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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던트 리포트

교육으로 미래를 견인하다 부곡스텐레스(주)

교육이 미래다."라는 말은 비단 청소년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닙니다. 여기 직원의 역량이 곧 산업의 미래임을 깨닫고 일찍이 준비한 기업이 있습니다. 직원이 지성으로 미래를 이끌도록 '일학습병행제'를 시행한 부곡스텐레스(주)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 봅니다.
[글 장새론여름 사진 윤상영]

준비된 기업, 부곡스텐레스

사람이 힘이고, 미래입니다. 특히 중소기업에서는 인재 한 명 한 명의 영향력이 크죠. 백 명이 앉은 강당에서는 한두 사람 밖으로 나간다 해도 알아채기 어렵지만, 스무 명이 모인 회의실에서는 한 사람의 공백이라도 크게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부산시 강서구 대저로에 위치한 부곡스텐레스는 이러한 인재의 중요성을 알고 직원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고민하는 기업입니다. 부곡스텐레스는 인발·압연 전문 철강 제조·공급회사로, 고압 밸브, 자동차 엔진, 정밀 기기 등 산업현장용 스테인리스 소재(특수 형상 이형 단면재)와 가구, 컬러 파이프 등 일상용 스테인리스 소재를 다룬답니다. 사실 금속 가공은 인재를 선발하기 어려운 분야 중 하나입니다. 현실적으로 실무 능력이 부족한 신입사원을 교육하는 일은 시간적, 금전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부곡스텐레스는 직원 교육이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믿음을 놓지 않았습니다. 일찍이 이를 깨닫고 2010년부터 중간 관리자급 인재양성에 나섰지요. 부곡스텐레스의 직원 교육 프로그램은 7년여 동안 발전을 거듭해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상생의 키워드, 일학습병행제

지난해 9월,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일학습병행제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부곡스텐레스는 기업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일학습병행제는 신입사원이 직무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기업에게는 교육훈련프로그램 개발과 기반 구축, 교육 훈련과정 운영 비용 등을 지원하고, 학습 근로자에게는 체계적인 교육 훈련을 통한 기업의 핵심인재로의 성장 기회 등을 제공한답니다. 이번 일학습병행제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프로그램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운용했는지 평가해 시상한 자리였습니다. 부곡스텐레스의 수상은 지난 6년 동안 인재양성을 위해 고군분투한 노력의 결실입니다. 부곡스텐레스는 2010년부터 인재교육을 위해 교육 자료를 준비해 두고 있었습니다. 스테인리스 지식, 안전사고 사례, 직무 역할, 재료 공학 등 이론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자료를 비롯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자료를 제작했죠. 사실 첫 준비 후 몇 년간은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답니다. 대학 교수에게 자문을 받고 동종업계 사례를 차용하기도 했지만, 실제 업무와 동떨어진 내용에 몰입도가 떨어졌다고 홍성규 이사는 회상했습니다. "부곡스텐레스에 맞는 교재를 만들기까지 몇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어요. 단순히 교재를 만드는 데서 나아가 현장에 꼭 맞는 내용으로 채워야 했지요. 다행히 2013년 참여한 일학습병행제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전문가의 조언으로 그동안의 자료를 모아 불필요한 내용을 삭제하고, 우리 현장에 필요한 내용만 남겨 주교재, 부교재로 구분했습니다. 직원 교육이 제때 적절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교보재를 마련한 셈이에요." 그렇게 2015년, 부곡스텐레스는 본격적인 직원 교육에 나섰습니다. 신입사원 2명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은 부곡스텐레스의 핵심 기술인 '단조압출인발사_L2'를 익히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단조압출인발사_L2는 스테인리스 원소재를 열간, 온간, 냉간 상태에서 가공해 고객이 원하는 형태의 금속 제품을 제조하는 것을 말합니다. 프로그램은 기초 학습 교육, 멘토-멘티 교육, 내부 강사를 활용한 기업 특화 훈련 등 현장 교육과 이론 교육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도록 마련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신입사원들은 동아대학교에서 15주간 금속단기학교 수업을 이수하기도 하고 그 사이사이 사전 및 중간 평가를 통해 역량을 점검하기도 했지요. 선수 학습 평가, 학업 능력 평가, 수행 역량 평가, 직무 수행 능력 평가 등을 통해 향후 필요한 교육 사항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부곡스텐레스는 연간 1,000시간 교육을 지원하며 일학습병행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답니다

인재양성, 도약의 발판이 되다

일학습병행제가 부곡스텐레스에 미친 영향은 가히 혁신적입니다. 인적 역량 강화는 물론 생산관리 기반까지 확보할 수 있었죠. 수치로도 증명할 수 있습니다. 2012년 75%에 달했던 이직률은 일학습병행제를 실시한 직후인 2016년 19%로, 불량률(고객 클레임 접수 건)은 2015년 상반기 9건에서 2016년 상반기 3건으로 67%가량 줄었답니다. 반면 생산성은 크게 늘었죠. 기계를 8시간 가동시킬 때의 생산량이 2016년 1월 3.8톤에서 6월 9.4톤으로 247% 향상됐습니다. 부곡스텐레스의 긍정적 변화에 자극받아 일학습병행제를 망설이던 세 개 기업이 참여를 결정하기도 했지요. 부곡스텐레스는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으며, 직원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성과를 내는 데 힘썼습니다. 이 삼박자가 어우러져 부곡스텐레스의 내일을 밝게 비추고 있지요. 부곡스텐레스는 일학습병행제 외에도 직원의 자기계발을 적극 지지합니다. 일례로 2016년 일학습병행제를 이수한 정태현 씨는 방송통신대학 무역학과에서 공부를 지속하며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는 "중소기업 직원은 각자 전문 분야뿐 아니라 운영, 제조에 걸쳐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많기에 무역을 공부해 두면 분명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라며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무척 보람 있다고 말합니다. 이외에 부곡스텐레스는 외국인 근로자의 교육 또한 고민하고 있는데요. 대외 행사, 즉 전시회나 박람회에 참가 시 외국인 근로자와 동행해 영업과 상담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홍성규 이사는 "외국인 근로자가 자국으로 돌아갔을 때, 대외 행사 참가 경험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이 되리라 믿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부곡스텐레스는 '한국형 강소기업'을 향해 나아가는 중입니다. 소성가공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보급하며, 글로벌 시장에 당당히 나선다는 큰 꿈을 그리고 있죠. 홍성규 이사는 "폐쇄적인 기술 개발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대한민국 스테인리스 생산 기업 간 R&D 기술을 공유하고 개선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었으면 하는 점입니다."라며 혁신을 향한 의지를 내보였습니다. 부곡스텐레스의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 '함께'의 가치를 알고 톡톡히 실천하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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