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부부 동시 육아휴직’을 반기는 목소리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왜 이토록 부부 동시 육아휴직을 반기는 걸까요.
시대를 반영한 키워드에서 찾았습니다.
글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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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지난해 10월 개봉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독박육아’의 고충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예시입니다. 한때 촉망받던 직장인이었던 주인공 김지영은 결혼과 출산으로 어쩔 수 없이 육아에만 전념하게 되는데요. 끝없는 육아와 집안일, 멀어져만 가는 재취업의 꿈 등 이러저러한 문제가 뒤섞이면서 결국은 마음의 병을 얻게 됩니다. 한동안 작품을 둘러싸고 페미니즘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논란보다 작품에 집중한다면 그 어떤 작품보다 ‘부부 중 한 명이 책임지는 육아현장의 고충’을 여실히 볼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
육아빠
최근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아빠들이 늘고 있습니다. 육아에 참여하려는 아빠들의 행렬은 <아빠! 어디 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TV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엄마보다 힘센’ 아빠들의 육아현장은 어떨까요. 좀 더 수월할까요? <아내의 맛>에 출연 중인 함소원, 진화 부부는 아예 아빠가 육아를 전담하는 케이스입니다. 혼자 감당해야 하는 육아 부담으로 남편 진화는 우울증을 호소하기도 하는데요. ‘나 홀로 육아’보단 역시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균형육아’가 필요하겠죠?
라떼파파
커피를 손에 들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를 의미하는 말인 ‘라떼파파’는 남녀 공동 육아 문화가 자리 잡은 스웨덴에서 유래했습니다. 스웨덴은 1974년부터 여성 인력 활용의 중요성을 깨닫고, 세계 최초로 부모 공동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했는데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이 사회 인식과 조직의 기업문화를 바꾸는 밑거름이 되었죠. 실제로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공동육아는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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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과거 한국사회는 3~4대가 함께 살며 공동육아의 형태를 띠었습니다만, 빠르게 진행된 핵가족화는 소위 아이를 돌봐주는 ‘손’의 품귀현상을 야기했습니다. IMF 이후 경제 활동의 주축이 남편 중심에서 부부 중심으로 변화하게 된 것 또한 맞벌이 부부의 증가속도를 높이는 원인이 되었는데요. 일과 양육을 동시에 하기 힘든 맞벌이 부부들에게 ‘부부 동시 육아휴직’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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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육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육아를 하는 풍경, 참 익숙합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서 발표한 은퇴 라이프트렌드보고서에 따르면, 손주가 있는 부모의 절반(51.1%)이 황혼육아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에 기꺼이 황혼육아를 선택했지만 체력적인 한계를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이를 맡기는 쪽도 돌봐주는 쪽도 마음이 불편하긴 마찬가지였을 것 같네요.
육퇴
업무가 아무리 힘들어도 힘을 낼 수 있는 이유는 어쩌면 ‘퇴근’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하지만 육아에서 퇴근을 보장 받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죽하면 ‘육(아)퇴(근)’라는 말이 나왔을까요. 우리 모두 봤거나, 들었거나, 겪었을 육아 고충. ‘부부 동시 육아휴직’이 육퇴를 도와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