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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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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프로젝트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했던 결혼식들을 생각해 보면 '하루의 행사를 위해 많은 돈을 썼는데 남는 것은 없는'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사진밖에 남는 게 없다는 말도 종종 하는데요, 드레스와 턱시도는 리폼하여 일상에서도 다시 입고, 부케와 결혼식장을 장식했던 꽃들은 화분으로, 청첩장은 액자로 재탄생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바로 이런 에코 웨딩을 실천하는 곳이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대지를 위한 바느질의 이야기입니다.
[글 노혜진 사진 김정호]

환경을 위한 드레스가 없는 현실

대지를 위한 바느질의 이경재 대표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남들과 다를 바 없이 살았던 그가 환경문제에 눈을 뜨면서 주변을 돌아보게 됩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했는데요, 그때 환경문제에도 눈을 떴죠. 생각해 보니 제가 하는 디자인 중에 환경에 도움이 되는 게 없었어요. 자연에 해가 되지 않고 사람에게 보다 유익한 의류 제품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됐죠." 이경재 대표는 2005년 대학원생 시절 친환경 작품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2006년 '대지를 위한 바느질'이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개인전이 끝난 후에는 좀 더 자연과 가까이 살기 위해 귀촌을 결심하게 되는데요, 귀촌을 한 이경재 대표에게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전시회를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 분들이 저에게 친환경 드레스를 제작해 주면 안 되냐면서 찾아왔어요. 그렇게 개인적으로 의뢰를 받아서 조금씩 제작해 주면서 입소문을 조금씩 타기 시작했죠." 개인 의뢰만 들어오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기업으로 등록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친환경 환자복을 의뢰한 업체에서 세금계산서를 요청하면서 기업 등록을 하게 되었다고 해요. "회사는 우연한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회사명도 제 개인전 제목에서 따 왔죠. 그렇게 조그맣게 시작을 하다가 2009년 소셜벤처 경진대회에서 서울·강원지역 대상을 타게 돼요. 그 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으라는 주변의 조언을 듣게 되었고 2010년에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습니다."

점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에코 웨딩

처음 대지를 위한 바느질은 옥탑방에서 이경재 대표 혼자 시작한 사업이었어요. 두 달에 1커플 정도씩 진행할 정도로 조금은 느리게 일을 진행했는데요, 조금씩 의뢰가 늘어나면서 직원들의 필요성이 생기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환경단체 직원들, 전시회 관람자들 같은 관계자 분들이 오셨어요. 제가 드레스를 처음으로 팔았던 2006년에 비하면 지금은 사회적인 인식이 많이 달라졌죠. 환경 관련 직종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찾아오세요." 현재 대지를 위한 바느질에서 한 달에 12커플 정도의 결혼식을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결혼식 준비를 3~4개월 전부터 시작하는 것을 생각하면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드레스 디자인도 변화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결혼식이 끝나면 드레스를 리폼했는데요, 최근에는 원피스 형태의 드레스에 롱스커트를 덧대서 일반 웨딩드레스처럼 입고 결혼식이 끝나면 롱스커트를 반납하고 원피스는 일상에 활용하는 디자인도 많이 선호합니다." 이경재 대표는 웨딩드레스에 주목한 이유를 '짧은 시간 일회성으로 입는 옷'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웨딩드레스에 사용하는 천은 실크가 기본인데요, 실크 가격이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합성섬유를 섞어서 만든다고 해요. 이렇게 합성섬유를 섞어 만든 드레스는 몇 번의 대여 후에는 모두 폐기가 되는데, 썩지가 않으면서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된다고 합니다. "저희는 옥수수로 만든 실로 생분해 드레스를 만들어요. 땅에 묻으면 자연스럽게 썩어서 없어지죠. 또 평상시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신랑 신부와 상의해서 디자인을 선정합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허례허식을 없애는 결혼식을 하자는 추세에 발맞춰 입소문은 계속 나고 있는 중인데요, 이경재 대표가 진행한 결혼식을 보고 돌아간 하객이 자신의 결혼식을 이곳에다 의뢰하기도 했어요.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혼식 문화를 꿈꾸다

이경재 대표는 '부모님이 개입하는 결혼식 문화' 때문에 힘들어한 커플의 이야기를 사례로 말해 주기도 했는데요, 결혼식을 진행하기 위해 찾아온 커플 중에는 부모님과 싸우다가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불안하신 거죠. 일반적인 결혼식장은 건물만 봐도 어떻게 진행이 될지 보이잖아요. 하지만 스몰 웨딩은 보기만 해서는 알 수가 없으니까요. 저는 결혼식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행복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모님 세미나를 열어서 컨설팅도 해 드렸어요." 실제로 부모님 중에 결혼식이 끝나고 전화가 온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하객들에게 음식이 맛있고, 결혼식이 참 아기자기하게 예쁘다는 소리를 듣고는 고마웠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힘들어도 계속 하고 싶다는 의지가 샘솟는다고요. "저희가 결혼식까지 모두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드레스만 제작해 드리는 경우도 있는데요, 드레스만 제작해 드리는 경우 신랑 신부가 속상해하는 경우가 많은 거예요. 알고 보니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계약을 하고 왔는데 여기서 드레스만 따로 하려고 하니 환불 금액이 너무 적은 거죠." 이경재 대표는 이를 계기로 신부와 업체, 플래너도 모두 힘들어하는 결혼식의 계약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결혼식 문화를 생각해 보면 강남을 거치지 않고 결혼식을 하지 않는 경우가 드물었어요. 하지만 꼭 강남이 아니더라도 실력 좋은 지역의 플로리스트, 포토그래퍼, 음식점이 있거든요. 이분들과 함께 해 보자 생각했죠." 이경재 대표가 진행하는 마을 웨딩은 바로 이러한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혼식 문화를 위해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맛있는 음식, 신랑 신부도 행복한 결혼식, 마을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결혼식을 말이죠. "지역 맛집들의 음식을 선별해서 가져오니 결혼식 음식에 대한 만족도가 아주 높았어요. 이대로 간다면 정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건강한 소비문화가 정착될 때까지

이경재 대표는 에코 웨딩과 마을 웨딩을 기점으로 자연스럽게 에코 리빙과 에코 라이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에코 웨딩을 한 사람들이 아이를 낳게 되면 환경을 고려하며 아이를 키우게 될 거예요. 친환경 영유아 제품을 찾으며 에코 라이프를 확산시키겠죠. 에코 웨딩이 에코 리빙과 에코 라이프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삶 전반에 걸쳐서 자연에 해가 덜 되면서 같이 공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하는데요, 이경재 대표의 가장 큰 꿈이 지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해요. "내가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가치관이 있어야 힘들지 않고 갈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인간과 자연이라는 밑그림을 그리고 나와 이웃이라는 가치를 더해 가까운 곳에서 삶의 가치를 찾는다면 행복하지 않을까요?" 정부에서 친환경을 강조한다고 해도 결국은 소비의 주체인 사람들이 건강한 소비문화를 양성해야 바뀔 수 있다는 이경재 대표. 한 명 한 명의 생각이 모여 건강하고 현명한 소비가 이루어질 때 기업과 사회가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건강한 소비를 확산하는데 주력하고 싶다는 이경재 대표의 꿈과 생각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전파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회적기업 지원

  • 사회적기업: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재화·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비영리법인 포함)
  • 지원내용: 경영컨설팅 및 전문인력채용 지원, 인건비 지원, 시설·운영비 대부, 공공기관 우선구매, 세제 감면 등
  • 사회적기업 인증요건, 자세한 지원내용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홈페이지(www.socialenterprise.or.kr)에서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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