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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제2막

부산 토종 베이커리 '옵스'의 문 앞에 서면 고소하고 향긋한 빵 냄새가 풍겨 나옵니다. 옵스는 냉동 생지를 전혀 쓰지 않고 모든 빵을 그때 그 때 구워내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냉동했다 녹인 것은 빵이라고 부를 수 없다"는 경영 철학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동네 빵집에서 시작해 9개 매장, 3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대형 베이커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이러한 경영 철학과 제과제빵사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료 제공 노사발전재단]

28년 전통의 부산 토종 브랜드 '옵스'

부산에서 1989년 문을 연 옵스는 백구당, 비엔씨와 더불어 부산 3대 빵집 중 하나로 불립니다. 2005년에는 부산시 지정 제과제빵 부문 APEC 공식 업소로 선정됐고 2012년에는 부산발전연구원에서 선정한 '부산 10대 히트 상품' 5위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2010년 울산점을 시작으로 경기도 2곳, 2015년에는 서울에도 매장을 열어 총 11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서울 소공동 지점은 개장 첫 달에만 3억 6,000여만 원의 매출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죠. 옵스의 김상용 대표는 부산시 수영구에 문을 열면서 '삼익제과'라는 이름으로 제과제빵점을 열었다가 1994년에는 로마신화에서 풍요의 여신을 뜻하는 '옵스(OPS)'로 이름을 바꿔 새롭게 출발했어요. OPS는 '우리 인류의 평화로운 웃는 얼굴(Our Peaceful Smile)'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옵스 부산 본점의 박용삼 매니저는 다른 베이커리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전통적인 기법과 생산 방식을 잘 지켜나가는 것"을 꼽았는데요, 예를 들어 프랑스빵도 프랑스와 동일한 공정을 정확히 지키며 만들고 초콜릿도 1등급 카카오 원두를 수입하여 직접 볶아서 초콜릿 블록을 생산합니다. 불경기지만 옵스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는데요, 10월에는 부산 남구 감만동에 추가로 생산 공장을 열 예정입니다. 새 공장은 지하 2층, 지상 6층으로 총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 될 예정이라고 해요.

인력난의 해결책을 제시한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성장을 지속하는 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좋은 인재입니다. 옵스 역시 회사와 함께 성장을 할 수 있는 인재를 꾸준히 찾고 있는데요, 제과제빵 업종 특성상 좋은 인력을 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박용삼 매니저는 식품업종이 주의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강조하기도 했어요, "만약 어떤 물건을 샀을 때 불량이 있다면 교환환불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음식에 이물질이 들어 있다면 고객들이 매우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돼요. 특히 제과제빵 업종은 쉬는 날이 고정적이지 않아서 체력도 필요합니다. 쉽게 생각하고 지원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주의해야 합니다." 인력난이 계속 되어 고민을 하던 그때 부산경영자총협회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이하 희망센터)의 안내문을 접하게 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됩니다. 이전까지 중장년 인력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제과제빵은 숙련된 기술은 물론 강한 체력까지 요구되는 일이다 보니 전 직장에서 관리자나 간부로 근무했던 사람들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거죠. 특히 조직력 있게 운영되어야 하는 제과제빵 현장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정서상 관리자는 하급 직원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을 경우 부담스러워하는 부분이 있어요. 직원 역시 상사가 자신보다 나이가 어릴 때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어요. 새로운 기능을 습득하거나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걱정을 했어요." 하지만 처음으로 채용한 중장년 인력인 김영철(가명) 씨가 편견을 완전히 깨뜨려 줍니다. 1954년생이었던 김영철 씨는 채용 당시인 2015년에는 이미 만 61세로 정년을 넘어선 나이였다고 해요. 또한 전 직장에서 다양한 분야의 경력을 쌓았지만 생산직 관련 경험도 없었습니다. 걱정과는 달리 김영철 씨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일자리를 희망했고 옵스도 장년인턴취업제도를 활용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김영철 씨와 옵스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인 셈이었죠. 그리고 새로운 도전은 새로운 인력의 가능성을 알게 해 주었는데요, 김영철 씨는 걱정과는 다르게 빠른 속도로 제과제빵 기술을 익혔습니다. 20~30대 인력보다 속도는 조금 느렸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부지런히 움직였어요. "다른 사람보다 무엇이든 열심히 했어요.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관리자의 지시도 잘 따라주었죠. 무엇보다 김영철 씨는 자신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 자체를 기뻐했습니다. 일을 해서 수입이 생긴다는 것 자체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어요."

김영철 씨는 인턴이 끝나고 현재 정규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영철 씨의 사례 덕분에 회사에서도 중장년 인력의 채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게 되었다고 해요. "김영철 씨가 중장년 인력 채용의 시작을 잘 열어 주어 회사에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옵스는 희망센터를 통해 장년인턴취업제를 처음 이용한 후 현재까지 총 10여 명의 중장년 인력을 채용했습니다." 이와 함께 옵스는 희망센터에서 개최하는 중장년 취업박람회에도 자주 참가했는데요, 희망센터의 양지원 선임컨설턴트의 말에 의하면 옵스에 대한 인상이 좋아 옵스 부스의 구직자들 줄이 제일 길었다고 해요. "옵스에 지원하고자 하는 중장년 구직자들에게 면접에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라고 조언해 드리고 있어요. 제과제빵은 체력이 많이 소요되는 일이기 때문에 단순 노동이 아니라는 점을 미리 안내했습니다." 구직자 역시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사전에 정보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희망센터에서는 기업의 특성을 알 수 있는 정보를 알려 드렸다고 합니다.

중장년 인력과 함께 성장해 나갈 옵스

10월에 예정되어 있는 옵스의 대규모 생산 공장이 완성되면 추가 채용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옵스는 이 추가 채용에 중장년 인력의 채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생각이라고 해요. 박용삼 매니저는 중장년 인력에 대한 추천의 말도 전했습니다. "옵스는 앞으로도 장년인턴취업제 등 희망센터를 통해 중장년 인력을 꾸준히 채용하려고 합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중장년 인력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어요. 하지만 실제로 채용을 시도한 후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날 수 있었죠. 중장년 인력이라 해도 여전히 체력적으로 건강하고 새로운 조직에 잘 적응하는 분들이 많아요. 앞으로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만큼, 중장년 인력은 기업과 함께 성장해 나갈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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