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S 가이드
지금까지 특성화고의 교육과정운영은 학급당 많은 학생과 선진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적은 교사의 수,
그리고 학생들의 수에 못 미치는 낙후되고 부족한 실험·실습 기자재로 인해 교육과정운영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특히 학교는 미성숙한 학생들을 교육해야 하는 목적을 가진 만큼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제적인 실무능력에 격차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특성화고 중 최초로 NCS기반 직업계고교 교육과정을 도입함으로써 학교의 교육과 산업현장의 거리를 좁히는 학교가 있습니다.
바로 광주공업고등학교(교장 김희진)의 이야기입니다.
[글 노혜진 사진 김정호]
1946년에 개교한 직업교육의 산실, 역사와 전통이 깊은 학교
광주공업고등학교(이하 광주공고)는 1946년에 개교한 이래 광주 전남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국가의 기술교육 산실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현재까지 총 43,962명의 졸업생을 배출할 정도로 역사가 깊은데요, 법률, 의료, 중소기업 CEO, 기술직 공무원은 물론 국회의원까지 진출할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광주공고 출신의 동문들이 국가 발전에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광주 전남 지역의 기술인재육성 특성화고로 오랜 역사와 시설을 갖춘 광주공고는 '광주 전남 중소기업 직원의 40% 가량이 동문'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입니다. 한 해에 장학금 지원만 4,000만 원 이상일 정도로 선배 동문들의 후배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어요. 25,000평의 넓은 부지에 세워진 본관 실습동은 그 자체만으로도 역사가 느껴지는 기술인재육성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3년 공모사업으로 만나게 된 NCS
2000년도부터 특성화고로 변경된 광주공고는 광주지역의 공업계고등학교 특성화고 거점학교로서 위상에 맞게 역할을 다해 왔는데요, 2013년 고용노동부와 교육부에서 지원하는'NCS 기반 실전·창의인재 양성사업' 운영기관으로 선정되면서 다시 한번 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갖게 됩니다. NCS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광주공고의 이동승 교무부장은 '전국 최초로 NCS기반 교육과정을 처음으로 시행한 특성화고'라고 말했습니다. "2013년 특성화고 최초로 NCS기반 직업계고교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하게 되었는데요, 4년이 지난 지금 NCS기반 교육과정운영으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이러한 4년간의 운영 결과를 2016년에 광주, 전남, 전북, 경남, 부산, 제주지역 특성화고 교사들에게 지역별로 홍보 확산 공유하면서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특히 2017년도 3월에 가졌던 최종결과 보고회에서 찬사를 받기도 했죠." 이동승 교무부장의 설명에 의하면 광주공고가 추진한 NCS기반 교육과정은 실전창의기술인 육성을 중시하는 광주공고의 장기적인 비전 교육 방향과도 일치했다고 합니다. 이에 전구성원이 함께 참여하여 최선의 교수-학습방안을 연구 개발하고 운영하여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고 해요. "교육과정 개발 단계부터 어려운 난관에 부딪치게 되었지요. 당시 NCS기반 교육과정을 특성화고에서 도입한 사례가 없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초기의 기준점을 잡는 것조차 방향이 서지 않았어요. 수없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했죠." 더 전문화된 교육과정을 위해 학과별로 NCS기반 교육과정 개발 협의체를 구성하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폴리텍대학, 지역 산업체, 학교, 교사 등 다양한 분야 관계자들이 수시로 모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새로운 교육과정에 대한 내용을 하나하나 새롭게 만들었다고 해요. 또한 현장의 의견을 중시하여 교육과정 회의 및 연수, 학생설명회, 학부모설명회, 운영협의회, 분과별 협의 및 연수 등 다양한 의견 수렴 절차도 거쳤어요.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단계별로 쪼개는 것이 쉽지 않았죠. 각과의 교육과정 편제표에 나와 있는 실무과목을 선정하고 NCS에 걸맞은 분야별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 세분류로 나누었습니다. 산업현장실무에 맞는 실무과목의 교과내용을 더 체계적인 교육 실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죠." 특히 광주공고는 교육을 현장 실무 중심으로 개편하였는데요, 기존에는 보통교과목(국영수)과 전문교과목(실습교육)의 이수 비율이 4.5:5.5였다면 NCS 시행 이후에는 4:6으로 조정했습니다. 선생님의 교육시간, 실습재료비 등 모든 부담이 올라갔지만 현장 맞춤형으로 실무중심 능력을 키우는 것에 목표를 두었어요.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교육과정만 여러 번 바꾸었죠. 수많은 회의를 거쳐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고 실제로 시행을 해 본 결과 아니다 싶으면 또 고치기를 반복했어요. 그렇게 해서 지금의 과정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죠."
현장에 맞는 실습 기자재 구비와 평가체계 점검
광주공고는 2013년 NCS를 시행함에 따라 NCS 교육과정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대대적인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오래된 학교다 보니 실습기자재가 대부분 30~40년 전의 오래된 것들이 많았어요. 그런 기자재로는 제대로 된 NCS 교육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죠. NCS를 시행하면서 4년 동안 40억원가량의 예산을 투입해서 낡고 노후된 기자재와 실험 실습실 등을 대폭 개선했어요." 현재의 실습실이 1인당 1기자재를 운영할 수 있는 실험실습 여건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학생들의 산업현장 직무수행능력을 향상하려면 우선적으로 학생들이 학습하는 실험실습 기자재가 부족함이 없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점차적으로 개선을 할 예정입니다. 평가체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각 능력단위요소에 맞는 성취 기준에 따라 새롭게 평가를 하는 제도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이론 중심에서 벗어나 실제로 얼마나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수행역량 평가가 새롭게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중이에요. "평가를 해야 하는 교사들은 물론 능력단위별로 세분화되어 평가를 받아야 하는 학생들에게도 어려운 도전이었어요. 하지만 첫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제대로 걸어가야 길이 반듯하게 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서로 물어가고, 도와주면서 진행했기에 안정화가 빨리 될 수 있었습니다." 이동승 교무부장의 말에 의하면 NCS기반 교육과정을 시작하면서 능력단위 중심으로 실무과목을 수행한 학생들 역량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실험실습시간이 길어지고 기자재 등 물리적인 환경이 좋아지면서 생긴 변화라고 해요. "학부모님들의 반응도 종전보다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관심을 더 많이 보내주시고 있다고 합니다. 일단 기자재가 산업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쓰이거나 새로운 기자재를 가지고 실습을하는 것이다 보니 산업현장적응력이 빨라졌고 능력단위별로 세세한 교육을 하다 보니 부족한 점을 파악하여 아이들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었거든요." 현재 광주공고는 NCS 능력단위별 이수 내용 등을 생활기록부에 꼼꼼히 입력하여 학생들의 특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인성과 학습능력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도록
"고등학교는 대학교나 학원과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모두 미성년자이고, 아직은 미성숙한 상태이죠. 자신의 꿈과 적성이 무엇인지도 잘 모를 수 있어요." 이동승 교무부장은 아직은 10대인 미성년자들이 모여 있는 고등학교이기 때문에 무조건 산업현장의 직무수행능력만을 고집하는 직업교육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 됨됨이 즉 '인성'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성교육을 통하여 가치관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저는 학생들에게 인성이 먼저, 기술은 다음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1학년 학생들의 경우 인성과 직업관을 심어주는 생애진로탐색과 진로학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동승 교무부장은 모든 선후배와 동료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진로교육을 위해 동참하였기에 오늘날의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도 고용노동부와 교육부가 특성화고 직업교육이 더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행정 및 재정적인 직업교육정책을 펼쳐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습니다. 글로벌 경쟁에서 급속도로 발전하는 산업현장과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광주 공고.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광주공고의 앞날이 기대됩니다.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 기술 등의 능력을 부문별, 수준별로 표준화해 정리한 것으로, 능력 중심 채용 문화 확산을 위해 도입된 제도입니다.
-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NCS기반 채용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이 직무와 역량 중심으로 직원을 채용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선발 시스템 구축을 지원해 드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