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백과
인간의 심리는 오묘합니다. 같은 현상 앞에서 각자 다른 감정과 심리가 발동하죠.
깊고 오묘한 인간의 심리를 알아봅니다.
글 편집실
인간의 심리는 오묘합니다. 같은 현상 앞에서 각자 다른 감정과 심리가 발동하죠.
깊고 오묘한 인간의 심리를 알아봅니다.
글 편집실
뭘 해도 멋져보여
운명의 상대가 나타나면 후광이 비친다는 표현들을 많이 하는데요. 후광효과는 직장생활에서도 적용됩니다. 말끔하게 생긴 사람이 일도 깔끔하게 처리할 거라고 기대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후광효과는 심리학자 손다이크가 제1차 세계대전 때 병사들 개개인의 역량을 항목별로 평가하도록 한 데서 검증이 시작됐습니다. 당시 지휘관들은 체격이 좋고 품행이 단정한 병사들을 지성과 리더십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하는데요. 외모에 현혹되는 현상이 어쩐지 씁쓸합니다만, 연예인들을 앞세운 각종 광고들 역시 후광효과를 이용한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청개구리 같은 심리는 모두에게 잠재돼 있습니다. 바로 칼리굴라 효과 때문인데요. 1979년 미국 보스턴 시가 잔혹한 장면이 많다는 이유로 영화 <칼리굴라> 상영을 금지하자, 오히려 영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진 데서 명칭을 따왔습니다. 당시 미국 보스턴에 거주하던 청개구리 시민들은 ‘도대체 얼마나 잔혹하기에!’라는 의문을 품고 인접 도시의 영화관으로 몰려가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하네요.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마음은 국경을 초월하고 만국이 공통인 모양입니다.
절대로 인정할 수 없어!
1962년, 대중들의 주목을 받은 여객기가 있습니다. 바로 ‘콩고드’ 여객기인데요.
항공노선 운항시간을 크게 줄이는, 당시로서는 아주 획기적인 기술혁신의 결정체였답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는데요. 몸체가 너무 좁아 탑승가능 인원이 너무 적었고,
초음속으로 비행해야 했기 때문에 연료 소모도 훨씬 많았습니다.
그러나 콩고드 여객기 개발에 이미 많은 금액을 투자한 영국과 프랑스는 개발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적자가 천문학적 숫자에 달했지만 이들의 무리한 개발은 계속 이어졌고,
천신만고 끝에 운항을 시작했지만 그마저도 2000년에는 폭발사고가 나 결국 운항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콩고드 오류라고 하면 잘못된 결정을 인정하지 않고 정당화를 위해 계속 밀고 나가는 것을 뜻합니다.
목적과 상관없이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반대를 위한 반대’처럼 말이죠.
미완성된 것이 더 좋아
TV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원이 나갔다면, 다음 장면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겠죠? 결과를 보지 못했으니, 해당 드라마에 대한 각인 효과도 오래갈 겁니다. 각인효과가 오래간다는 것은 ‘흥미를 끌었다’라는 반증이 될 수 있겠는데요. 이렇듯 제이갈닉 효과란 완성된 것보다 미완성인 것에 더 흥미를 느끼는 심리현상을 뜻합니다. 소련의 인상심리학자 ‘제이갈닉’이 밝혀낸 이론인데요. 제이갈닉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작품으로는 눈썹이 없는 모나리자가 대표적이겠죠?
관심 있는 이야기에 귀가 쫑긋!
아무리 시끄러운 현장 속에서도 본인이 흥미를 갖는 이야기는 귀신같이 들리는 경우가 있죠? 칵테일파티 효과 덕분입니다. 인간에게는 여러 사람의 목소리와 잡음이 섞이는 파티 현장에서도 본인이 흥미를 갖고 있는 이야기는 선택적으로 들을 수 있는 지각능력이 있기 때문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와중에 어디선가 내 이름이 들리면 그쪽으로 귀가 쫑긋해지고 그들의 대화내용이 들리기 시작하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누가 일을 그렇게 잘한다던데?”라는 이야기에도 귀가 쫑긋하는 것, 여러분도 경험이 있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