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이 답이다
1995년 국내 최초로 TV 홈쇼핑 방송을 개시한 F사는 통신판매 시장의 열악한 기반과 IMF 외환위기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판로개척으로 홈쇼핑 시장의 부흥기를 이끌어낸 기업입니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와 유럽, 중동까지 뻗어가고있 는데요, F사는 젊은 청년들이 주를 이루는 기업답게 임금피크제 대상자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미리부터 임금피크제를 준비했답니다. 이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였다고 해요.
[자료 제공 고령사회인정책과]
F사의 임금피크제 실시 현황
- 도입 유형 : 정년연장형
- 적용 대상 : 정규직 근로자
- 기존 정년 및 연장 정년 : 만 55세 → 만 60세
- 임금 감액률 : 만 56세 ~ 만 58세 매년 10%씩 감액 / 만 59세 ~ 만 60세 매년 5%씩 감액
- 퇴직금 정산 방법 :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인 56세부터 DC형으로 전환
- 복리후생 및 직무 조정 : 기본 연봉을 제외한 모든 근로조건은 기존대로 유지되며, 직무·직책의 경우에는 적용 당시의 상황을 고려해서 결정할 예정
대상자 없이 시작한 임금피크제
F사는 처음으로 홈쇼핑 방송을 시작한 업계 선도 기업답게 임금피크제 도입에 대한 준비도 앞섰는데요, 2012년부터 임금피크제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2013년 초에는 임단협을 통해 노사가 협의를 추진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1년 동안 의견 수렴과 조정을 거친 뒤 2014년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고 해요. 1995년 방송을 시작한 것이 국내 최초이니 TV 홈쇼핑의 역사는 그만큼 짧을 수밖에 없습니다. 역사가 짧다는 것은 주축 인력들이 젊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F사 역시 다른 직종의 기업들에 비해 장년 인력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2014년 임금피크제를 처음으로 도입했을 때 F사 최고령자의 나이는 겨우 50세에 불과했고 전체 직원 중에 단 2명뿐이었다고 해요. 현재까지도 이들보다 나이가 많은 직원은 없기 때문에 임금피크제 첫 적용 자는 2019년에나 나올 예정입니다. 이같이 적용이 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F사의 직원들은 임금피크제를 크게 와 닿는 이슈로 생각하지 않고 있기도 합니다.
높은 기대감으로 이룩한 임금피크제 동의율 88%
F사의 직원들은 임금피크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인사팀 담당자는 "기대감은 높은 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임금피크제 도입을 앞두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동의율이 88%나 나왔다고 합니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서 인사팀 담당자는 당장은 관계없지만 60세까지 일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여긴 것과 고용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F사의 임금피크제 도입 결정 당시 가장 조율이 필요했던 부분은 무엇보다도 임금 감액률이었습니다. 감액 수준에 대한 노사의 의견이 달라서 이를 맞추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해요.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회사가 많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참고할 만한 사례나 기준점을 찾기가 어려웠던 것도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F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와 타협을 시도합니다. 여러 차례의 협상과 충분한 대화를 지속적으로 시행하니 크게 벌어졌던 시각차이가 조금씩 좁혀졌다고 해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100%는 아니더라도 만족할 만한 수준의 대책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F사가 시행하는 임금피크제는 정규직 직원 전원에게 적용됩니다. 현재 F사는 만 55세에서 만60세로 정년을 연장했는데요, 만 56세부터 58세까지는 직전 연도 임금의 10%를 삭감하고 59세부터는 5%씩 삭감하는 방안을 채택했다고 해요.
직원들의 고용 안정감이 가장 큰 효과
F사는 아직 임금피크제 대상자의 직책과 직무를 정하지는 않았다고 해요. 실제 적용 자가 발생할 경우, 회사 상황과 개인 의견을 고려해서 결정한다는 기본적인 계획만 세워 두었습니다. 이는 아직까지 F사에는 임금피크제 적용 자가 없기 때문인데요, 대상자가 없음에도 임금피크제 도입을 서두른 이유는 홈쇼핑 시장의 특성상 인적 역량이 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F사의 경우에는 해외 진출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10~20년 정도 국내 시장개척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직원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런 경력직 직원들에게 고용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더 오래 함께 일하고 싶다는 회사의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자 도입을 결정한 것이라고 해요. 아직 적용 대상자가 없어서 공식적인 데이터는 없지만, 회사의 재정적인 측면에서 비용적인 부담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40대를 넘긴 직원들이 정년이 연장된 것에 만족하고 있는 편이라고 합니다. 심리적인 안정감과 동시에 5~10년이 지나면 현재의 제도도 조금 더 개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해요.
경험과 기술력 가진 직원 활용 방안 모색
홈쇼핑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커져가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할 만한 전문 인력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해외 사업 확대와 모바일 쇼핑 사업의 강화를 위해서는 질적으로 우수한 인력이 필요합니다. F사는 임금피크제를 통해 그 해결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해요. 많은 경험과 기술력을 가진 장년층 직원 활용 방안을 꾸준히 모색 중에 있다고 하는데요, 정년 연장과 합리적인 인건비 조정으로 고숙련자가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신입 직원들에게 전문화된 지식과 노하우를 직접 전수해 주는 멘토 역할을 맡길 계획입니다. 현장에서 직접 가르쳐 주는 다양한 기술과 생생한 조언들이 신입 직원과 젊은 직원들의 역량을 단기간에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이 때문에 임금피크제 대상자에게 어떤 직무를 부여해야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선후배 간 협업을 통한 무한한 시너지가 F사의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을 믿고 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