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구독신청

테스트 내 일(my job)이 내일(tomorrow)이 될 때까지! 월간 "내일"이 국민과 함께합니다.

이름
배송받을 주소

* 이름: 김열심 | 주소 입력 예시 서울특별시 중구 충정로 OO

*매월 초 발행인 책자배송 완료 후에 구독신청을 해주신분들께서는 익월호부터 배송이 시작됩니다.

구독신청

서브타이틀이미지 꽃씨 심다

home > 꽃씨를 심다 > 내일 프로젝트

내일 프로젝트

'일자리를 통한 빈곤퇴치'. 두손컴퍼니가 품은 사회적 가치는 또렷합니다. 일하고 싶지만 기회가 없어 좌절하는 노숙인 등 취업 취약 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인데요. 직원의 절반이 취업 취약 계층으로 구성된 두손컴퍼니는 친환경 종이 옷걸이 제작부터 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하고 있습니다. 일자리의 울타리를 넓히며 취업 취약 계층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박찬재 대표를 마주했습니다.
[글 김주희 사진 윤상영]

창업 아닌 '일자리'를 만드는 게 목표

지난 2011년, 평범한 대학생이던 박찬재 대표는 서울역 노숙인들의 생활을 담은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직접 서울역에 나가 노숙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고민과 문제에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관념적으로 자리 잡았던 노숙인의 이미지와는 다른 점이 많다는 걸 몸소 느꼈습니다. "흔히 노숙인들을 거리에 있는 위험한 사람으로 생각하지만 거리 노숙인은 전체 비중의 30%밖에 되지 않아요. 대부분의 노숙인들은 쉼터에서 생활하며 자활을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자활 의지가 강하고 일을 하고 싶지만 기회가 없어서 노숙을 할 수밖에 없는 이들인 거죠.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속 가능한 일자리에 대한 욕구가 컸습니다. 노숙인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에 따른 문제라는 걸 깨닫게 되었지요. 어떻게 하면 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 두손컴퍼니를 창업하게 된 박찬재 대표. 단순히 창업이 목적이 아니라 일자리를 만드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노숙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사업 초기 단계에 6개월을 그들과 함께했습니다. 무엇보다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데 고심을 거듭했습니다. "특별한 기술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야 했습니다. 두 손을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은 거죠. 두손컴퍼니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손의 의미를 좀 더 존귀하게 여기고 그걸 통해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지요. 초기에는 쉼터에 부자재를 들고 가서 노숙인들에게 일감을 주는 형식이었습니다. 아이템은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 용품 옷걸이였습니다." 옷걸이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생산 또한 쉽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누구나 자주 사용하는 옷걸이 앞부분에 광고를 넣으면 부가가치가 있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옷걸이를 감싸는 종이 지면에 기업이나 단체의 광고를 유치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었습니다. 두손컴퍼니와 연계된 쉼터의 노숙인들이 종이 옷걸이를 만들면 이 옷걸이를 세탁소나 게스트하우스, 공연기획사 등 다양한 곳에 무료 배포해 광고 효과를 올리는 것이지요. 신선한 마케팅 방식에 좋은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한 번은 의류 기업의 의뢰로 연예인 옷걸이를 만든 후 구매 고객에게 증정했는데, 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옷걸이 사업은 B2B를 기반으로 하는 데다 탄탄한 자본력으로 시작한 사업이 아니어서 꾸준한 고객을 확보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일자리 또한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데에도 한계가 보였습니다. 이때 박찬재 대표가 떠올린 것이 지금의 물류 대행 서비스였습니다.

사업 방향 전환, 성장가도를 달리다

"친한 소셜 벤처에서 제작한 휴대폰 케이스가 인기를 끌며 주문이 폭증했지요. 대표, 디자이너 할 것 없이 모든 직원이 포장에만 매달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작은 업체들이 판매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구조를 지켜보면서 물류 대행 사업을 떠올리곤 동업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옷걸이를 제작하는 동안 납품하고 생산하는 과정을 거듭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바탕이 되었습니다.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제조 기반 스타트업 및 온라인 셀러들에게서 물류 대행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고 결국 물류업으로 확장하였습니다. 두손컴퍼니의 주요 고객은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사업자들입니다. 이른바 온라인 셀러를 위한 맞춤형 물류 대행 서비스인데요. 거래 업체들 각각의 오리지널리티를 반영한 상품 보관 및 포장, 배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인 중·소업체를 위해 IT 솔루션을 도입했습니다. 입고부터 적치, 재고, 피킹, 출고까지의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창고관리시스템 WMS를 도입해 많은 종류의 상품군을 다룰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상품별로 관리하는 설비가 다르게 마련입니다. 이를테면 각 상품의 특성에 맞는 진열 설비를 갖춰야 하지요. 두손컴퍼니는 현재 15,000종의 상품을 다루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류 대행 서비스 사업은 두손컴퍼니의 성장세에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처음 15평 물류센터에서 시작한 사업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1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물류 서비스 사업을 하기 전보다 무려 여섯 배 상승한 수치입니다. 단순히 몸집만 불린 것이 아닙니다. 박찬재 대표는 회사가 성장할수록 꾸준히 채용할 수 있음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찾아든 기분 좋은 변화

두손컴퍼니의 직원은 현재 30여 명. 그중 절반이 노숙인을 비롯해 지역자활센터 및 복지기관과 연계된 취업 취약 계층입니다. 그 외에는 두손컴퍼니가 품은 사회적 가치에 공감해주는 직원들이 함께합니다. 박찬재 대표는 두손컴퍼니의 가장 궁극적인 역할은 취업 취약 계층이 예전 삶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이끄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단순히 소득이 아니라 삶의 질을 어떻게 높여주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고민을 거듭하는 이유입니다. 박찬재 대표의 노력과 진심이 통한 걸까. 점차 기분 좋은 변화들이 찾아들었습니다. "두손컴퍼니가 누군가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말할 순 없어요. 큰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누군가를 돕고 있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1, 2차적 변화를 누리는 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 뿌듯하지요. 처음에는 소득이 꾸준히 생기니까 저축을 하게 되고, 점차 주거 환경이 개선되고요. 채무를 변재하기도 하고, 출퇴근을 하게 되면서 음주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요. 2차적 변화는 자존감이 향상되었다는 거예요. 10년 만에 정규직 일자리를 가졌다고 말하는 분도 있고, 8년 만에 가족과 연락을 하고 관계가 회복이 되었다며 좋아해 주는 분도 있어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한국의 몬드라곤'을 꿈꾸며

지난 8월, 두손컴퍼니는 더 큰 규모의 창고를 갖춘 경기도 남양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규모가 커진 만큼 박찬재 대표의 눈빛은 더 큰 목표와 꿈으로 팽팽히 조율되어 있습니다. 당장 5년 뒤에는 매출 300억 원과 취업 취약 계층 150명 고용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그리고 10년 뒤, 2,000억 원 규모의 매출과 취업 취약 계층 1,000명을 고용하는 회사로 키우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박찬재 대표의 진짜 꿈은 단순히 수치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3년 단위로 사업 확장을 생각하고 있는데 핵심은 고정 일자리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꾸준히 찾는 거예요. 물류업을 넘어 취업 취약 계층이 기술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재벌 기업 '몬드라곤'을 아시나요? 50년 동안 사람을 단 한 명도 정리해고한 적이 없지요. 사회적기업이자 대기업인 셈인데 모든 경영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합니다. '한국의 몬드라곤'을 꿈꾸며 나아가는 것, 두손컴퍼니가 꿈꾸는 미래입니다." 취업 취약 계층을 위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나아가 삶의 질을 높여주는 두손컴퍼니. 확고한 신념 아래 나아가는 두손컴퍼니가 만드는 따뜻한 사회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사회적기업 지원

  • 사회적기업: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재화·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비영리법인 포함)
  • 지원내용: 경영컨설팅 및 전문인력채용 지원, 인건비 지원, 시설·운영비 대부, 공공기관 우선구매, 세제 감면 등
  • 사회적기업 인증요건, 자세한 지원내용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홈페이지(www.socialenterprise.or.kr)에서 확인 가능
웹진구독신청

30117 세종특별자치시 한누리대로 422 정부세종청사 11동 고용노동부
All contents (c) Copyright Ministry of Employment and Labor reserved.[개인정보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