까지 할 수 있는 가정용 태음 서비스 제품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 Q
- IT 기술은 매번 새롭게 발전해 가고 있는데요, 대표님은 이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 A
- 끊임없는 공부가 답입니다. 저희 분야는 숙련이 필요하지 않은 분야입니다. 제가 예전에 배웠던 컴퓨터 언어들은 이미 유물이 되어 버린 지 오래예요. 새로운 언어는 계속 나오고 업계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이에 대한 습득이 필요합니다. 현재는 데이터 사이언스와 파이썬 같은 새로운 언어를 공부 중인데요, 안드로이드 개발을 위한 앱인벤터 디벨로프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 IT 기업 모임에도 빠짐없이 참석해서 업데이트 교육도 받고 있고, 창업공모전, 창업동아리 멘토 등을 통해 기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기도 하죠.
- Q
- 청년 고용과 실업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요, 현재 진행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 A
- 지역사회의 청년 고용을 위해 수시로 세미나와 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학습조직화 지원사업, 체계적인 현장학습, 일학습병행제도 진행하고 있어요. 강원도 지역에 있는 18개 기업들이 각각 50만~100만 원씩 출자해 공동으로 마케팅, 기술 개발, 교육, 인력 채용, IT 융합 기술 인력 양성 등을 목표로 하는 '강원 ICT융합사업조합'을 결성했는데요, 제가 초대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직업능력개발훈련시설부대지원사업을 통해 회사 사옥 2층을 증축해 ICT 융합캠퍼스를 개설해 교육도 진행하고 있죠.
- Q
- 대표님이 갖고 계시는 가장 큰 꿈은 무엇인지요?
- A
- 저는 지금 회사 사옥 근처에 건물을 더 지어서 IT 기반 벤처 센터를 만들려고 합니다. 젊은 청년들의 창업지원, 양성을 지원하여 수도권, 글로벌 기업에 취업 지원은 물론, 강원도에 있는 우수한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는 시설을 지으려고 해요. 기숙사 시설도 만들어서 이곳을 청년 교육의 허브로 만들 생각입니다. 그렇게 해서 강원도뿐만 아니라 국가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면 참 행복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