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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T(Video Display Terminals) 증후군이란 VDT 즉 컴퓨터 등의 영상단말기를 취급하는 작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근골격계 증상,
눈의 피로, 정신신경계 증상 등을 통틀어 말합니다.
직장인의 경우, 컴퓨터를 통해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VDT 증후군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 박신구 인하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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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T 증후군의 세 가지 유형
VDT 증후군의 증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첫 번째로는 근골격계 증상으로 일자목과 거북목을 비롯해 요통, 손목 신경의 눌림에 의해 생기는 수근관 증후군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눈과 관련된 증상으로 눈이 뻑뻑해지고 충혈, 가려움증, 통증 등이 발생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특히 이 증상들은 안구건조증에서 기인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통 사람은 1분에 15~22회 정도 눈을 깜박이지만, 영상단말기를 보는 작업을 하는 경우는 정상적인 깜박임 반사가 1분당 7회 미만으로 감소되어 눈물층이 파괴되면서 각막이 자극되어 안구건조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은 영상단말기 화면에 노출되는 시간과 면적에 의해 관련이 있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을 완화하려면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거려야 하고, 화면을 정면으로 보거나 위로 보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상세히 설명하자면, 화면을 정면으로 보면 많은 양의 빛 에너지를 접하게 되고, 위로 보면 눈을 크게 뜨게 되므로 안구건조가 더 쉽게 일어납니다. 또한 사무실 안의 습도가 낮아도 수분 증발량이 증가하게 되어 안구건조를 일으키기 쉽습니다. 세 번째는 정신신경계 증상으로 기상 시의 피로감은 물론 근무 내내 느끼는 피로감, 멍해짐, 권태감, 두통 등이 있습니다.
멀리하기엔 너무 가까운 영상단말기
VDT 증후군의 예방법은 사실 매우 간단하지만 지키기 어렵습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컴퓨터 등의 영상단말기의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는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용 시간 중의 휴식 시간을 갖길 권합니다. 그리고 휴식을 취할 때도 한 번의 긴 휴식보다는 여러 번의 짧은 휴식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50분 작업 후에 10분 휴식보다 25분 작업 후에 5분 휴식을 갖는 것 혹은 10분 작업 후에 1분 휴식을 갖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또한 이 시간 동안 근육을 이완할 수 있는 스트레칭을 시행하면 더욱 좋습니다.
올바른 자세도 중요합니다. 컴퓨터의 경우, 화면 상단과 눈높이가 일치할 정도로 하고 화면과 눈 사이의 거리가 40cm 이상 되도록 합니다. 지금 자신의 컴퓨터가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지 당장 살펴보길 권합니다. 또한 키보드를 사용할 때는 손목이 꺾이지 않고 손등과 일직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손목 받침대를 사용하면 이러한 모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더불어 의자에 앉을 때에도 끝에 살짝 걸터앉는 것이 아니라 깊숙이 앉아 몸이 등받이에 충분히 지지될 수 있도록 합니다.
사무실의 습도도 VDT 증후군을 예방하는 척도가 됩니다. 보통 40~70% 정도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사무실 곳곳에 작은 화분을 놓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녹색 식물은 적정한 습도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보는 것만으로도 영상단말기에 시달린 눈의 피로를 풀어줍니다. 또한 스투키나 디펜바키아 등의 식물은 영상단말기로부터 발생하는 전자파를 차단하는 효과도 있어 더욱 유용합니다. 현대인들에게 영상단말기 사용은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보다 현명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