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구독신청

테스트 내 일(my job)이 내일(tomorrow)이 될 때까지! 월간 "내일"이 국민과 함께합니다.

이름
배송받을 주소

* 이름: 김열심 | 주소 입력 예시 서울특별시 중구 충정로 OO

*매월 초 발행인 책자배송 완료 후에 구독신청을 해주신분들께서는 익월호부터 배송이 시작됩니다.

구독신청

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home > 행복 일터 > people

People

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어떤 갈림길에서 주저함 없이 인생의 무대를 옮긴 이들의 답변은 비슷합니다.  단지 해보았어요. 그리고 되더라고요. 평생 마라톤처럼 질주하며 달려온 그에게 주어진 퇴직 후의  삶은 생각보다 다이내믹했고, 즐거웠습니다. 대기업 임원으로 퇴직 후 시니어 모델로  제2의 전성기를 살고 있는 액티브 시니어, 박윤섭 씨를 만나 보았습니다.

글 권찬미 | 사진 이용기 사진 제공: TSP Model

  • BRENTWOOD
  • BRENTWOOD
  •  Q.  대기업 건설사 임원으로 퇴직 후 시니어 모델 데뷔.  색다른 행보를 거듭하시면서 액티브 시니어의 아이콘이 되셨어요.  인생의 무대를 낯선 곳으로 옮긴 건데. 선택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요?  

    전혀 두렵진 않았어요. 저는 생각하는 사람보다 행동하는 사람에 가까운데요.  그래서 ‘일단 해보자’하는 마인드가 강했던 것 같아요.  모델 일도 큰 결심을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는데, 평소 패션에 관심 많은 저를 보던 후배가  ‘시니어 모델’의 존재를 알려줘서 우연한 계기로 입문하게 됐어요.  또 퇴직 후에 모델뿐만 아니라 건축 사무소도 운영하면서 이전에 해오던 일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오는 안정감도 있었습니다.  

  •  Q.  패션모델들의 꿈의 무대인 서울패션위크로 데뷔하셨어요.  화창하게 열어젖힌 인생 2막, 감회가 남다르셨을 것 같은데요. 퇴직 전과 후의 삶은 무엇이 달라졌나요?   


    일단 시간적 여유가 많아졌어요. 그게 가장 큰 변화죠.  대기업 임원으로 살 때는 빡빡한 스케줄을 견뎌야 했으니까요.  인생의 순간들을 돌아보면 언제나 경쟁의 연속이었어요.  마치 전력 질주하는 마라토너 같았단 생각을 해요.  제가 연세대학교 79학번인데, 당시 경쟁률이 4.7:1이었고요.  대학원 10:1, 건설사 임원도 못 해도 100:1의 경쟁률을 딛고 성취해냈다고 볼 수 있겠죠.  하루하루 내게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던 습관이 퇴직 후에도 이어지다 보니  모델이라는 타이틀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그것을 ‘컨시콴스’라고 부르는데요. 어떤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그것에 합당한 결과는 미래에 당연히 주어진다고 봐요.   

  •  Q.  어린 동료들과 일하는 환경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최근에는 힙합 레이블과 뮤직비디오까지 찍었어요.  혹 어린 동료들과 함께 협업하는 노하우도 있나요?  


    저는 일할 때 어린 동료에게도 많이 물어보려 해요.  특히 제가 잘 모르는 아이템이나 신조어를 물어보는 것에 스스럼이 없죠.  그러면 처음에는 어색해하거나 불편해하던 젊은 친구들이 편하게 생각하고 다가오는 것 같아요.  또 저 스스로도 젊게 살려고 노력하는 측면이 있는데요.  ‘바이크’를 탄다든지 ‘디제잉’을 배운다든지 하는 것들이 젊은 친구들에게 재미있는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  Q.  새로운 업(業)으로 선택하신 만큼, 타고난 것 이상으로 노력해야 하는 순간도 맞이하셨을 텐데요.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을 것 같아요.   


    운동을 열심히 해요. 한창 기업에서 근무할 때는 술자리도 식사 약속도 많아서 배가 나오곤 했었거든요.  하지만 모델은 좀 더 완벽한 패션을 보여주기 위해서 자기 관리가 필수인 직종이잖아요.  그래서 거의 매일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고, 몸을 다지는 데에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최근에는 젊은 친구들과 같은 속옷 모델을 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젊은 친구들과  너무 비교되지 않으려 운동을 굉장히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네요. (웃음)
     

  •  Q.  모델은 트렌드에 최정점에 서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꼭 패션을 선도하는 것뿐 아니라 시대적인 요구에도 부합하고요.  최근 시니어 모델이 인기를 끄는 것도 시대가 원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니어라는 꼬리표를 굳이 붙일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시니어 모델도 그냥 많은 모델 중 하나인 거죠.  해외에서 나이가 많은 모델들은 그 사람 이름 자체로 불리지 ‘시니어’라는 꼬리표가 따로 붙지는 않거든요.  지금의 시니어 모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저 지나가는 하나의  열풍으로 소비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시니어 시장이 지속 가능한 시장으로 건강하게 커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Q.  회사에는 ‘정년’이란 것이 있는데요.  사실 인생에 있어서 정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정해둔 ‘정년’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서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사실상 스스로 준비하지 않는다면 회사에서든, 인생에서든 정년은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년이 현대 사회의 꼬리표이기도 하지만, 사실 비슷한 과거는 반복되어 왔어요.  굳이 예를 꼽자면, 고려 시대의 고려장도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죠.  미리 대비하거나 노력하지 않고 가만히 누군가가 챙겨주길 바라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고 봐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지속 가능한 재능, 얻을 수 있는 자원은 무엇인지  냉철하게 파악한 후에 결정했다면, ‘why not?’이란 마음으로 밀어붙이는 용기와  추진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  Q.   ‘좋은 어른’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나요? 또 ‘잘 늙는다는 것’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잘 늙는 어른이란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들수록 지킬 것이 많아지고, 체면을 차리다 보면 실수를 두려워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레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게 되는데요.  생각해보면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실수와 성공을 반복하면서 성장하잖아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선택하고 도전해야 나이가 들어서도 성장할 수 있는 어른이 된다고 생각해요.

      
  •  Q.    지금은 어떤 꿈을 꾸고 있나요? 언제까지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나요?  


    잘 모르겠어요. 스스로 정해도 마음먹은 대로 안 되는 일이기도 하고요.  다만, 능력이 되는 한 하고 싶은 일들을 쉬지 않고 하고 싶습니다.  내일 죽더라도 오늘은 오늘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심정으로 말이죠.




  •  Q.  많은 분이 새로운 도전을 할 때 ‘나이’를 이유로 망설이곤 합니다.  특히 주된 직장에서 퇴직할 나이가 되는 50·60세대에게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도전 앞에 망설이는 또래분들에게 마지막으로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저도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사람일 뿐 충고나 조언할 입장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다만 함께 나이 들어가는 동료된 입장으로서 “It’s OK, 괜찮아”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지금 있는 직장에서 나오셔도, 아니면 머무셔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셔도,  아무것도 안 하고 쉬셔도. 모두 다 괜찮습니다. 그 어떤 선택도 틀린 선택은 없으니까요. 

      





웹진구독신청

30117 세종특별자치시 한누리대로 422 정부세종청사 11동 고용노동부
All contents (c) Copyright Ministry of Employment and Labor reserved.[개인정보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