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 건강 밥상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부터 북극과 가까운 그린란드에 이르기까지 감자가 자라지 못하는 환경은 없다. 얼마 전에 영화화되었던 인기 SF소설 [마션]에서는 화성에서 감자를 심는 장면도 나왔을 정도이니 말이다.
밀, 옥수수, 쌀, 사탕수수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생산하는 작물인 감자는, 다양하게 쓸 수 있는 팔방미인 작물이다.
[정리 편집실 도움 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
가지과의 다년생식물 감자
감자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이다. 농경사회 이전인 기원전 3000~2000년 전에 이미 재배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원주민들은 오래 전부터 식용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 전래된 경로는 북방설과 남방설이 있는데 1824년(순조 24년)과 1825년(순조 25년) 사이에 관북에서 처음으로 들어왔다는 기록이 있다. 또 청나라 사람이 우리나라 국경을 몰래 침범하여 심어 먹던 것이 밭에 남아 있다가 전파되었다는 설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령서(馬鈴薯)·하지감자·북감저(北甘藷)라고도 불렸던 감자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백성들이 흉년에 굶주림을면할 수 있게 해 주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남작, 대지감자, 수미감자, 도원감자, 러셋버뱅크 등의 품종을 재배하고 있는데, 이 중 고랭지에서 재배되기에 좋은성질을 가지고 있는 수미감자가 가장 많다. 수미감자 이전에는 미국의 아이리시 코블러(irish cobbler)가 일본으로 건너와 우리나라로 유입된 남작이 가장 많이 재배되었다. 감자는 20℃ 내외의 서늘한 온도가 120~150일 정도 유지되어야 질 좋은 상품을 얻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여름 장마철은 조건이 좋지않다. 이 때문에 외국에 비해 감자의 종류가 많지 않고 품질도 떨어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품종 개량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어 자주감 자, 붉은 감자가 농가에 많이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필수영양소가 풍부한 영양 만점 식자재
감자는 덩이줄기 식물이다. 땅속에 있는 줄기마다 가는 줄기가 나와 그 끝이 자라면서 덩이줄기를 형성한다. 덩이줄기에는 오목하게 파여 있는 눈 자국이 있고, 그 자국에서 싹이 돋는다. 6월경에 긴 꽃대가 나오고 지름 2~3cm 되는 별 모양의 엷은 자주색 또는 흰색의 꽃이 핀다. 감자는 필수영양소가 풍부한데, 100g 기준으로 살펴 보면 물 75g, 탄수화물 녹말 15.44g, 식이섬유 2.2g, 지방 0.1g, 단백질 2g, 미네랄(칼슘, 철, 마그네슘, 망간, 인, 칼륨, 나트륨, 아연), 비타민(비타민 B1, B2, B3, B5, B6, B9, C, E, K) 등이 함유되어 있다. 감자의 열량은 80kcal로 같은 재배면적(0.4ha)을 기준으로 다른 곡물보다 2~4배 더 높은 칼로리를 제공한다. 감자가 가진 철분은 같은 양의 쌀밥보다 많아 빈혈 환자에게 좋은 효과가있고, 다량의 칼륨은 체내 나트륨을 배출해 주므로 소금을 많이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좋은 역할을 한다. 또한 당분과 지방 성분이 적고 식이섬유가 많아 포만감이 커서 당뇨병 환자들의 식이요법으로도 많이 사용한다. 감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가 가능한데, 삶거나 쪄서 먹기도 하고 굽거나 기름에 튀겨서 먹기도 한다. 감자 녹말은 당면으로 만들거나 소주의 원료와 알코올의 원료로도 사용하고, 사료로 쓰기도 한다. 감자의 싹이 돋는 부분은 알칼로이드의 1종인 솔라닌이 들어 있다. 솔라닌은 독성이 있으므로 싹이 나거나 푸르게 변한 감자는 싹을 깊게 도려 내거나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남녀노소 좋아하는 달콤하고 고소한 알감자 조림
감자는 껍질 바로 밑에 영양소가 많이 있다. 하지만 껍질째 먹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크기가 작아 먹기 편한 알감자 조림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달콤하고 고소한 맛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훌륭한 밑반찬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