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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 스토리

부산 이샘병원에서 근무하는 장영신 씨의 하루는 일반적인 직장인들의 모습과는 조금 다릅니다. 오전에는 일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오후에는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며 교감합니다. 시간선택제 근무로 일과 육아의 조화를 꾀하고 있는 워킹맘 장영신 씨를 만나보았습니다.
[글 차유미 / 사진 스튜디오J]

  • 일하는 보람, 아이 키우는 즐거움

    장영신 씨는 오전 9시에 병원으로 출근해 오후 1시에 퇴근합니다. 퇴근하면서 첫째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들르고, 오후 4시 30분이면 둘째 아이를 데리러 유치원에 갑니다. 아이들과 함께 장도 보고, 책도 읽고, 남편이 퇴근하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오순도순 시간을 보냅니다.
    “예전에 전일 근무를 할 때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저녁 7시가 훌쩍 넘었어요. 그때부터 아이들을 씻기고 저녁을 차리고 먹고, 재우고, 치우고…. 전쟁 같은 시간이었죠. 둘째가 태어나고 나니 일과 육아를 병행한다는 자체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잠시 일터를 떠나 있다가, 시간선택제 근무로 2017년부터 다시 일하게 되었습니다.”
    장영신 씨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그런지 출근시간이 되면 설렌다고 합니다. 시간선택제 근무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입니다. 시간선택제 근무로 일과 삶의 균형을 찾은 덕분입니다. 특히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의 하교와 하원을 직접 챙기고, 아이들과 더 많이 이야기하고, 충분한 시간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합니다.
    “엄마가 데리러 오거나, 집에 왔을 때 있다거나 그런 점에 있어 아이들이 크게 만족하는 것 같아요. 안정감을 느끼는 거죠. 또 한편으로는 엄마가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서 심하게 보채거나 떼를 쓰는 일도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자기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는 거죠. 일하는 엄마의 모습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시간선택제 근무로 직장에 복귀하다

많은 워킹맘처럼 장영신 씨도 전일제 근무를 했었습니다. 이샘병원에서 2008년부터 간호조무사로 일한 장영신 씨는 이 병원에 다니면서 첫째와 둘째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 모두 끝나고 다시 근무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녀가 전일제 근무를 하게 되면 아이들을 돌볼 방법이 묘연했습니다. 시댁이나 친정 모두 아이들을 돌봐줄 여건이 안 되었기 때문에 일을 계속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녀는 2013년 결국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정말 많이 속상했어요. 일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일을 하는 동안 성취감도 컸거니와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란 걸 확인하는 순간순간 보람도 컸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육아휴직이 끝나고 나니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는 거예요. 어쩔 수 없어 사표를 내면서도 참 많이 울었어요.”
장영신 씨는 전업주부로의 일상에 쉽게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들을 학교와 유치원으로 보내고 나면 어김없이 우울한 감정이 찾아들었습니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장영신 씨는 집 주변 병원에 이력서를 내고 수차례 면접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전일 근무를 해야 하는 조건 때문에 매번 좌절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이샘병원 이성근 대표원장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근로 조건은 같으면서도 오전 근무만 할 수 있다는 말에 장영신 씨는 “무조건 출근하겠습니다!”라고 얼른 대답했답니다.

오후가 있는 삶, 내가 사는 삶

장영신 씨가 근무하고 있는 이샘병원은 83%가 여성 노동자입니다. 이샘병원은 병원 인력의 대부분인 여성들이 출산이나 육아 등의 이유로 이직하거나 퇴사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4년 7월 21일 처음으로 시간선택제 근무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장영신 씨와 같은 시간선택제 근로자는 업무가 집중되는 피크타임(오전이나 건강검진 등)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출퇴근시간을 달리하는 시차 출퇴근제, 주 40시간 내에서 탄력적으로 일하는 탄력적 근로시간제 등으로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편, 출산휴가 3개월과 더불어 육아휴직 12개월을 보장합니다. 이런 제도를 바탕으로 2015년에는 여성가족부장관이 인증하는 ‘가족친화기업’으로 선정되고, 2017년에는 ‘부산고용대상’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작년에는 ‘2018년 일자리 창출 유공 정부 포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습니다.
“일과 육아, 어느 한쪽을 포기하지 않고 내가 선택한 일을 하고, 그 일을 통해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은 ‘살아 있는 것’ 같아요. 오롯이 ‘나’로 살 수 있다는 것!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영신 씨는 시간선택제 근무 이후의 삶에 대해 조목조목 힘주어 말합니다.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면 다시 전일제로 근무하고 싶다는 장영신 씨. 직장과 가정의 행복을 고루 성취하는 그녀의 삶을 힘차게 응원합니다.

MINI INTERVIEW

  • 복지는 당연한 일입니다

    직장에 와서도 모두가 행복하고, 또 즐겁고 신나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제 꿈이고 바람입니다. 가정이 편안하고 안정돼야 직장에서도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직원들이 행복해야 환자들에 대한 서비스도 좋아지기 마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항상 가정을 1번으로 챙기라고 말합니다. 임직원들의 가정생활이 더욱 좋아지도록 선제적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샘병원 이성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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