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직업 사전
2017년 통계청이 발표한 기대수명은 남녀 평균 82.7세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래 사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아프지 않고 잘 사는 것. 그래서 어느 때보다도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건강한 삶을 돕는 의료·보건 분야 신규 직업에 대해 탐구합니다.
[글 전수아(참고자료: 고용노동부 <미래가 온다 새로운 직업이 뜬다>, 교육부 <미래직업 가이드북>) / 사진 스튜디오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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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현대인에게 반려견과의 여유로운 산책은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 다. 그래서 반려견 도우미들이 일하느라 바쁜 반려인을 도와 반려견을 산책시키 고 돌봐주고 있지요. 이들을 ‘도그워커(Dog Walker)’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이미 유망 직군으로 손꼽히며, 최근 서울 강북구 등 지자 체에서 도그워커를 양성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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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재활공학사는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갖고 있거나, 사고 등의 이유로 움직임 이 불편한 동물에게 의족이나 휠체어 등 보조기구를 만들어주는 전문가입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1990년대 후반에 등장, 전 문 교육기관과 시장이 폭넓게 형성돼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동물 보조기구를 만드는 곳이 거의 없지만, 그에 비해 수요자는 점점 증가하고 있어 보조기구 또 는 관련 부품을 만드는 동물재활공학사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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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영양사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입맛을 고려한 음식을 만들고 반려동물의 영양 상태를 진단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람들입니다. 비슷해 보이는 동물이라도 종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와 요구량, 소화 방법이 다르며, 종이 같더라도 체중과 나이 등에 따라 식단을 달리해야 하기 때문에 해박한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대신 충분한 역량을 갖추면, 사료 회사에 취업해 반려동물의 취향에 꼭 맞는 새로운 사료를 개발하거나,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며 과체중 반려묘, 반려견들을 위해 다이어트 식단을 짜주는 등, 다양한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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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행동교정사는 동물의 복지를 존중하고 그 동물이 가진 특성을 지켜주면서, 반려인들과 함께 공존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입니다.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심리 및 행동을 파악해 문제를 해결하지요. 인구가 밀집된 곳에서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등,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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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물하는 사람
이철 동물재활공학사 (워크앤런 대표)
반려견들의 휠체어 아저씨
이철 대표에게는 유명한 별명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휠체어 아저씨’입니다. 걷지 못하는 유기견을 위해 휠체어를 만들기 시작해, 유기견 보호소나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반려인들에게 반려견용 휠체어를 만들어 선물하면서 입소문을 탄 것이지요.
휠체어에서 의족 등의 보조기구로 영역을 넓히고 워크앤런의 문을 연 그는 지금도 유기견 보호소를 찾아다니며, 몸이 불편한 강아지들에게 다리를 선물합니다. 이철 대표는 갈 곳 없고 아픈 강아지들을 위해서라도, 동물재활공학사가 더 많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반려동물 보조기구를 제작하는 곳이 국내에는 우리를 포함해 딱 세 곳이 있습니다. 보조기구를 만드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길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있는 상황이죠.”
오늘을 사는 반려동물들의 아픔
워크앤런을 찾아오는 손님들 중에는 고작 한두 살 먹은 어린 강아지들도 많습니다. 흔히 다리가 불편한 반려견이라고 하면 선천적으로 장애가 있거나 고령이 아닐까 짐작하지만, 이철 대표는 나이보다 환경이 장애를 부르는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합니다.
“너무 미끄러워요. 아이들이 발 디디는 곳마다 매끈하죠. 성장기의 강아지들은 미끄러지며 살짝만 삐끗해도 관절이나 뼈를 다칩니다. 소파에서 폴짝 뛰어내리다가 부상을 입는 경우도 있고요. 흙을 밟고 살아야 하는 아이들인데… 어떻게 보면 우리 인간과 함께 살면서 생긴 아픔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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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를 빚는 장인처럼
걷지 못하는 반려견이 워크앤런에 오면 이철 대표는 우선, 그 아이가 움직이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합니다. 이때, 동물병원의 진단서나 엑스레이 사진 등이 있으면 말 못 하는 강아지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진단 후에는 강아지의 다리 본을 뜨고 의족 주재료인 PP(Poly Propylene)를 녹여 모양을 만들어 조립합니다. 칼과 불을 다루며 의족을 만드는 그의 모습은 도공 장인과도 닮아 있습니다.
“도자기를 빚고 공들여 다듬는 도공처럼, 작품에 온 정성을 기울여야 해요. 이쯤이면 되겠지 하고 작업을 서둘러 마무리 하면 안 됩니다. 제작물을 만져보고 입혀보고 착용한 모습을 거듭 확인하며 다듬고 조율하지 않으면, 몸이 불편한 아이들에게 짐만 얹어주게 될 뿐입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도전가는 언제든 환영
현재 우리나라에는 동물재활의학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대학이 없습니다. 몇몇 사설기관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이철 대표는 교육기관을 고를 때 신중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합니다. 공신력 있는 자격 검증 제도가 갖춰지지 않아서 그런지 교육이 체계적이지 않은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알아서, 찾아서 공부해야 하기에 도전이 쉽진 않습니다. 그래도 도전가들이 꾸준히 늘어난다면 점차 체계가 갖춰질 것이라고 이철 대표는 낙관합니다. 그렇기에 그는 오늘도 두 팔 벌려 기다립니다. 반려동물에게 튼튼한 다리를 만들어줄 멋진 후배들을 말입니다.
동물재활공학사 도전 체크리스트
□ 강아지나 고양이 등 동물을 사랑한다. | □ 관찰력이 좋다.
□ 무언가 직접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 □ 꼼꼼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편이다.
□ 재활의학 또는 의족, 의수 관련 공부를 했다. | □ 수의학 또는 동물행동학을 공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