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탐구생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함께 식사할 때’ 지켜야 할 예절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참 허무합니다. 식사 도중 이야기 삼매경에 빠지는 사람들을 아직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니 말이죠.
침방울 원천봉쇄하는 똑똑한 식사 예절, 더 이상 미루지 말아요, 우리.
글 편집실
한국의 상차림은 여러 사람이 함께 먹을 수 있도록 갖가지 반찬이 한 개의 접시에 푸짐하게 나오는 게 특징이죠? 많이 먹으라고 상대방 밥공기 위에 맛있는 반찬을 척하니 올려주기도 하고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러 사람이 함께 나누어먹을 수 있는 한국의 상차림 방식은 코로나 바이러스도 좋아한답니다. 설거지 거리가 많이 나오긴 하겠지만, 건강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겠죠? 집에서는 물론, 대중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때에도 개인 접시 사용은 필수입니다. 음식을 덜어먹을 땐, 당연히 사용하던 젓가락 말고 ‘공용 젓가락’을 비치해 이용하는 게 좋겠죠?
상사와 함께하는 점심시간. 착석하자마자 수저와 젓가락, 그리고 마실 물까지 자동으로 세팅하는 막내사원들 많을 텐데요. 이제부턴 안 그래도 좋겠습니다. 손에 묻어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식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 식기에 손대지 않고 각자 준비하는 미덕, 우리 모두 지키는 게 좋겠죠? 아마 그동안 식기 세팅을 전담했던 전국의 막내 사원들이 가장 반가워할 소식인 것 같네요.
식사자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하지만, 어쩔 수 없이 식사약속이 생겼다면 반드시 탁자 사이 간격이 2m 이상
확보되었는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한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요. 바로 ‘나란히 앉기’가 그것입니다.
나란히 앉아서 밥을 먹을 때에도 가급적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요. 이야기를 하더라도 얼굴을 돌려
마주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나란히 앉기의 핵심이 바로 ‘얼굴 마주하지 않기’니까 말이죠.
비즈니스 파트너와 나란히 앉아서, 심지어 이야기도 하지 않고 식사를 하는 광경이 생각만 해도 불편하시다고요?
네, 만나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만약 식사대접을 하고 싶은 고마운 분이 있다면, 작은 답례품으로 대신하세요.
단, 답례품의 가격은 3만 원을 넘기면 안 되겠죠?
나란히 앉기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바로 ‘지그재그로 앉기’입니다.
내가 앉은 자리를 기준으로 앞좌석에는 아무도 없어야 한다는 뜻인데요.
이 역시 비말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랍니다. 많은 기업들에서 구내식당 좌석을 ‘지그재그’
식으로 구성해 잘 실천하고 있긴 하지만, 점심식사를 외부에서 하는 경우는 아직 잘 지켜지고 있지 않죠?
너무 붐비는 식당은 자제하고, 지그재그식이나 나란히 앉기가 불가능한 식당이라면 차라리 음식을
포장해 한적한 곳에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식당에 들어오자마자 마스크 벗는 분들 계시죠? 마스크는 음식이 나온 후 벗고, 식사가 끝난 후 바로 착용하는 것이 맞습니다. 간혹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직장동료와 이야기꽃을 피우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마스크를 썼다고 해서 바이러스 감염위험이 완벽하게 사라지는 건 아니겠죠? 식사자리에서 시끄럽지 않게 하는 건 기본예절이기도 하고요. 마스크 벗기는 오직 ‘음식 먹을 때’에만 허용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