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직업 사전
‘소믈리에’라 하면 흔히 와인 전문가를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여러 식생활 분야에서 다양한 맛을 조합하고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생겨나면서 이들을 함께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요리와 그 활용에 대한 연구로 우리 생활을 더 풍요롭고 건강하게 이끄는 미래 유망 직종들을 알아봅니다.
정리 편집부(참고자료: 고용노동부 <미래가 온다 새로운 직업이 뜬다>, 교육부 <미래직업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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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소믈리에
같은 채소라도 계절에 따라 맛이 다르고 이에 따라 요리법도 달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각 채소의 특성, 맛과 영양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가장 맛있게 요리해 먹는 방법을 안내해주는 전문가가 있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겠지요. 채소와 과일의 맛을 감별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지식을 알려주는 채소소믈리에는 유망한 직업 분야로 주목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위탁 및 초빙 교육 강사, 건강 방송 패널 등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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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소믈리에
밥은 우리 식생활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밥의 맛과 질은 한국인에게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밥소믈리에는 밥의 원재료인 벼의 상태부터 쌀의 산지 구분, 밥 영양학, 사후 보관까지 밥에 대한 전문 지식을 고루 갖추고 이를 평가할 수 있는 전문가입니다. 쌀눈은 얼마나 깎아냈는지, 몇 도에서 얼마나 건조하고 어디에 보관했는지, 어떻게 몇 번이나 씻었는지, 몇 분 동안 가열하고 뜸을 들였는지 등 밥 짓는 과정을 꼼꼼히 체크하고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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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소믈리에
한국인의 소울푸드라고 할 수 있는 김치는 지역마다, 집안마다 그 맛과 만드는 방법에서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김치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김치를 담글 수 있고 맛에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전문가를 김치소믈리에라고 합니다. 음식점을 운영하거나 김치를 판매하는 이들에게 특정 음식과 잘 어울리는 김치를 추천해주거나 조리법을 전수하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김치는 물론 한식에 관한 해박한 지식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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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채주스전문가
다이어트 및 건강 음료로 각광받는 과채주스는 홈메이드로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영양소 파괴를 줄이고 균형감 있는 영양소 배합 비율 등을 고려해야해 제대로 만들어먹기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일과 채소가 가진 영양소와 성분을 분석하고 자연 상태 그대로의 맛과 영양소를 착즙해 소비자에게 서비스하는 직업이 과채주스전문가입니다. 다이어트나 건강 관련 식품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직업군입니다.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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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이 채소소믈리에
채소가 가진
무궁한 매력 속으로 초대합니다
방송을 통해 대중에 채소소믈리에 소개
서구화된 식단으로 비만과 성인병 등 각종 질병이 생겨나면서 채소와 과일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지식으로 올바른 섭취와 효과적인 활용을 돕는 전문가에 대한 니즈가 생겨났습니다. 갖가지 채소·과일의 종류와 특징을 알고 이들이 가진 가치와 매력을 파악해 필요에 맞게 활용법을 제안하는 전문가, 채소소믈리에가 미래 유망직업으로 주목되는 이유이지요. 유명 모 베이커리 바이럴광고에 채소소믈리에로 참여하여 대중에게 이 직업을 알린바 있는 정소이 씨는 (사)한국채소소믈리에협회에서 채소소믈리에 1급 자격증을 취득하여 강연과 방송, 교육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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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소믈리에에 도전하는 다양한 사람들
현재 채소소믈리에 자격과정과 인증을 관리하고 있는 (사)한국채소소믈리에협회는 2011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이미 4만 명이 넘는 채소소믈리에가 활동하고 있는 일본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요리연구가 김은경 씨가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 채소와 먹거리 환경에 맞는 교재 및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설립하였습니다. 정소이 씨는 당시 요리 방송 프로그램에서 김은경 씨를 돕던 것이 인연이 되어 (사)한국채소소믈리에협회에서 일하게 되고, 자격증 취득 후 전문가로서 관련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채소소믈리에에 도전하는 분들을 보면 요리연구가나 푸드코디네이터뿐만 아니라 피부과의사, 한의사, 일반 주부, 학생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다양해요. 채소소믈리에는 자신의 분야에 접목해 더 높은 직업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 역시 대학에서 푸드코디네이터 분야를 공부하고 현재 대학원에서는 전통식생활문화를 전공하며 채소소믈리에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들로 산으로 다닌 어린 시절에 익힌 채소 상식
정소이 씨의 부모님은 집 근처에 작은 농장을 가지고 채소며 각종 작물을 직접 키워 식재료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자연 속에서 사는 삶을 좋아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산과 들로 다녔고 그곳에서 들풀, 꽃, 야생화를 만나고 흙을 만지는 것에 재미를 느꼈다는 정소이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미, 이 분야로 진로를 정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지로 일찌감치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다녔다고 할 만큼 부모님을 따라, 동호회를 따라 다니며 들풀과 약초, 야생화의 생김새, 특징을 익혔습니다. 방학 때면 양식조리사자격증부터해서 각종 국가자격증 공부를 해 하나씩 취득하며 이 분야에 대한 저의 재능과 호기심을 스스로 검증해보았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혼자 사시는 분, 소외계층을 위해 요리해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강의 요청이 오면 하기도 했어요. 어릴 적 꿈을 빨리 찾은 거죠.”
채소소믈리에는 채소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
현재 우리나라 채소소믈리에 자격증은 (사)한국채소소믈리에협회에서 일정기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시험을 통과해 1, 2급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현재 2급 자격증 취득자는 800여 명, 1급 자격증 취득자는 약 40여 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실제로 관련 활동하는 이들은 많지 않아 안타깝다는 정소이 씨는 먼저 활동을 시작한 채소소믈리에로서 탄탄한 자료들을 만들어 놓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한국 채소를 집대성한 도감을 만들기 위해 동료, 사진작가 등이 참여해 자료 작업을 마쳤고, 이후에는 이웃 할머니들에게 직접 발품을 팔아 전해들은 다양한 채소 요리법과 식생활의 역사를 모아 책으로 내고 싶다고 합니다.
“채소소믈리에가 되고 싶다면 우선 채소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겠죠. 마트에 가서, 시장에 가서 어떤 채소들이 있나 먼저 살펴보세요. 무심코 지나쳤던 다양한 채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궁금증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면 채소소믈리에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