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친화강소기업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강한 기업들이 많습니다.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기반을 닦으며 점점 더 성장해 나가는 기업들도 있죠. 작지만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일할 맛 나는 직장문화를 만들어 주는 곳도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태성에스엔이가 그렇습니다.
[글 노혜진 사진 김정호]
29년을 한결같이 CAE 분야에 집중한 전문 기업
㈜태성에스엔이는 1988년 창업한 이래 CAE(컴퓨터 응용 해석 Computer Aided Engineering) 분야에만 집중한 CAE 전문 기업입니다. 주로 CAE 전문 소프트웨어의 공급 및 기술 지원과 컨설팅 사업을 수행하고 있죠. CAE란 컴퓨터를 이용한 해석과 분석 등의 과정을 의미하는데요, 공학 시뮬레이션이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컴퓨터상에서 제품의 3차원 모델을 작성하고 이를 기초로 기능과 성능 평가를 수행하여 최적 설계 및 도면 작성을 할 수 있어요. ㈜태성에스엔이의 김경현 이사는 CAE에 대해 '획기적으로 개발비를 감소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항공기나 배 같은 제품을 제작한다고 가정을 해 볼게요. 설계를 하고 난 후 시험 제품을 만들어 보겠죠. 그리고 거기서 설계의 어느 부분이 잘못됐는지를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겁니다. 크기가 큰 제품일수록 오류는 많이 날 수밖에 없고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들어가죠. CAE는 이 모든 과정을 컴퓨터상에서 진행할 수 있는 겁니다." 개발비 감소는 물론 모의시험(시뮬레이션)을 통해 테스트 기간 또한 대폭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개발의 모든 과정을 점검할 수 있다는 점도 효과적이에요. "(주)태성에스엔이는 CAE 소프트웨어를 국내 기업들에게 공급하고 기술지원을 전문으로하는 기업입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ANSYS사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죠." ANSYS사는 세계 최대의 공학용 소프트웨어 기업이며 국내에서는 ㈜태성에스엔이가 유일한 ANSYS 엘리트채널파트너사라고 해요.
일하기 좋은 환경 조성으로 청년들의 애사심 고취
㈜태성에스엔이의 김경현 이사는 대기업만큼의 복지까지는 실현하기 어려워도 가장 필요한 핵심적인 사항에 집중하여 직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고 밝혔어요. "우리 회사는 사내근로복지기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젊은층에서 가장 필요한 주택 자금을 지원해 주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콘도와 통신요금 지원, 경조금 제도, 장기근속자 포상, 임직원 단체 보험 가입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요." 김경현 이사는 직원들이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엔지니어 전용 차량을 배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는데요, 회의와 출장이 있는 엔지니어들이 고객사를 방문할 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8대의 회사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 회사의 가장 큰 자랑이라고 한다면 29년 동안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지급된 인센티브를 들 수 있습니다. 고정급여와는 별도로 경영성과를 반영하여 연간 3회의 인센티브가 지급되는데요.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죠." ㈜태성에스엔이의 직원 수는 현재 100여 명 수준입니다. 지속적인 성장으로 최근 5~6년 새에 2배 가까운 인원이 늘기는 했으나 아직까지는 인력 규모가 크지 않아서 명문화된 규정이나 제도화를 완비하여 모든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해요.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 구성원들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하여 제도를 시행한다고 합니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매년 반기별로 회사를 떠나 별도의 장소에서 전체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킥오프 미팅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 7월에는 제주도로 전 직원이 다 같이 떠나서 발표도 하고 리프레시 시간도 가졌어요. 내년에 저희 회사가 30주년이 되는데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전 직원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려 합니다." ㈜태성에스엔이의 최대 장점은 수평적인 조직문화라고 하는데요, 임원도 직원들을 격의 없이 대하고 직원들도 임원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고 합니다. "태성에스엔이 CAE 컨퍼런스라는 행사가 있어요. 저희 회사에서는 가장 큰 행사인데요, 이틀 동안 700여 명의 고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립니다. 이런 큰 행사에서 사원이나 대리처럼 경력이 높지 않은 직원들도 담당 연구 분야의 발표를 할 수 있어요. 이번에도 사원이 직접 발표를 맡아 한 주제가 있었고요. 스스로의 역량에 따라서 성장할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저희 회사의 큰 장점이죠." 이렇게 서로를 끌어 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함께 하는 분위기 때문에 ㈜태성에스엔이의 이직률은 5%가 채 되지 않습니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도 5.3년인데요, 최근 직원 수가 두 배로 늘었기에 신입사원을 포함한 근속연수임을 감안하면, 더 오래 다닌 직원들이 많다는 얘기도 됩니다.
정규직 채용 원칙을 고수하는 채용 시스템
㈜태성에스엔이는 올해 16명의 신규 채용을 진행했습니다. 이 중 사원급만 10명을 채용했는데요, 업계 특성상 대학원 등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나 사용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우선 채용한다고 합니다. 마케팅팀의 김혜영 팀장은 사원 채용에 대해 회사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도전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와 주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비치기도 했어요. "㈜태성에스엔이는 분야가 특화되어 있는 전문 기업이다 보니 아직까지 일반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낮은 것도 사실이에요. 전공을 하고 있는 학생들은 우리 회사를 잘 알지만, 마케팅 같은 다른 분야의 전공자들에게서는 관심도가 떨어집니다. 이 때문에 회사의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어요." ㈜태성에스엔이의 채용은 정규직 채용을 기본으로 하는 매우 안정적인 고용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우리 회사를 경력을 쌓기 위한 발판으로 생각하지 말고, 회사와 함께 지속적으로 같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업으로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김혜영 팀장은 ㈜태성에스엔이의 장점을 '개인의 역량을 회사에서 최대한 끌어 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업무 협조 요청에도 흔쾌히 도우면서 서로가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문화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회사에 다니면서 다양한 분야의 일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전체를 보는 눈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규모가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흥미를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500년 동안 지속될 기업을 만들기 위해
김경현 이사는 회사의 가장 큰 꿈을 묻는 질문에 '500년 이상 지속되는 기업'이라고 답했는데요, 이는 ㈜태성에스엔이 회장님이 자주 언급했다고 해요. "500년을 가려면 사업 구조가 탄탄해야 합니다. 현재는 외국 소프트웨어를 수입하고 있지만 차후에는 자체 개발 및 국내 소프트웨어를 해외에 수출하여 더욱 탄탄한 기업을 만드는 거죠. 회장님 한 사람의 꿈이 아닌 오래 가는 기업으로서의 500년이 목표입니다." 김경현 이사는 기업의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기업문화와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요소도 건강하게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태성에스엔이는 현재도 지속적으로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고 역량 있는 인재들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으니 그 꿈은 언젠가 현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성장해 나갈 ㈜태성에스엔이의 밝은 미래를 응원합니다.
청년친화강소기업
강소기업 중에서도 초임, 근로시간, 복지혜택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을 선정하여 기업 정보 등을 제공하는 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