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삶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1999년 이화여대 앞에서 1호점을 오픈한 이래 전국에 매장을 두고 운영하고 있는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입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직원 수는 11,000명인데요, 이 중 여성 노동자의 비중이 80%를 차지할 만큼 여성들이 많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에서는 여성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경력단절여성에게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리턴맘(Return Mom) 재고용 프로그램'입니다.
[글 노혜진 사진 윤상영]
수평적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는 수평적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인사지원팀 정세리 파트너는 스타벅스의 장점으로 흔히 통용되는 주임,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의 직급을 없애고 '파트너'로 직급을 통일시킨 것과 매장에서 서로의 호칭을 닉네임으로 부르는 등의 파격적인 조직 문화를 첫 번째로 꼽았습니다. "저희는 직원을 최대한 배려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다양한 복리후생도 특징인데요, 스타벅스 할인은 물론 학자금 및 의료비 지원, 오픈과 마감 근무 지원 등 다양한 복리후생뿐만 아니라, 가족과 같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내 복지 방안을 제안하고 실천하는 파트너행복추진팀이라는 독특한 부서가 있어요."
여성 파트너를 배려하며 시작된 시간선택제
정세리 파트너의 말에 의하면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직원의 80%는 여성인데요, 이들이 좀 더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2013년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여성가족부와 MOU를 체결하면서 시간선택제 채용을 하기로 협약을 맺었어요. 저희는 서비스직이다 보니 여성들의 비율이 많은데요, 여성들의 고충이 무엇인지 세밀하게 알 필요가 있었어요. 그 결과 육아로 인한 고민이 가장 많다는 것을 알았죠." 여성들에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고 육아휴직 지원, 임신출산패키지 선물, 시간선택제 외에도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을 고민하다가 나온 것이 바로 '리턴맘(Return Mom) 재고용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리턴맘 재고용 프로그램(이하 리턴맘 프로그램)은 스타벅스에서 일을 하다가 출산이나 육아 등의 이유로 퇴사했던 스타벅스 전직 점장 및 부점장 출신 여성 관리자를 대상으로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2013년에 바로 채용을 시작했는데요, 반응이 좋았어요. 그 이후로 분기별로 5~10명씩 꾸준히 채용을 진행해서 올해 6월에는 100번째 리턴맘도 나왔습니다." 스타벅스의 리턴맘 바리스타는 육아도 함께 병행할 수 있도록, 주5일, 하루 4시간씩 근무하는 시간 선택제 매장 관리자로 일하게 됩니다. 정규직으로서 복리 후생 혜택과 인사제도를 적용 받으며, 자신의 거주지와 가까운 희망 매장에서 근무할 수 있어요. 추후 본인이 원할 경우에는 하루 8시간씩의 전일제 근무로의 전환 기회도 제공됩니다. 현재까지 채용된 리턴맘은 102명이라고 하는데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채용을 하고 지원자들의 수에 따라 더 늘릴 생각도 있다고 합니다. "리턴맘 프로그램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단계부터 엄마들을 배려했는데요, 면접 시간을 엄마들이 선호하는 시간대에 맞추기도 했고 공고를 자주 확인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서 채용을 일반 채용보다 긴 2달의 시간을 두고 진행하기도 했어요." 실제로 면접장에 아이를 데려오는 면접자가 있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도 벌어졌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상황에도 최대한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를 했다고 합니다. 리턴맘들의 일하는 시간 역시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간 시간인 미들타임으로 배려하고 점심시간이 바쁜 오피스 쪽으로 배치될 수 있도록 했어요.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도록 도와준 리턴맘 프로그램
2006년 스타벅스에 입사해 올해 11년째 근무를 하고 있는 인테리어팀의 조현혁 파트너는 리턴맘 프로그램으로 인해 집안의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말하는데요, 조현혁 파트너의 부인이 올해 리턴맘 프로그램으로 스타벅스에 재입사를 하게 된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부부의 고향은 부산이에요. 그렇다 보니 육아에 관련되어 양가의 도움을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결국 부인이 퇴사를 하게 됐는데요, 일하는 거 좋아하고 활달한 성격이었던 사람인데 아 이 때문에 집안에 매여 있는 게 안타까웠어요." 아이가 어느 정도 크고 나서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하려는 부인에게 리턴맘 프로그램을 권한 것도 조현혁 파트너였다고 합니다. "스타벅스에서 일을 참 잘했거든요. 그냥 일만 하는 것보다 기왕이면 잘하는 일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리턴맘 프로그램으로 맞벌이 부부가 된 지금, 조현혁 파트너는 자신이 집에서 하는 일은 조금 더 늘었지만 집안 분위기가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해요. "일을 하다 보니 사람이 밝아지는 게 느껴져요. 말하는 것과 목소리톤도 높아졌어요. 대화가 많아지고 다툼이 없어졌죠." 부인의 변화를 보고 난 뒤 조현혁 대리는 주변에도 지금까지 일해왔던 커리어를 생각하더라도 리턴맘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는 것을 권하고 다닌다고 합니다. 분명히 그 때문에 조금 귀찮아지는 일은 생기겠지만 스타벅스에서 근무시간 지정 등을 통해 최대한 배려를 해 주고 있으니 이용해 보는 것이 좋을 거라고요.
지속적인 지원으로 성공적인 일·가정 양립
스타벅스는 지속적인 지원으로 성공적인 일가정 양립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스타벅스의 출근시간은 아침 8시 30분, 퇴근시간은 오후 5시 30분인데요, 야근을 하지 말라는 의미로 퇴근시간이 되면 음악이 크게 나오기도 한다고 해요. 또한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2년까지 확대하여 적용하기도 했고요, 2016년에는 난임 여성 파트너의 임신과 출산을 지원하기 위해 '예비맘 휴직'을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본인 혹은 배우자가 임신 시 육아 관련 서적, 태교를 위한 선물을 전달하며, 출산 시에는 미역과 한우, 유기농 유아복을 제공하기도 하죠. 인사지원팀의 정세리 파트너는 스타벅스의 이런 일·가정 양립 지원이 결혼을 하지 않은 직원들에게도 좋은 제도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면 스타벅스의 이런 혜택들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저 또한 피치 못한 사정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죠. 그런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런 지원 제도들이 저희 같은 미혼 직원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스타벅스의 이런 다양한 노력은 2014년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는데요, 앞으로도 스타벅스는 다양한 일·가정 양립 지원을 통해 일할 맛 나는 직장을 만 들어 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Mini Interview
- 리턴맘 프로그램이 찾아준 자신감
장미란 파트너
저는 2004년 입사해 2013년에 점장으로 퇴직하기까지 10여 년 동안 스타벅스에서 일했습니다. 일하던 중간에 사내 커플인 남편과 결혼을 하여 출산과 육아휴직을 갖기도 했는데요, 아이가 엄마 손을 많이 필요로 해서 그만둘 수밖에 없었어요. 일하는 것을 좋아했던 성격이기 때문에 집안에만 있는 것이 힘들었어요.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었죠. 아이가 일곱살이 되면서 어느 정도 제손을 덜 필요로 하고 남편도 권유해서 리턴맘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됐습니다. 처음에 일을 시작했을 때는 퇴직할 때와는 다른 스타벅스의 분위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막상 일을 하니까 제가 하던 일을 몸이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한 달도 안 돼 적응을 할 수 있었어요. 현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일을 하는데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는 시간에 나와서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좋고 4시간만 근무를 하니까 부담도 되지 않아요. 남편과 같은 직장에 있으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니 대화가 원만해지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떨어졌던 제 자신감을 다시 찾았네요. 저에게 기회를 준 스타벅스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