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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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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프로젝트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시각에 많이 의존합니다. TV와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길거리를 지나다니면서 볼 수 있는 각종 광고판들은 현란하고 화려한 색상을 뽐내며 사람들에게 다가갑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이 모두 차단된 세상은 과연 어떨까요? 빛 하나 없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소리만을 따라 길을 걸어보는 체험인 '어둠속의 대화'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감각을 알려 주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글. 노혜진 사진. 김정호]

1988년 독일에서 시작된 '어둠속의 대화'

100% 어둠 속 세상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로 진행되는 전시인 '어둠속의 대화'는 1988년 독일의 안드레아스 하이네케 박사(Dr. Andreas Heinecke)가 시작하였습니다. 프랑크푸르트의 작은 창고에서 빛을 차단한 뒤 어둠 속에서 차를 마시는 것으로 시작된 이 전시는 다양한 테마를 추가하여 전시를 더욱 다채롭게 꾸미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요,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다가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로까지 퍼져 나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유럽, 아시아, 미국 등 전 세계 32개국 나라 160개 도시에서 누적 관람객 1,000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어요. 독일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재관람율이 무려 34%에 이르고 전시를 보고 난 후 가족과 친구에게 추천하는 비율도 52%에 달한다고 해요 .

송영희 대표와 '어둠속의 대화'

엔비전스 송영희 대표는 시각장애인입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전까지는 미대를 준비하면서 지내던 학생이었다고 해요. "저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시력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19살 때 실명을 하게 되면 서 시각장애인의 삶을 살게 됐죠. 그때의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송영희 대표가 '어둠속의 대화'와 만난 것은 2007년. 우리나라에 단기 기획으로 '어둠속의대화'가 들어왔을 때였습니다. 우연히 '어둠속의 대화'와 만난 송영희 대표는 전시 취지와 전시에 감동받았다고 합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전시장을 찾았어요. 어둠 속에서 다른 감각을 이용해 길을 찾아 나간다 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둠속의 대화'에 매료된 송영희 대표는 당시 하던 속기사무소를 접고 그 회사의 부장으로 재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둠속의 대화' 전시를 이어가는 일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인식은 부족했고 수익은 잘 나지 않았죠. 2차, 3차 전시까지 진행했지만 회사는 부도가 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나갔지만 '어둠속의 대화'를 그만두고 싶지 않았어요. 남아 있는 사람들끼리 뜻을 모아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송영희 대표는 제안서를 만들어서 후원해 줄 수 있는 기업들을 직접 찾아 다니기 시작합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어요. 후원을 받기 위해서는 이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 익에 대한 보장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즈음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알게 됐습니다. 일정 규모 이상의 회사는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는데,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과 연계할 경우 기업에서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예요. 저희는 그 제도를 바탕으로 사업 제안을 했고 NHN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게 됐죠." 2009년 네이버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으로 회사를 설립하게 되면서 2010년 1월 신촌에 상설 전시장을 마련하여 '어둠속의 대화'를 오픈할 수 있게 됩니다. 이후 2010년 7월 30일에 사회적기업 인증을 획득하게 되면서 사명을 NHN 소셜 엔터프라이즈에서 현재의 엔비전스로 변경하게 되는데요, 엔비전스(N-Visions)라는 사명은 '어둠'으로 대표되는 장애에 대한 새로운 시각(vision)을 갖게 하고, 사회적기업으로서 기업의 목표를 사회적, 공익적 가치 실현에 두겠다는 다짐이 담긴 것이라고 합니다.

보이지 않는 길, 감각을 따라 걸어보다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에 하나씩 지급해 주는 지팡이를 들고 로드마스터의 안내에 따라 전시장을 들어가면 모든 것이 어둠 속에 잠깁니다. 눈을 감으나 뜨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어둠입니다. 시각이 완전하게 차단된 채 로드마스터의 안내에 따라 시장, 계곡, 숲속과 같은 다양한 테마에 노출됩니다. 이 테마는 오직 촉각과 청각으로만 느낄 수 있는데요, 오감이 열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전시의 마지막에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게 되는데,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후각으로만 느껴지는 원두의 향은 훨씬 더 풍부하고 새롭습니다. 그렇게 100분의 체험이 끝나는데요, 체험이 끝나고 난 후에는 우리가 평소에 시각에 대해 얼마나 의존해 왔는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될 엔비전스와 '어둠속의 대화'를 위해

현재 '어둠속의 대화'는 2013년 중학교 도덕교과서에 실리면서 이름을 알리게 되어 꾸준히 관람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신촌에서 북촌으로 상설 전시장을 옮겨와 개관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평일에도 단체 관람을 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죠. 누적 관광객만 벌써 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전 세계 누적 관람객 3위에 들어가는 기록입니다. "'어둠속의 대화'는 서울에서만 전시를 하고 있잖아요. 사실 지방 분들에게도 전시를 알리고 싶어서 지방 전시도 계획 중입니다." 엔비전스는 일자리제공형 사회적기업입니다.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80%가 시각장애인 인데요, 이에 대해 송영희 대표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시각장애인은 안마사나 콜센터처럼 갈 수 있는 직종이 한정돼 있어요. 새로운 직종을 만들어 주고 싶었거든요. 시각장애는 분명 핸디캡이지만 그 핸디캡이 직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현재 엔비전스의 '어둠속의 대화'는 2014년 상설 전시장 개관을 시작으로 스토리 공간인 D.SPACE도 개관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에서 3번째로 '어둠속의 대화' 국제 전시 표준(MSC/OE) 인증을 받기도 했어요. 이 인증은 전시장 안전시설, 운영 매뉴얼, 기존 평가를통해 지금 진행하고 있는 전시가 '어둠속의 대화' 전시의 표준이 되는 것이라는 인증을 받는 것인데요, 쉽게 말해 '어둠속의 대화'를 기획하고 있는 다른 나라에서 이를 참고하고자 할 때 굳이 독일까지 가지 않고도 인증을 받은 나라의 전시를 참고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어둠속의 대화'는 저에게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첫 번째 도전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무모하게 도전한 것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도전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송영희 대표는 앞으로도 '어둠속의 대화'를 계속 진행하면서 시각장애인이 할 수 있는 다른일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한 '어둠속의 대화'가 단순히 시각장애인이 되어 보는 체험이 아닌 색다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시각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오감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전시인 '어둠속의 대화' 앞으로도 엔비전스의 행보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각을 일깨워 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사회적기업 지원

  • 사회적기업: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재화·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비영리법인 포함)
  • 지원내용: 경영컨설팅 및 전문인력채용 지원, 인건비 지원, 시설·운영비 대부, 공공기관 우선구매, 세제 감면 등
  • 사회적기업 인증요건, 자세한 지원내용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홈페이지(www.socialenterprise.or.kr)에서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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