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코로나19로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다들 “힘들어요”라는 대답을 듣던 와중
“저는 극복했어요”라는 대답이 그리도 반가웠던 것은, 꽉 막혀있던 생존영역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기계발로, 공부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는 김미경 대표를 만났습니다.
글 이선주 | 사진 이용기
코로나19로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다들 “힘들어요”라는 대답을 듣던 와중
“저는 극복했어요”라는 대답이 그리도 반가웠던 것은, 꽉 막혀있던 생존영역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기계발로, 공부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는 김미경 대표를 만났습니다.
글 이선주 | 사진 이용기
1월부터 ‘살기 위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거든요. 지금이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만, 극복하기까지 엄청나게 노력했어요. 사실 지난 1월 20일을 끝으로 지금까지 강의가 하나도 없거든요? 제가 하는 강의가 회사 매출의 50%를 차지하는데, 코로나19로 강의 자체가 중단되니 직원들을 다 내보내야 하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잠을 못 잤죠. 이틀에 한 번씩은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 때문에 벌떡 벌떡 일어날 정도로요. 그런데 대혼란 속에 새로운 질서가 있더라고요. 공부를 하다 보니 그걸 찾았고, 덕분에 1월 기준 20명이던 직원이 지금은 45명으로 늘었어요. 매출도 1월 대비 4배 이상 뛰었고요.
맞아요. 저는 완전히 오프라인 사람이잖아요. 28년간 현장에서 대면으로 강의를 하며 살았는데, ‘대면시장이 없어지면 강의를 못하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만 종종 했지, 이렇게 강력한 혼란이 갑자기 올 거라고는 저 역시 예측을 못했어요. 다행히 일전에 시작한 유튜브가 도움이 됐는데, 이걸 하다 보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공부가 절실해지더라고요. 디지털 플랫폼에서 어떤 식으로 사람들이 사고하고 움직이는지, 디지털 생태계에 대한 기본 지식을 공부했죠. 제가 만든 유튜브대학 MKYU도 그렇게 시작된 거예요. 처음엔 ‘과연 이게 될까?’ 싶었는데, 지금은 이곳을 통해 강연을 해요. 새로운 강연장이 생긴 거죠. 디지털 노선에 들어오고 보니까, ‘이걸 몰랐으면 자연퇴출 됐겠구나’ 싶더라고요.
디지털이라고 하니까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이게 별 게 아니에요. 익숙하지 않으니까 외면해서 그렇지, 디지털은 반조리 식품 같은 거예요. 그냥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되죠. 귀찮아서 ‘더보기’를 안 누를 뿐인 건데, 재밌는 건 뭔지 알아요? 요즘 세상은 ‘더보기’에 다 있어요.
생존이 걸린 문제니까요. 이 시대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앞으론 업무도 디지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거예요. 지금 당장만 하더라도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협업툴이 많이 생겼잖아요. 앞으로도 셧다운(일시 업무중지 상태)이
없으리란 보장이 없고, 그렇다면 협업툴은 필수가 될 텐데 이걸 사용할 줄조차 모른다면 당연히
도태되지 않겠어요? 최소한 디지털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버벅거리지 않고 생존할 수 있어요. ‘
저는 몰라요’가 아니라 이해는 할 줄 알아야 하는 거죠. 그래서 공부해야 하는 거고요.
그럼요. 코로나19가 힘든 시기를 불러온 건 맞지만 이걸 기회로 삼아 성장하는 분들도 엄청 많아요. 그야말로 낯선 세상에서 살아남는 생존 공식을 ‘디지털’ 안에서 찾은 케이스들이죠. 디지털을 이용하면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범위도 커져요. 예를 들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던 사장님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보다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고, 직장에 다니는 근로자는 출퇴근 없이 집에서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되죠. 디지털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으니까요. 코로나19 같은 어떠한 돌발 상황이 와도 언제든지 내가 원한다면 일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남이 다 해서 늦었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죠? 남들 다 태어나 있는데,
뭐 하러 태어나요. 안 그래요?(웃음) 세상엔 없는 게 없어요. 이미 다 있죠.
디지털 세상은 ‘밤하늘의 별’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1, 2등이 매겨져 있는 게 아니라,
다들 자리 잡고 빛나는 별이요. 친구한테 1시간 정도 말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있다면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세상 유튜버들이 다 그렇게 시작합니다.
소박하게 시작하는 거요. ‘디지털 소박’이라고 하기도 하고 ‘마이크로 스타트업’이라고도 표현하는데요. 5%의 자신감과 10명의 구독자로 소박하게 시작하는 거예요. 구독자가 100명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간 아무것도 못해요. 구독자 수가 소박할지라도 이야깃거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다 보면, 그걸 보는 구독자들은 어느 순간부터 정보로 인식하기 시작해요. 구독자가 정보를 기다리는 순간, 나는 콘텐츠를 가진 크리에이터가 되는 거죠. 콘텐츠는 자전거, 요리, 사진 분야 등 자기가 가장 자신 있는 분야면 어떤 것이든 가능하고요.
공부요. 디지털이든 뭐든 공부를 하면 5년 후 내가 잘 먹고 잘 살아요.
요즘 시대는 생존이 디지털과 직결되어 있어서 디지털을 반드시 이해하셔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어떤 공부든 상관없어요. 하고 싶은 공부를 하되, 요즘 시대가 요구하는 공부가 무엇인지 현실을
직시하면서 공부 계획을 세우면 좋겠어요. 공부를 하면 자연스럽게 자기계발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못해도 최소 7:3 비중으로 현재와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지금 당장의 생계를 위한 활동을 7로 잡고, 나머지 3은 무조건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요.
공부는 미래의 나에게 선물이 가득 담긴 소포를 부치는 겁니다.
공부해서 안 풀리는 건 없어요. 세상 모든 돈과 사업은 이동할 뿐 사라지지 않습니다.
공부하면 그걸 발견할 수 있고요.
참고로 저는 아이를 키우는 세상의 모든 분들을 존경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도 미래에 대한 투자니까요. 그런데 애는 커도 되고, 나는 안 커도 되는 거 아니에요. 나도 90세까지 잘 살아야 하잖아요. 제가 30년을 살아보니까 일하면서 아이 키우는 사람은 정말 깔끔하게 시간이 나질 않아요. 이거 하다보면 저거 해야 하고… 삶 자체가 일관성이 없죠. 그런데 그 불규칙이 규칙이더라고요. 뭔가 배우고 싶은데 뜻대로 안 돼서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보단, 힘에 부쳐도 새벽에 일어나서 조금이라도 나에게 투자하는 게 나은 거예요. 내가 슬프지 않으려면 내가 나를 도와야 해요. 공부해서 내가 날 잘 도와주세요. 그래야 내가 행복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