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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인문학

청렴한 성품을 가졌다고 전해지는 인물은 대부분 높은 벼슬을 지낸 것에 비해 김수팽은 조선시대 관청의 하급 관리의 하나인 서리에 불과한 사람이다. 조선시대 서리는 품계상으로는 낮은 지위였지만 관청의 실무를 담당하는 중요한 위치였다. 서리의 업무는 백성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었지만 대우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이 때문에 부양할 처자식이 있는 서리들은 수령을 속여 양곡을 훔쳐 내고 장부를 조작하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재물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김수팽은 그에 관한 일화가 여러 기록을 통해 전해지고 있을 만큼 훌륭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자료 제공 국민권익위원회]

재(財)는 재(災)라는 어머니의 가르침

김수팽의 성품은 그의 홀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이었는데, 김수팽이 어릴 때 어머니가 텃밭에서 일을 하던 중 큰 솥이 묻혀 있는 것을 발견한다. 솥 안에는 금은보화가 가득했다. 하지만 김수팽의 어머니는 이를 다시 묻어두었다고 한다. "재(財)는 재(災)인지라, 무고히 큰 재물을 얻으면 자식들이 안일해져 공부에 힘쓰지 않을 것이요, 가난하게 자라야 돈의 가치를 안다." 그러고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버리고 다시는 그곳을 찾지 않았다고 한다.

재치 있고 과단성 있는 인물

흔히 청렴한 사람이라고 하면 고집스럽고 융통성 없는 인물이 생각나지만 김수팽은 재치 있고 과단성도 있는 인물이었다. 하루는 김수팽이 창고의 물품을 조사하며 정리를 하고 있는데 한 대신이 들어와 곳간에 보관돼 있는 은바둑알을 보고 만지작거렸다. 대신은 자기 딸의 노리개를 만들어야겠다며 슬쩍 몇 개를 집었는데, 이를 본 김수팽은 은바둑알을 한웅큼 집어넣으며 말했다. "대감은 따님이 한 분이지만 저는 딸이 다섯이나 되니 저는 대감보다 더 많이 집어가야겠습니다." 그 말에 무안해진 대신은 얼굴이 벌개져서 집었던 바둑알을 다시 제자리에 놓았다고 한다. 또 한 번은 급한 결재가 있어서 판서의 집을 찾아간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 판서는 손님과 바둑을 두면서 김수팽이 결재해 줄 것을 청하는 말을 무시하였다. 몇 시간을 기다려도 판서가 유유히 바둑만 두자 김수팽은 판서가 바둑을 두고 있는 마루로 뛰어 올라 바둑알을 손으로 쓸어 버리고 바둑판을 엎어 버린다. 그리고는 다시 마당으로 내려와 엎드려 아뢰었다. "저는 죽을 죄를 지었으니 목을 베이더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백성을 다스리는 일은 잠시도 늦출 수 없고 하루도 멈출 수 없는 것이옵니다. 대감께서는 속히 결재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자 판서가 바둑판을 구석으로 밀어놓고 서류에 결재를 하면서 말했다. "자네도 바둑을 두어보게. 두던 바둑을 멈추고 한눈팔기가 매우 어렵다네. 거기 누구 없느냐? 이 버릇 없는 서리에게 술이라도 한잔 주거라." 한번은 영조가 한밤중에 궁궐의 금고인 내탕고에서 2만 냥을 지출하여 들여 보내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를 들은 김수팽은 일이 아무리 급해도 절차를 지켜야 한다며 느릿느릿 움직였다. 소속 관장의 집을 찾아 다니며 결재를 받는 사이 새벽녘이 되었고 김수팽이 왕궁으로 돌아오자 2만 냥을 들이라는 명령이 취소되었다는 전갈이 와 있었다. 사정을 알고 보니 영조가 밤중에 한 궁녀에게 빠져서 분위기에 휩쓸려 2만 냥을 내리려고 했던 것을 날이 밝고 차분히 생각한 끝에 명을 거두었던 것이다. 후에 영조도 김수팽이 늑장을 부린 꾀를 전해 듣고 잘했다며 크게 칭찬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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