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 건강 밥상
못생긴 얼굴을 말할 때 우리는 흔히 '호박 같다.'라고 한다. 하지만 호박은 울퉁불퉁한 생김새와는 달리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은 식자재이다. 특히 늙은 호박은 숙성된 기간만큼 애호박이나 단호박보다 더 많은 영양소와 효능을 가진다.
[글 편집실 도움 자료 쿡쿡 TV]
약 9,000년의 역사를 가진 호박
늙은 호박은 겉이 단단하고 속의 씨가 잘 여문 호박을 말하는데, 맷돌호박, 청둥호박이라고도 한다. 호박이 속한 박과의 종류는 무척 다양한데, 늙은 호박은 동양종으로 원산지는 중앙아메리카로 추정한다, 호박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9,000년 전인 기원전4000~5000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호박이 처음으로 기록에 나타난 것은 [한정록]의 치농편인데, 임진왜란 후에 일본을 통하여 들어왔다고 한다. 호박이라는 이름은 '오랑캐로부터 전해진 박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호박은 기르기가 쉽고 가뭄과 병에도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늙은 호박의 경우 꽃이 피고 난 뒤 50일 정도 지나 완전히 황색이 된 것을 수확하는데, 겉이 단단하여 저장성이 좋기 때문에 식량이 부족하던 시기에 가을부터 이듬해까지 구황(救荒)식품으로 도 널리 이용되었다.
다양한 영양의 보고
늙은 호박은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고혈압, 당뇨 환자가 섭취하기 좋고 이뇨작용을 도와 출산 후 여성의 부기를 빼 주는 효능도 탁월하다. 베타카로틴이 자외선을 막아 줘 피부 탄력이 증가하고 암도 예방해 준다. 칼륨이 풍부해 당뇨 예방에도 좋을 뿐 아니라 식이섬유가 풍부해 대장암 발생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칼슘의 경우 늙은 호박이 단호박보다 약 7배나 많고 철분은 단호박과 애호박보다 두배 가량 많이 함유하고 있다. 늙은 호박을 구입할 때는 표면의 색은 진한 황갈색으로 겉에 하얀 분가루가 있는 것이 좋다. 꽃이 붙어 있던 부분이 작고 꼭지 부분이 함몰되어 있는 것이 좋고 전체적으로 모양은 둥글고 표면의 골이 깊게 파여 있는 것을 고른다. 얼룩과 상처가 없는 늙은 호박이 오래 저장 가능하고 쉽게 썩지 않는다. 늙은 호박은 껍질, 과육, 씨까지 영양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버리지 말고 활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호박씨는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 E가 들어 있어 뇌의 혈액순환과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 긁어 낸 호박씨를 버리지 말고 따로 모아서 말렸다가 먹는 것이 좋다.