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습병행제 우수 기업
"우리 기업에 필요한 인재로 잘 양성할 수 있을까?" 이는 기업이 품은 가장 대표적인 고민이 아닐까요?
우수한 인재를 찾는 일 못지않게 맞춤 인재로 양성하는 과정 또한 어렵기 때문이지요.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이직률이 높은 편이므로 인력이 이탈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이러한 고민의 명쾌한 해답을 일학습병행제에서 찾은 기업이 있습니다.
지난 9월 '일학습병행제 우수사례 경진대회' 기업 부문 대상을 수상한 ㈜삼천입니다.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삼천을 만나봅니다.
[글 김주희 사진 이지수]
무결점 품질로 탄탄히 쌓은 신뢰
㈜삼천은 1997년에 설립된 반도체 장비 및 부품을 제조하는 전문업체입니다. 반도체 CMP 공정에서 웨이퍼 표면 평탄화 작업 시 사용되는 다양한 형태의 리테이너링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인천 지역의 대표 강소기업입니다. 제조 기업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기술력과 품질일 것입니다. ㈜삼천이 업계에 탄탄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비결 또한 완성도 높은 품질이지요. 자체적으로 품질보증체계를 확립하고, 고객의 니즈를 기반으로 한 공정 및 기술력 확보를 통해 무결점 품질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연구 개발 또한 놓치지 않고 있지요. 지역 대학과 연계한 산학 공동 연구 개발을 통해 차세대 산업 융합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 인력 양성이 중요합니다. ㈜삼천이 '사람'에 집중하는 이유이지요. 하지만 조대훈 부사장은 제조업의 특성상 젊은 인재를 양성하는 데 늘 어려움을 겪곤 했다고 밝혔습니다. "생산 제품 대부분이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하는 초정밀 제품이다 보니 작업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가공기술이 필요해 경력자를 채용하면 기술을 배운 후에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거나, 신입사원을 채용하면 현장 적응을 못하고 퇴사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고민이 깊어지던 차,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산학협력2팀 주상용 팀장님의 소개로 일학습병행제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고 도입하게 되었지요."
실무 맞춤형 일학습병행제로 효과 Up!
2015년 10월, 신입사원의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일학습병행제라는 열쇠를 꺼내든 ㈜삼천. 중소기업은 규모가 큰 기업들에 비해 급여, 복지, 작업환경 등이 열악할 수밖에 없기에 입사 후 1년의 기간이 장기근속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시점으로 인식하고, 일학습병행제 교육을 통해서 회사에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지향하는 지점은 바로 실무 맞춤형 교육과 기존 직원들과의 유대감 형성이었습니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한 실무형 인재 육성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회사 실무에 맞춘 교육 커리큘럼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폴리텍대학과 많은 협의를 했지요. 또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직원과의 유대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기업현장교사와 학습근로자 간의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 신입직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재직만족도 향상을 위한 소프트랜딩 접근 방식을 통해 실무 적응 시간을 앞당기고 업무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증가하는 것을 유도한 것입니다." ㈜삼천은 일학습병행제 교육을 통해 직무 관련 이론적 지식뿐만 아니라 문서 작성 능력, 직장 예절 교육 등의 다채로운 교육과 연계해 회사에 필요한 기술형 인재 양성을 이끌었습니다. 훈련 직무는 기계 가공으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레벨 3 수준의 기술인 육성을 훈련 목표로 운영했습니다. 또한 일학습병행제 교육 프로그램은 한국폴리텍대학 교수님 등 지역 내 전문가 3명과 팀을 구성해 개발했지요. 세부 프로그램별로 운영 로드맵 및 목표 수준을 정한 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훈련과정은 OJT(현장교육) 77%, OFF-JT(현장 외 교육) 23%로 편성했는데요. OJT는 기계와 관련된 이론 및 실습 중심으로 교과목을 편성하고, OFF-JT는 한국폴리텍대학 교수님 지도하에 CAD/CAM 교육으로 구성했습니다. 조대훈 부사장은 이 과정에서 한국폴리텍대학의 적극적인 협조가 큰 힘이 된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기업이 인재 양성에 필요한 교육 시스템을 완벽하게, 모두 갖출 수 없잖아요. 한국폴리텍대학에서 우리 못지않게 열심히 이끌어주니 교육 효과가 더욱 컸습니다. 특히 회사 내에 표준화되지 않은 도면을 직접 제작하고 이를 활용해 교육을 진행하는가 하면, 사전 협의를 통해 더욱 실질적인 교육을 제안하곤 했지요. 특히 컴퓨터응용기계과 계상덕 교수님께서는 풍부한 경험치와 믿을 수 있는 교수법으로 학습근로자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삼천은 단발적인 교육이 아닌 지속적인 성장 또한 중요시합니다. 학습 근로자가 교육을 통해서 성취감을 갖도록 다양한 지원 및 평가·보상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을 수료한 직원이 계속 교육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사외 교육 수강 기회는 물론 상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하지요.
신입사원 및 기존 직원 모두에게 기분 좋은 변화
㈜삼천은 일학습병행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일 중심의 3조 교대 근무체계를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상주 근무 체계로 변경했습니다. 그 결과 학습 효과가 상승한 건 물론 업무 효율성이 20% 향상되었습니다. 또한 근무체계 변경으로 평균 조업시간은 44% 감소한 반면, 생산량은 월 평균 25%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현재 일학습병행제 교육을 수료한 직원들은 현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으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일학습병행제는 학습근로자뿐만 아니라 기존 직원들에게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교육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모든 직원이 직간접적으로 교육에 참여하는 것이지요. 기존 직원들은 배움과 깨달음을 얻는 계기가 되었는데, 도면 해독 능력, 정밀 측정 능력, 기계 조작 능력 및 문제 해결 능력 등 업무에 필요한 종합적인 기술 역량이 상향 평준화된 셈입니다. 이를 통하여 그동안 고질적으로 발생했던 품질 문제를 기술적 지식을 바탕으로 제거할 수 있었고, 고객사로부터 신뢰를 되찾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교육을 진행하면서 애로사항이 발생한 것이지요. OJT 시간 준수 문제였습니다. 처음에는 업무량이 적은 시간대를 정해서 운영했는데 급한 업무가 발생하면 수시로 OJT 시간이 변경되는 사례가 발생해 정상적인 교육이 어려웠습니다. 이를 개선하고자 '선학습 후작업' 기준을 명확하게 정한 후, 교육 시간을 변경할 수 없도록 제도화했습니다. 이 밖에도 문제점이 발생할 때마다 바로바로 개선 방안을 고민하고 하나씩 보완해 나갔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통한 걸까요. ㈜삼천은 지난 9월 '일학습병행제 우수사례 경진대회' 기업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일학습병행제 선도기업으로 나아가다
㈜삼천이 일학습병행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데에는 기업 차원의 지원과 학습근로자의 적극적인 자세가 밑바탕이 되었지만, 경영진의 뜨거운 열정 또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경영진의 교육 의지와 교육의 철저한 이행, 지역 내 산학협력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 교류 체계를 탄탄히 구축한 덕분이지요. 학습근로자의 OFF-JT를 담당한 한국폴리텍대학 컴퓨터응용기계과 계상덕 교수는 경영진의 열정에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조대훈 부사장님의 경우 학교에 수시로 찾아오셨어요. 현재도 일학습병행제를 직접 챙기고 관리 및 감독을 하시지요. 수업 커리큘럼이나 교재에 대해 끊임없이 협의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 인재 양성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삼천은 일학습병행제 도입 및 성공적인 정착을 통해 신입사원의 장기근속을 유도하고, 핵심 인력으로 원활히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조대훈 부사장은 앞으로 일학습병행제의 폭과 깊이를 더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일학습병행제 교육을 회사의 미래성장 엔진으로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우선 1, 2기 학습 결과 장단점을 분석해 교육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이론 및 실습 교재를 새롭게 개발해 학습의 질을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일학습병행제 교육을 발판 삼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건강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나아가 젊은 인재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학습병행제 교육을 통해서 기업 발전은 물론 좋은 인재 양성 및 성장의 밑거름을 꾀한 ㈜삼천. 기업과 학습근로자 나아가 기존 직원들까지 모두가 더욱 윈윈하리란 확신이 듭니다.
일학습병행제
산업계 주도로 기업현장에서 현장교사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교육훈련프로그램, 현장훈련교재에 따라 일을 함과 동시에 이론교육을 시킨 후, 산업계의 평가를 통해 자격 또는 학위를 부여하는 교육훈련제도 (독일·스위스식 도제 제도를 한국 상황에 맞게 설계한 도제식 교육훈련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