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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소음성 난청은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최근에는 여러 치료 방법과 보청기 재활을 통해 청력 손실을 호전시켜 의사소통의 질을 높이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무엇보다 조기 예방이 중요합니다. 이번호에서는 일상생활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직업성 난청의 주요 원인과 예방 등에 관해 알아봅니다.
글 김규상(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직업환경의학과 과장)
발병 원인과 건강 영향
직업성 난청은 경도 난청에서부터 심지어 전농(무청각증)까지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유형은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음성 난청은 외이, 고막, 중이 등 소리를 전달해주는 기관이 손상된 것으 로두경부 외상, 폭발, 날카로운 물체나 금속조각, 용접작업 시 불꽃으로 인한 고막 천공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내이의 달팽이관의 소리를 감지하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소리에 의한 자극을 뇌로 전달하는 청신경 또는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며 지속적 소음, 외상, 압력, 음향, 화학물질 등에 의한 이독성 난청이 있습니다.
직업성 난청의 가장 큰 원인 ‘소음’
소음으로 인한 청력장애는 신체적, 정서적, 행동학적, 사회적 기능에 2차적인 영향을 미치며 삶의 질을 저하시킵니다. 산업장의 소음은 여러 작업 공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지만 이는 소음성 난청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재해 발생, 작업능률 저하 등 2차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한 소음은 청력장애 외에도 심혈관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며, 스트레스를 급격히 유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수행능력 장애, 수면 장애, 대화 방해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칩니다.
난청의 주요 증상과 사회적 영향
감각신경성 난청의 일반적인 특징은 말을 알아듣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더 큰 소리로 말해줄 것을 요구하지만 상대방이 내는 큰 소리는 알아듣기가 더 어렵습니다. 소리가 나는 방향을 알지 못하기도 하는데 양쪽의 청력 차이가 클 때 이 어려움은 특히 더 심해집니다. 난청이 심한 경우 목소리가 커지고 큰 소리를 내게 되어 화자와 청자 사이에 경직된 관계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난청자는 사회적 접촉에 한계를 느끼게 되며 이는 종종 좌절감, 불안정, 공격성 등으로 나타납니다. 충격음 등 강력한 소음은 난청 이외에도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전정기능장애(균형), 이명 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소음성 난청의 예방
직업성 난청 예방을 위해서는 소음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근로자와 소음을 만드는 기계, 즉 소음발생원을 파악하기 위한 청력보존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합니다. 직장 내 소음원에 대해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체계적인 소음 제어와 행정적 관리가 이뤄져야 하며 주기적인 청력 검사, 상시적인 보건 교육 및 훈련이 필요합니다. 개인 청력보호구 착용은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는 또 다른 중요한 방법입니다. 청력검사는 소음으로부터 노동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운영 중인 청력보존 프로그램이 효과적으로 진행 중인지를 알려주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소음원의 사례별 소음의 크기>(출처: 국가소음정보시스템)
소음크기 | 사례별 |
---|---|
120dB | •전투기의 이착륙 소음 |
110dB | •자동차의 경적 소음 |
100dB | •열차 통과 시 철도변 소음 |
90dB | •소음이 심한 공장 안, 큰소리의 독창 |
80dB | •지하철의 차 내 소음 |
70dB | •전화벨(0.5m), 시끄러운 사무실 |
60dB | •조용한 승용차, 보통의 대화 |
50dB | •조용한 사무실 |
40dB | •도서관, 주간의 조용한 주택 |
30dB | •심야의 교외, 속삭이는 소리 |
20dB | •시계 초침,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